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의 가수들이 노래부르기 전 아픈 이유
그런데, 나가수를 볼 때마다 한가지 법칙 아닌 법칙(?)을 발견했다. 노래를 부르기 전에 다들 아프다고 하는 것이다. 물론, 긴장이 많이 돼서 일시적으로 몸이 아픈 경우도 있고, 또는 뛰어난
경연을 펼치기 위해 임재범처럼 연습기간 잠을 못 자서 그야말로 컨디션이 많이 안 좋을 수도 있다. 물론, 아프다고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아프다고 강조하는 것은 극적인 전개를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임에는 틀림 없다. 아프다고 하면서 훌륭한 무대를 보여주는 것 만큼 감동적인 것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이 아픈건 심리학적 요인?
이들이 아프다고 말하는 것은 심리학적으로 당연한 일이다. 우선, 이들은 누가 뭐래도 아주 뛰어난 가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1위부터 7위까지 순위가 주어진다. 1위면 당연히 좋고, 7위면 꼴찌를 의미하기에 누구나 피하고 싶은 등수다. 문제는 이들이 7위를 할 때 겪는 스트레스다.
다시 말하지만, ‘나가수’에 나오는 가수들은 가창력 하면 우리 나라에서 손꼽을 만한 가수들인데, 이들에게 꼴찌는 치욕으로 다가온다. 즉, 상대적으로 가창력이 나빴다는 청중의 평가는 이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다. 장난일 수도 있지만 지난번에는 꼴찌를 한 김범수가 커피믹스를 가루채 마시며 스트레스를 푸는 사진까지 온라인에 떠돌았다.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보다 여기 가수들이 더 싫은 것은 바로 탈락이다. 탈락은 곧 어떤 이유든지 주어진 시간 안에 다른 가수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것은 이 날 (경연을 한 날 당일) 상대 가수들보다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확대해석 될 수 있다.
‘나가수’의 가수들은 서로
겉으로는 칭찬을 하지만 서로를 이기려고 하는 안 보이는 알력이 있다. 따라서, 지더라도 실력이 아닌 다른 이유, 즉, 컨디션이 안 좋았다 혹은 몸이 아팠다 라는 구실 혹은 핑계를
마련해 두는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이런 구실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학교 시험을 위해 밤새워
공부했는데, 친구들이 물어보면 공부 하나도 안했다고 하는 것도 괜히 못 볼 것을 대비해서 핑계를 대는
것이다. 잘 보면 당연히 좋은 것이고, 시험을 못 봐도 최소한 친구들은
아파서 못 본 줄 알게 되니까 자기 방어까지 할 수 있다. 한가지 웃긴 점은 이런 말을 하는 친구들은 거의 반에서 1,2등 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점이다.
‘나가수’가 계속되는 동안 우리들은 '우리 나라 가창력 1,2위' 가수들이 아프다는 말을 항상 들을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누구나 자기 방어를 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가수’의 가수들이 아프다고 해도 꾀병 부린다는 부정적인 시선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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