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의 상징? CEO의 연봉이 높은 이유
또, 이렇게 다양한 조직과 기업의 CEO가 있듯이, 그들이 받는 연봉도 제각각이다. 물론, 한 조직 내에서 연봉 순위를 따질 때 그 기업내 CEO가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기업과 비교해서는 그들의 연봉이 더 높을 수도 아니면 낮을 수도 있다. 사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연봉보다 CEO라는 타이틀, 즉 명망이 더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럼 CEO에게 적정 연봉이 있을까?
CEO에게 적정 연봉은 있을 수 없다. 각 기업마다 처한 사항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어느 기업은 매년 흑자를 내는 우량 회사지만, CEO의 연봉은 낮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보통 CEO는 주식으로 그 연봉을 보상받곤 한다. 반대로, 적자를 내는 기업이라도 연봉이 높을 수가 있다. 적자 기업을 흑자로 되살리기 위해 능력자를 스카우트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 한동안 적자이면서 CEO의 연봉이 많을 수 있다. 이럴 경우, 그 CEO는 빨리 회사를 본궤도로 올려 놓기 위한 압박을 견뎌내야 한다.
또, 그냥 돈이 아닌 타이틀을 얻는 것이 목적인 경우 회사의 상황과 상관없이 낮은 연봉을 감수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국영기업에서 이런 일이 많이 나타나는데, 보통 정부에서 낙하산으로 기업 CEO를 정해주는 경우다. 가장 좋은 예로는 산업은행장이 된 강만수 전 장관이다. 강만수 산업은행장의 연봉은 5억원 정도로 신한, KB금융지주 행장의 평균 연봉 10억원의 반절 정도 받고 일하고 있다.
이런 정치적 혹은 회사 내부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한 회사에 애착을 갖는 경우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아도 일하는 CEO가 있다. 즉, 회사 내에서 사원부터 해서 CEO까지 승진한 사람의 경우 스카우트 된 CEO보다 적은 연봉으로 일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 이렇게 회사의 상황이 각기 다른 이유로 CEO의 적정 연봉을 논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CEO가 연봉이 높은 궁극적 이유는?
그들의 연봉이 어떻든 CEO의 연봉이 일반 직장인들보다 높다는 것은 세 살 어린애들도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왜 이들의 연봉이 높은지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먼저, 이들의 연봉이 높은 이유가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잘못 아는 경우다. 위에서 말했듯이, CEO라는 한 조직 내의 피라미드 꼭대기라는 위치에 낙하산 인사가 오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능력이 좋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내부 조직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들에 비하면 그들의 능력은 평가 자체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또, 이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 아닌 정치적 이유로 CEO가 된 경우가 많다. 당연히, 그 회사는 향후 정치적인 이슈 혹은 구설수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정치적으로 파탄이 나는 수도 있다.
물론, 이들을 제외한 CEO들은 능력이 좋아서 된 경우가 많다. 바닥부터 해서 최고까지 오른 사람도 있고, 이직을 많이 했지만, 그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해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초고속 승진이 된 사람도 있다. 이들이 받는 연봉은 당연히 능력제를 바탕으로 둔 연봉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받을 만한 가치가 있기에 그만한 연봉을 받는다는 뜻이다.
CEO라는 직업은 한 기업이 나아갈 갈림길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는 마지막 결정권자다. 이들이 잘못 결정을 내리면,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기에 그 결정에 심혈을 다해야 한다. 이런 결정은 때에 따라서 아주 피곤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한 CEO는 CEO직을 맡은 후 머리가 빠지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그만큼 CEO는 고액 연봉을 받은 만큼의 일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CEO의 연봉이 높은 것은 CEO들 때문이 아닌 기업간의 알력 때문인 경우가 더욱 많다. 위에서 CEO 스카우트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CEO가 될만한 그릇의 인물이 우리 나라에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을 사이에 두고 메이저 기업들은 서로 데려가려고 애쓰기도 한다. 즉, CEO 공급은 적고 기업은 그들에 대한 수요가 높으니 당연한 경제 원리로서 그들의 연봉이 올라가는 것이다.
또, 기업간의 알력은 CEO간의 연봉 비교에서도 드러난다. 즉, 경쟁 기업들끼리는 그들 CEO의 연봉 수준도 경쟁한다. CEO는 한 기업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대표의 연봉은 결국 회사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이는 것이다. 가령, A, B기업이 있는데, A 기업 CEO의 연봉은 10억, B 기업 CEO의 연봉은 20억이라고 한다면, 외부자의 입장에서는 B 기업이 더 좋은 회사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회사 내부 사정을 모를 수 밖에 없는 외부자는 단순히 CEO의 연봉만을 보고 '통이 큰' 회사인지 '쪼잔한' 회사인지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CEO 스스로는 연봉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기업에서 알아서 최고 수준으로 보장해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 CEO의 입장에서 봐도 10억을 받는 사람이 20억을 받는다고 해도 갑자기 막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물론, 이것은 연봉 3000만원 받는 사람이 갑자기 20억을 받는 사람이 되었을 때의 행복감 증감과 비교해서 그렇다. 연봉이 오를수록 그 증가에 둔감하게 되는, 즉, 상대적
만족감에서 오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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