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터넷

구글-광고-블로거 사이의 감춰진 진실?

에그2 2010. 12. 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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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인터넷 검색 기업이다. 요즘은 검색기업이라기 보다 광고 기업이라는 말도 많이 들린다. 구글의 주수입원이 광고를 통해서 흘러들어오기 때문이다. 이 광고 매출은 우리 나라 돈으로 35조원에 이른다. 비록, 우리 나라 대표기업 삼성전자 매출의 5분의1 수준이지만, 구글은 광고로만 돈을 벌었기에 이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어떻게 구글은 이렇게 어마어마한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까?
단순히 야후같은 경쟁 검색기업보다 검색 기술이 뛰어났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시대를 잘 타고난 두 천재 브린과 페이지의 우연의 작품일까?

물론, 위의 질문도 어느정도 일리가 있겠지만, 구글이 이렇게 큰 광고 수입으로 거대 기업으로 큰 이유는 인터넷 시대의 미래를 미리 내다보았기 때문이다. 미래 블로거들을 필두로 한 개인 홈페이지 증가를 일찌감치 내다봤고, 에드센스, 에드워즈 등 그에 맞는 광고 상품을 계속해서 개선해나갔기에 지금껏 성장할 수 있었다.

사실,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은 구글이 정성들여 마련한 (구글의 기술은 아주 훌륭하다) '마당'에 들어와 뛰어 노는 것과 같다. 즉, 인터넷 인구가 많아지고, 사용자들은 자기만의 인터넷 공간을 만들려는 시도가 블로그 형태로 늘어났고, 구글은 가상 공간에서 떠도는 정보가 정확하게, 가장 유익한 쪽으로 검색되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단순한 방문자 수가 아닌 상호 링크로 사이트의 중요도를 판단하게 하는 구글만의 방식인 페이지 랭크(Page Rank)는 구글의 사업 초기 성공의 큰 원동력이었다. 이런 검색 방식이 인터넷 세계의 최강의 검색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구글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인터넷 공간에 더 많은 글들, 기왕이면 특이하고 재밌으며 전문적인 글들이 유통되는 것. 즉, 블로거들이 더 많은 글을 쓰고, 더 다양한 정보를 생산할수록 결국 구글은 그 정보를 검색하려는 사람들을 더욱더 만족시켜 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구글은 광고를 통해 위에서 언급한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되다가 블로거들에게 일정 광고 수익을 배분하게 된다. 위에서도 언급한 에드센스라는 서비스를 통해서인데, 나를 비롯한 많은 전세계 많은 블로거들이 이를 사용하고 있다.

구글이 에드센스 서비스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블로거들에게 광고를 게재하도록 하고, 광고 수익을 미끼(물론 미끼에 안 걸리는 사람도 많다)로 더 많은 정보를 인터넷 공간에 뿌리라는 것이다. 다양하면 다양할 수록 좋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것이 구글이 원하는 것이다. 구글은 그저 그것의 중요도를 가려주고, 검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되도록 정확한 정보를 정리하여 보여주고 만족시키면 된다. 구글은 검색 결과에 광고를 노출해 수익을 올린다. 또, 검색되는 각자의 블로그들에는 에드센스가 달려 있다. 구글에서 검색하는 순간에 최소 두번의 광고에 노출되는 것이다. 

에드센스를 다는 블로거 입장에서 보면, 블로거 모두는 광고를 클릭 한번하면 100원 정도하는 가격에 구글의 광고 대행사가 되기로 자처한 셈이다. 한마디로 광고 수입을 미끼로 블로거들을 랜선이 깔린 컴퓨터 앞에 앉히게 한 것도 모자라 어느새 구글은 우리를 비공식 구글 직원으로 만든 셈이다. 그것도 한번 검색당 최소 두 번씩이나 광고 노출을 돕고 있는 직원으로 말이다.

반면, 블로거들 중 광고 수입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많다. 이들은 그저 글이 쓰는게 좋아서 글을 쓰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구글의 '마당'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글을 쓰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이 자기 글을 읽어줄 때 만족감을 느낀다. 이런 사람들에게 구글에 우리 글이 검색되서 많이 읽히면 기분 나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구글은 이런 사람들의 글을 아무런 이유없이 외면하지 않는다. 글의 내용이 좋다면 검색이 되는 것이고, 그것으로 구글이 원하는 이들의 광고 대행 역할은 충분히 잘했다고 볼 수 있다.
구글-광고-블로거의 관계
이들 사이에는 미묘하고 복잡한 관계가 숨겨져 있다. 어떻게 보면, 어느 한 쪽(특히, 블로거들)은 심히 이용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3자 모두 이익을 얻고 있는 것도 같다. 또, 구글이 중심인 것도 같지만, 구글과 블로거를 연결하는 매체로서 광고주가 그 연결의 중심인 것도 같다. 참 미묘하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한 것은, 구글은 수많은 독자들을 블로거들에게 연결해주기에 블로거들에게도 분명 이익(광고 수입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건 자기 만족감이건)이라는 점이다. 블로거들은 에드센스라는 서비스로 구글의 광고를 대행해주거나, 광고 없이 자기 계발이나 자기만족감만을 위한 글이라도 구글 광고의 정보창고를 채워준다. 그에 따라, 구글은 일정 광고 수입을 블로거들에게 배분해 주거나 자기의 글을 읽어주는 많은 독자와 교류할 기회가 주어진다. 즉, 구글은 광고라는 아이템으로 블로거들과 구글을 윈-윈 해주는 방법을 찾아준 셈이다.

eppinggreen@londonpoin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