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화장품 샘플을 나눠 주는 이유
화장품 회사는 왜 그 자체로 비쌀 수도 있는 샘플을 길가는 사람에게 무료로 나눠줄까. 단순히, 미래의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었을까. 아니면, 지금 당장 옆의 남자친구의 지갑을 열기 위한 판매 전략이었을까. 혹은, 그저 아르바이트생으로서 이 화장품 샘플을 다 나눠주지 않으면 일이 끝나지 않기에 아무 생각 없이 나눠 준 것일까.
한번 일상 생활 흔히 볼 수 있는 화장품 샘플에 대해 생각해 봤다.
◆화장품 샘플에 담긴 마케팅 전략
화장품 샘플이 마케팅 전략이라고 아는 사람은 많다. 잠재 소비자들에게 한번 써보게 하여 마음에 든다면 다음에 구매하길 바라는 그런 마케팅 전략인 것이다. 특히, 화장품 같은 경우는 아무리 유명한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개인에 따라 맞지 않는 화장품이 있을 수 있다. 피부의 민감한 정도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거기에 따라 맞는 화장품도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화장품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천 혹은 수만가지의 화장품을 두고 일일이 써 볼 수는 없는 것이기에, 시간도 많이 걸린다. 이렇게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화장품 샘플을 받는 날이면, 없는 시간을 내서 한번 써 볼 기회를 갖게 되고, 이것은 어쩌면 바쁜 직장인들에게 아주 반응이 좋을 수 있다.
샘플은 크기도 작기 때문에 한번 바르고 마음에 들지 않거나 피부에 맞지 않는다면 그냥 버려도 무관하다. 어차피, 무료로 받은 것이기에 비용 낭비에 대한 걱정도 없다. 하지만, 화장품 회사의 의도대로, 이 샘플이 정말 좋은 화장품이라고 느낀다면, 이 소비자는 샘플을 다 쓰는 동시에 해당 화장품을 사러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화장품 회사가 원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렇게 한번 잠재 고객의
마음을 돌리게 되면, 경우에 따라서 이 사람을 평생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 화장품 회사 입장에서 보면, 그 사람이 살아 가는 일생 동안 수입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또한, 화장품 회사가 한가지 제품만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회사는 다른 제품도 이 고객에게 광고할 수 있고, 또 마음에
든다면 더 팔 수도 있다. 사실, 소비자가 한 회사의 화장품이 좋다고 느끼면 같은 회사의 다른 제품도 좋다고 느끼는 심리적 효과가 있어 다른 화장품을 파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화장품 회사는 샘플만 노리는 여성을 싫어할까?
화장품 샘플은 그야말로 한번 조금 써보라고 알바생들이 건네준 것이다. 마치 대형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식코너에서 맛 보고 식품을 사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당연히, 시식코너에서는 먹어 보고 맛이 없다면 사지 않아도 된다. 맛이 있더라도 원래 쇼핑 계획에 없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화장품 샘플은 다르다. 한번 쓰고 좋으면 사지 않으면 안 될 만큼 큰 유혹이 생기는 것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화장품의 종류는 많고, 자기 피부에 맞는 것을 찾기에는 아주 힘이 든다. 당연히, 자기 피부에 꼭 맞는 화장품이 있다면,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가 인터넷에서 가격을 알아 본 후 나눠줬던 가게에 다시 가거나 아니면 그냥 인터넷으로 그 화장품을 구매하게 된다. 혹은, 재정적으로 팍팍하다면, 다시 그 가게 근처로 가서 샘플을 더 받을 수도 있다. 시식코너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면서 음식을 여러 번 먹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화장품 샘플을 여러 번 받는다고 해서 문제가 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보통, 샘플은 사람들이 많은 번화가에서 나눠주며, 나눠주는 알바생들이 샘플을 받는 여성들의 얼굴을 일일이 다 기억하는 것도 아니다. 알바생들이 시간별로 바뀌는 경우도 있고, 나눠주는 것이 알바생들의 주된 임무일 경우 오로지 나눠 주는 것에 그 의의가 있는 경우도 있다. 즉, 같은 사람이 여러 개 받아가도, '언니 저번에 샘플 받아 갔잖아요'라는 말을 하는 대신, 그들은 나눠 줘야 하는 그 날의 샘플을 소진하려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여 괜히 여성들의 얼굴을 기억하는 수고를 하지 않는 것이다.
영리한 여성들은 이런 점을 악의적으로 노리는 경우도 있다. 집에 샘플만 수두룩한 여성들인 경우다. 이들은 자기 피부에 맞는 것을 찾는다기 보다 공짜 화장품인 샘플 자체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다. 여자 연예인의 광고로 화장품 값은 점점 비싸지고 있고, 나이가 젊은 여성일수록 경제적인 여건이 좋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같은 일은 종종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화장품 회사의 목적은 그들의 화장품을 파는 것이 최종 목표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화장품 회사는 샘플만 쓰는 이런 여성들이 아주 못마땅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화장품 회사는 절대 손해보는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화장품 회사는 수익률이 아주 높고, 충성 고객도 많다. 샘플 몇 만개 더 만든다고 해서 손해보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샘플을 다양하게 썼던 여성일수록 자기 피부에
맞지 않는 것과 맞는 것을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경험을 더 확고히 얻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서, 한 가지 종류의 화장품에 전문가적 견해를 얻었을 가능성도 크다. 그렇다고
본다면, 이 여성은 해당 샘플을 만든 화장품 회사에 어느 누구보다 더 충실한 평생 고객이 될 수 있고, 자신의 경험을 살려 다른 사람에게 추천까지 할 수 있다.
게다가, 화장품 회사는 다양한 샘플을 가져가는 여성 고객이 까다로운 고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화장품 회사는 이런 까다로운 소비자들을 위해 더 좋은 화장품 개발에 노력하는 순기능도 있다. 또한, 새로운 제품일 경우 화장품 회사는 샘플을 통해 여성들의 반응을 들어 보고 싶어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소비자 선호도 조사 같은 거 말이다. 샘플은 무료로 나눠주기 때문에 길가는 사람들의 거부감도 별로 없어 그 효과도 좋다.
결국, 샘플을 많이 가져 가는 여성 혹은 그 여성이 비록 샘플만 가져가고 당장 화장품을 사지는 않아도, 샘플을 나눠 주는 것은 이래저래 화장품 회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아래 손가락 View On 한번 눌러 주시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