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적 시선

경제학으로 풀어 본 교회를 가지 않는 이유

에그2 2011. 10. 1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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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종교에 대한 글을 많이 쓰고 있다. 그만큼 내 존재의 의미에 대해 요즘 많이 고민하는 것도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에게 교회에 한번 나오라는 그런 말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나는 종교가 없는 것을 자랑으로 하고 있진 않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종교를 가지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다. 사람마다 종교의 자유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종교의 자유는 종교에 구속 받지 않는 그런 자유를 뜻한다.

 

◆교회를 가는 선택이 합리적인지의 문제

 

우리 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 여러 종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쉽게 바꿀 수 있으며, 나처럼 이도 저도 싫다면 그저 자기 자신을 믿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어떤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지는 개인 판단의 문제다. 개인 스스로 그것을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고, 실제로 그 종교를 믿으면서 기대했던대로 그 이득을 얻는다면 그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나는 종교를 갖지 않는, 즉 무교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해 지금껏 종교가 없다. 하지만, 종종 나의 합리적인 선택을 무마시키고 변경시키려는 무리들이 있다. 바로, 교회 집단이다. 물론, 교회도 기독교, 장로회 등 여러 파들이 있고 약간씩 다르다고 하지만, 나는 그것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교회집단이라고 한다. 이 글에서는 그냥 교회라고 하겠다.

 

이들은 종교에 대한 나의 합리적인 선택을 그들 나름대로의 선택으로 유도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심지어, 길을 가고 있는데도 어떤 종이를 나눠주면서 읽어보라고 하고, 지하철에서도 어떤 사람이 팻말을 들고 시끄럽게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말을 외치며 지나가곤 한다. 나를 비롯해서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정말 집요하고 무의미한 존재일 뿐이다.

 

교회가 서비스라고 했을 때, 그 서비스가 가치가 있을까

 

교회도 일종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교회에 가는 어떤 사람은 교회에 가서 위안, 평안, 영적인 삶, 윤리적 반성, 죄의식의 삭감, 감정적 충만 혹은 사회적인 연결 등을 얻을 수 있다고 하니, 이런 것들이 교회에 성금을 내면서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서비스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회라고 하더라도 나는 그 서비스가 돈을 주고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먼저, 위안과 평안은 평범한 가정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고, 제대로 된 영적인 삶은 누구를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자신이 얼마나 인생을 충실히 살았는가가 더 중요할 것이다. 또한, 윤리적 반성과 죄의식의 삭감은 애초에 죄를 짓고 살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고, 감정적 충만은 사회적 은둔자나 방탕자가 아니라면 누구나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만약 사회적 연결을 원한다면,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노래하는 것보다는 학교에서 책이라도 한 장 더 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사실 문제는 이런 서비스의 질에 있지 않다. 바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 업체의 서비스 정신, 즉 교회가 신도를 대하는 자세 혹은 정신 그 자체에 있다.

 


위 사진은 얼마전 PD수첩에 나온 교회에 관한 이야기다. 교회는 이미 교회에 다니고 있는 신도들을 돈으로 보고 있다. , 교회에 오는 사람이 한 두명 늘어날 때마다 교회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지 않고, 그들로부터 최대한의 많은 돈을 얻어내려고 하는 것이다. 마치 놀이동산에 놀러 온 어린 아이들을 둔 가족들에게 장난감, 기념품 등 이것저것 비싼 값에 팔려는 장사꾼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장사꾼에게 얻고 싶은 서비스는 아무것도 없다. 게다가, 이런 소식이 들리면 들릴수록 내가 종교가 없다는 것이 더욱 합리적인 선택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영국의 극작가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조지 버나드 쇼 (George Bernard Shaw)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신앙을 가진 이가 무신론자보다 행복한 것은 술 취한 이가 맨정신인 사람보다 행복한 것과 닮아있다.

 

버나드 쇼의 말대로, 나는 차라리 술을 마시지 않고 제대로 된 정신으로 행복해지는 그런 인생을 살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