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한국을 무시하고 있다는 두가지 증거
난 구글을 자주 이용한다. 지도는 물론 지금 내 블로그에서 보는 것처럼 애드센스도 이용한다. 또,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이기에 구글은 내 손에서 거의 하루종일 떠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매일 구글에 로그인하는 나지만, 종종 구글이 한국을 유난히 무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다 나는 구글이 한국을 무시하고 있다는 증거 두가지를 발견했다. 이를 소개해주려고 한다.
첫째. 구글 지도의 동해와 독도 - 한국 서비스에만 눈 가리기용으로 표시
한국 구글(google.co.kr)을 통해 지도를 가면 아주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나라와 일본 사이의 바다는 동해(노란색으로 표시)으로 정확히 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시하는 일본과 그 외 다른 여러 나라들이 많기 때문에 더더욱 기쁘다.
하지만, 기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해외 구글에서 우리 나라와 일본 사이 바다의 이름은 일본해(See of Japan)로 써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동해에 떠 있는 독도는 어떨까.
마찬가지로 우리 나라에 서비스하는 구글 지도에서는 독도라고 명시해두면서 해외 이용자들을 위한 구글 지도에서는 리앙쿠르 암석(Liancourt Rocks)이라고 써 놨다.
구글은 우리 나라에서 논란이 되는 동해와 독도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지 않고,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이용하는 '구글 코리아' 한국 지도만 우리 나라 사람 입맛에 바꿔 놓은 것에 불과했다. 즉, 구글을 통해 우리 나라 사람들만 동해, 독도라고 알고 다른 사람들은 똑같은 바다와 섬을 가지고 일본해와 리앙쿠르라고 알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구글은 마치 어린애 달래듯이 우리 나라 5천만명의 인구를 ‘동해-독도’ 표기로 달래는 것과 같다. 그러면서 동시에 지금 다른 세계 70억 인구에게는 우리가 아는 것과 다른 정보 그리고 사실이 아닌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우리 나라를 위하는 척 하면서 밖으로는 그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구글이 우리 나라를 무시하지 않는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2. 로그인 오류에 대한 설명 – 황당한 중국어 서비스
위의 구글 지도 문제는 워낙 국가적으로 혹은 국민 정서상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알 수도 있지만, 여기 두번째로 설명하는 이것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럼 어떤 문제인지 그리고 이것이 왜 우리 나라를 무시하는 처사인지 한번 다음을 살펴보자.
우선, 구글 계정이 있다면 로그인을 하기 위해 아이디를 입력해보자. 그리고, 일부러 비밀번호를 틀려보자. (그냥 아이디와 비밀번호 아무거나 써 넣어도 상관없다. 로그인 정보가 틀리기만 된다)
(이 캡쳐를 클릭하면 커집니다)
위의 캡쳐에서 보듯이, 오른쪽 비밀번호를 써 넣는 칸 아래에 “입력한 사용자 이름 또는 비밀번호가 잘못되었습니다” (노랑색으로 표시) 라는 경고문이 뜬다. 그리고, 그 옆에는 빨간 물음표가 있다. 그렇다면, 이 물음표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이 물음표를 통해 비밀번호를 되찾는 방법을 알아보거나 비밀번호를 재설정하는 페이지를 기대하게 된다. 물론, 나도 그랬다. 그럼 한번 클릭해보도록 하자. 어떤 페이지가 나오는가.
사실, 어떤 페이지가 나오는지 중요치 않다. 그 이유는 우리는 그 페이지 자체를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음표를 누르면 위와 같은 중국어로 나온 페이지로 이동한다. 우리는 졸지에 비밀번호 찾으러 클릭했다가 중국어로 뒤덮인 페이지를 보고 순간 당황함을 느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다행이지만 말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왜 구글 코리아는 우리 나라 이용자가 비밀번호 찾기 위한 페이지에 중국어로 된 페이지의 링크를 걸어 뒀을까. 조금은 확대해석일 수 있지만, 동해-독도 문제도 그렇고 설마 우리 나라를 중국의 일부분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우리 나라에 살고 있는 중국 사람들을 위해 구글이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것일까.
사실, 그 무엇이든 간에 우리 나라에서 서비스하는 ‘한국 구글’에 중국어 페이지 설명은 말이 안된다. 구글이 중국 기업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구글은 중국 기업이 아니기에 더욱 이해할 수 없다. 미국 기업인 이상 영어까지 기대할 수 있지만, 우리 나라의 서비스를 중국어로 서비스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더 웃긴 것은 구글은 중국에서 재대로 서비스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이는 구글이 한국을 무시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무시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 의문인 것은 ‘구글 코리아’ 직원들은 뭐하느냐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이들은 그저 강남 역삼역 높은 빌딩 한구석을 차지하고 시간만 때우고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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