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견

‘사랑의 기부‘ 헌혈의 불편한 진실 3가지

에그2 2013. 11. 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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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말하지만, 나는 헌혈을 한 적이 없다. 군대에서 초코파이로 나를 유혹할 때도 처절하게 버텼고, 강남대로에서 영화관람표로 나를 유혹하는 아줌마의 손길도 냉정하게 뿌리쳤다. 사실, 나는 헌혈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생각은 곧 헌혈의 불편한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럼 내가 생각하는 헌혈의 불편한 진실은 어떤 것일까.


 

첫째. 피의 대량 유출, 과연 몸에 안 해로울까

 

우리의 몸에는 5~ 10%의 혈액이 있다고 한다. 72Kg 남자인 경우 약 5리터 정도의 피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몸 속에 쉼 없이 돌아다니는 혈액은 영양분을 공급하고 산소도 나르며 우리 몸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즉, 피가 우리 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데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헌혈을 하면 320ml에서 500ml의 피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빠져나간다. 5리터의 피 중 10% 정도의 피가 빠져나가는 것이다. 당연히, 우리 몸은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아니, 보다 자세히 말하면, 기존의 피가 행하던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기에 무리가 간다.

 

헌혈하기 전의 혈액이 할 수 있는 100%의 일이 있었는데, 이 일을 90%의 혈액만으로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100kg 보트를 머리에 이는 해병 10명이 있었는데, 1명이 열외한 것과 마찬가지로 할 수 있다. 10명이 머리에 이던 것을 해병 9명이 하니, 이들은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보다 의학적으로 접근하자면, 헌혈을 하면 빠진 피만큼 피를 재생산해야 한다. 피가 빨갛게 보이는 이유는 적혈구라는 세포 때문인데, 이 적혈구는 골수에서 생산된다. 그런데, 헌혈을 통해 피가 빠져나가면 이 피를 빨리 재생산하기 위해 세포활동이 보다 활발해진다. 골수세포가 보다 활발히 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활동은 헌혈을 하지 않았으면 하지 않아도 될 활동이라는 점이다. 불필요한 활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세포는 헌혈로 인해 세포에 무리가 가고 이에 따라 노화도 빨리 올 수 있다.

 

사실, 우리의 피는 알게 모르게 자동으로 소변으로 배출되고 있다. 피의 적정량을 유지하기 위한 우리 몸의 신비한 활동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자연스런 현상에 헌혈을 통해 몇 시간만에 우리 몸 속의 혈액의 10%의 피를 빼낸다는 것은 자연에 역행하는 것과 같다. 마치 낮에 잠을 자고 밤에 활동하는 사람처럼 자연에 역행하는 것은 건강에 당연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둘째. 오히려 헌혈을 하면 건강해진다고?

 

이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논리다. 첫째 이유에서 보듯이 헌혈은 건강에 나쁠 수 밖에 없는데, 종종 헌혈을 권유하는 사람은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도 종종 오래된 피를 빼내야 건강에 좋다고 믿고 있고, 헌혈을 하는 사람은 실제로 그렇게 믿고 헌혈을 한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전혀 논리에 맞지 않는 것이다.

 

방식은 다르지만, 헌혈을 해서 피가 빠져나가는 것과 다쳐서 피가 빠져나가는 것은 모두 같은 것이다. 물론, 다쳐서 흘리는 피는 다른 사람에게 쓰일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피가 빠져나가는 것은 헌혈과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헌혈을 해서 건강해진다는 것은 주기적으로 다쳐서 피를 흘리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일까. , 주기적으로 헌혈하는 사람이 건강에 좋다면, 당연히 주기적으로 다쳐서 피를 흘리는 사람도 건강해진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당연히, 이는 전혀 논리에 맞지 않는다.


 

셋째. 아무도 헌혈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는 이유

 

우리 몸의 혈액은 간직해야 한다. 넘어져 무릎에 상처가 나거나 혹은 모기에 물거나 등 어쩔 수 없이 피를 잃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헌혈을 통해 대량의 피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행위는 건강에 좋지 않다. 이것은 위에서 충분히 설명했다.

 

그런데 왜 헌혈이 몸에 해로울 수밖에 없는데 헌혈에 대한 좋지 않은 연구 발표나 뉴스는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일까. 물론, 이는 다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국가에서 헌혈을 적극 권장하기 때문이다.

 

헌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커피를 예로 들면, 커피에 대한 연구 결과는 아주 많이 나와 있고 다양한 의견이 있다. 커피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 그리고 건강에 나쁘다는 연구 결과로 아주 상반된 두 연구 결과 및 언론의 보도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룬 것이다.

 

커피에 관해 이런 두가지 의견이 공존하는 이유는 바로 커피와 관련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있기 때문이다. 알게 모르게, 커피의 긍정적인 연구에 후원하는 커피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커피와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들, 가령 탄산음료나 주스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커피의 판매 증가를 반기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은 커피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를 서포트한다. 이렇게 두 상반된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는 뉴스에서 커피가 해로울 수도 있고 건강에 좋을 수 있다는 뉴스를 자주 볼 수 있는 것이다.

 

다시 헌혈 이야기로 돌아와서, 헌혈은 하나의 이해관계만 존재할 뿐이다. 헌혈을 하면 좋은 적십자와 같은 곳 말이다. 따라서, 헌혈이 좋지 않다는 연구보다 헌혈을 하더라도 우리 몸에 아무런 해가 없다라는 연구결과가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가 헌혈을 권장하는 만큼 그러한 연구가 있더라도 국가 차원에서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우리는 헌혈의 위험성 혹은 헌혈의 부작용에 관한 이야기는 잘 접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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