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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만루홈런 보다 네이버 때문에 열받은 사연.

에그2 2015. 9. 1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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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참 역사적인 날이다. 강정호 선수가 메이저리그 야구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린 날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날이 이렇게 빨리 올지 몰랐다. 한국인 선수가 그것도 우리나라 프로선수가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건너가 이런 실력을 보여주다니, 정말 놀란 뿐이었다. 다시보기를 얼마나 많이 봤는지 정말 감동 그자체였다.


그런데, 네이버에서 강정호 만루홈런 영상을 보는데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광고 때문. 사실 광고를 보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몇 초 있다가 스킵하면 되었기 때문. 내가 진짜 짜증난 것은 네이버 광고의 정책 때문이었다. 아래는 강정호 만루홈런영상 보기전 네이버 광고 화면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만루홈런 스킵 버튼 아래쪽에 있는 화면해상도. 


네이버에서 광고 화면은 해상도 720p로 보여준다. 광고를 제대로 보라고 네이버측에서 이렇게 만들어놨을 것이다. 물론, 광고주가 먼저 네이버에 요청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 이유는 아래 이미지를 보면 쉽게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강정호 만루홈런을 보려는데, 화면 해상도는 720p에서 270p로 슬그머니 바뀐다. 당연히, 광고 영상보다 화질이 나빠졌고,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나는 화질을 높이려고 했지만, 네이버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이것을 보고 나는 짜증이 난 것이다.


즉, 네이버는 광고를 볼 때에는 화질 좋은 것을 프로그램 없이 보여주고, 강정호 만루홈런 영상은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보라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장삿속이 보이는 일인가.


그런데, 이것을 조금 더 확대해석 하자면, 네이버는 참으로 어리석은 잘못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광고를 보기 싫어하는데, 사람들로 하여금 보기 싫어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잘 보여주려고 하고, 정작 진짜 이용자가 보고 싶어하는 영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 네이버는 절대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가 아님을 스스로 광고하고 있는 셈이다.


나도 모르게 네이버로 강정호 만루홈런 영상을 계속 보려고 했는데 짜증이 나서 Daum으로 왔다. 다음은 광고와 강정호 만루홈런 영상 모두 동시에 가능하다. 프로그램 설치 없이 말이다. 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습관적으로 네이버에서 영상을 보고 있는데, 이제 영상은 Daum에서 봐야겠다. 카카오가 인수한 뒤로 조금 더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 사실, 카카오택시 등의 사업보다는 지금의 다음 또는 지금의 카카오를 존재하게 만든 서비스를 조금 더 강화했으면 하는 바람인데, 이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 블로그에 언급토록 하겠다.


여하튼, 강정호 만루홈런은 기분 좋았지만, 네이버의 장삿속이 훤히 보이는 프로그램 설치 때문에 열받기만 했다. 다행히 Daum이 고화질의 영상을 보여줘서 기분이 다시 풀렸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면 강정호 만루홈런의 감동이 많이 반감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네이버는 좀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서비스를 개편했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이렇게 이용자의 편의를 생각치도 않고 자신들 이익만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네이버 영상 외에 또 다른 예로, 네이버 어플도 왜 이렇게 많은지 도대체 이해가 안된다. 하나의 어플만 있으면 되지 네이버 각각의 서비스를 다 어플화 해버렸다. 네이버에서 스마트폰 용량을 늘려주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참 네이버만 생각하고 이용자는 생각 안하는 것은 영상 프로그램 또는 어플 외에 아주 많다. 이 역시 나중에 기회되면 이 블로그에서 모두 밝힐 것이다.


예전 경제학에서 이론으로만 배웠던 독과점의 폐해를 이렇게 몸소 느끼니 참 실감이 나서 말도 안 나온다. 오늘은 이만 강정호 만루홈런만 생각하며 자야겠다. 이 글을 보는 모두들 인생의 한방을 날릴 수 있기를! 선구자 강정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