일상/의견

대기업을 그만두고 내가 사업을 하는 진짜 이유

에그2 2013. 11. 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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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시간이 짧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진 시간을 다른 사람 혹은 다른 시스템에 의해 통제를 받도록 나둔다. 정말 인생은 짧다. 나 역시 콘크리트 바닥에 뛰어 놀며 태양이 아파트 사이로 저물때까지 뛰어 놀던 어린 시절에서 벌써 성인이 되어 이제 IT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면 참으로 인생은 짧다고 느낀다.

 

나는 사업을 하기 전에 취업도 해봤다. 영국에서 유학을 하는 동안 영국에서도 일해봤고, 우리 나라에서도 일해봤다. 하지만, 이제 나는 대기업에서 일하지 않고 사업을 하고 있다.

 

내가 사업을 하게 된 것은 내가 군대에 있을 때 깨달았던 나만의 인생학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인생을 보는 관점은 모두 다를 것이다. 따라서, 내가 생각하는 인생학이 다른 사람과 다를 수 있다. 나는 항상 다를 수 있다고 인정한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은 내가 영국에서 가장 빨리 배운 덕목이기에 너무나 잘 안다.

 

우리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의무적으로 간다. 물론, 학교를 그만두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모두 마친다. 그리고, 역시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교를 간다. OECD 통계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나라 대학교 진학률을 보면 아주 놓은 수준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교를 간다는 뜻이다.

 

하지만, 나의 인생학을 볼 때 이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나라 대부분의 어린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교육 시스템이 정해놓은 시간 안에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50분 공부하고, 10분 쉰다. 그리고, 점심 시간은 1시간이다.

 

어떤 학생은 집중력이 좋아 쉬지 않고 2시간 공부할 수 있고, 어떤 학생은 30분 공부하고 10분 쉬어야 능률이 좋은 학생이 있다. 하지만, 우리 나라 교육 시스템은 모든 학생들이 50분 공부하고 10분 쉬도록 한다. 30분 공부하고 지친 학생이 책상에 엎드려 자려고 하면 매를 든다. 2시간 공부하고자 하는데, 다른 학생이 쉬는 시간에 떠들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는 획일적인 교육시스템 속에 우리 나라 학생들의 시간이 통제 받는 것이다. 그것도 대학교까지 포함하여 16년 동안 말이다.

 

남자인 경우 군대에 간다. 여기는 시간 통제의 극치다. 아침에 일어나 어느 곳은 하루 종일 11초까지 따진다. 다행히 내가 있던 군대는 그렇게 시간에 깐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군대도 군대이기 때문에 사회에서 보다 심했다


여하튼, 군대에 가면 군대 시스템에 의해 남자들은 또 시간을 통제 받는다. 16년 동안 교육 시스템에 통제받았던 경험에 더해 16년 동안 경험했던 것보다 더한 시간 통제를 2년 동안 받게 되는 것이다.


이제 취업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대기업 취업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 얼마전 삼성전자 입사 지원 경쟁률이 1001이라는 기사를 봤다. 다른 대기업들은 이보다 덜하겠지만, 그래도 지원율이 엄청나다. 그런데, 나는 내 인생학을 봤을 때 이러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인생은 짧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시간 통제권을 남에게 맡긴다. 시간이 짧다면 그 시간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마땅하다. 시간이 짧다고 하면서 그 시간을 남에 의해 통제되도록 나둔다면 그만한 모순은 없는 것이다.

 

이미 16(남자인 경우 18) 동안 다른 사람이 정해 놓은 혹은 정해진 시스템 속에 시간을 통제 받아 살아왔다. 그런데, 대기업에 취업을 해서 정년까지 근무를 한다면, 그것은 늙을 때까지 이제 기업 시스템 속에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통제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16년 혹은 18년의 통제도 모자라 이제는 40년 정도의 시간을 고용 시스템이 정해놓은 시간을 따른다는 뜻이다.

 

대기업에 취업하면, 이제는 9시에 출근하여 5시에 퇴근해야 한다. 어쩌면, 야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니, 대부분의 대기업이 야근을 한다. 승진에 욕심 있는 사람은 주말까지 나와서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진급에 욕심 없는 사람이라도 월급을 주니까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야근을 하고, 상사 경조사에 투덜거리며 참여한다. 이러면서 40년 동안 근무한다.

 

학교 시스템, 남자인 경우 군대 시스템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고용 시스템. 이렇게 우리들은 평생 사회가 만든 시스템 속에 자신의 시간을 통제 받게 된다. 이것을 인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는 군대에 있는 동안 이것을 깨달았다. 시간이 짧은 이유는 결국 남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 속에 갇혀 있기 때문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의 인생학이다. 시간은 결국 인생이다. 시간이 모여 인생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짧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남이 정해 놓은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교나 군대에 빠지는 것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수 있어 어쩔 수 없을 테지만, 성인이 된 후 고용 시스템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나는 고용 시스템에서 스스로 나와 사업을 한다고 이미 위에서 말했다. 내가 출근하고 싶을 때 하고, 퇴근하고 싶을 때 한다. 내가 언제 휴가가든 내가 정한다. 며칠을 가든 하루를 가든 기간도 내가 정하는 것도 당연하다. 남들이 아침 9시까지 출근할 때 나는 헬스장에서 운동할 수 있다. 남들이 오전 동안 열심히 일할 때, 나는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을 수 있다. 남들이 오후에 들어와 일을 할 때, 나는 친구를 만날 수 있다. 남들이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할 때, 나는 친구들과 술한잔 수 있다. 평일에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직장인들이 주말 동안 늦잠을 잘 때 나는 야외로 나가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나는 대기업에서 나와 나의 시간을 통제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 나의 시간을 통제 중이다. 물론, 사업 초기라 나의 시간을 사업에 더 많이 쏟아 붓고 있긴 하지만, 조만간 대부분의 시간이 사업과 관련 없는 활동에 쓰일 것이다.

 

인생은 짧다. 대기업에서 열심히 일해 임원까지 갔다고 하자. 임원이면 조금 시간의 여유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희생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우선, 가족에 소홀할 수 있어 화목함이 부족할 수 있다. 그리고, 임원이 되면서 시간을 통제할 여유가 생겼지만, 이제 늙었다. 늙어서 얻은 시간적 여유는 젊을 때의 시간적 여유보다 가치가 없다. 조금만 움직이면 지치니, 재미있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사업은 처음에 힘들다. 어쩌면 계속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사업은 자기 사업이다. 그러니, 최소한 자신의 시간을 통제할 할 수 있고,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면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처럼 큰 성공까지 거머쥘 수 있다. 젊었을 때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평생 자신의 시간을 자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그런 도전정신 말이다. 인생은 자기 인생이니 자신의 시간 역시 남의 것이 아닌 자신의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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