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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카투사 실화 바탕 이야기

[I am a KATUSA] 나는 카투사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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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카투사다. 카투사로 오기 위해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2년을 마치고 휴학을 했다. 학교 공부를 잠시 중단하는 것이어서 제대 후 공부 걱정도 되었지만, 카투사 마친 후 취업 걱정보다는 적었다. 그래서, 카투사가 붙었다는 소식에 하루빨리 귀국해 이 더운 여름의 8월달에 카투사로 온 것이다.


운동은 어릴 때부터 축구, 농구 등 구기 종목을 좋아했다. 공부만 하는 그런 샌님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달리기, 턱걸이 등 기초 체력 운동은 별로 좋아하지도 잘 하지도 않았다. 그게 걱정이다. 왜냐하면, 카투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달리기(2 mile run), 윗몸 일으키기(Sit-up) 그리고 팔굽혀펴기(Push-up)을 잘해야 한다. 지금껏 잘 못했다면,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 그만큼 여기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이 세가지를 못할 경우 카투사로서 가장 피하고 싶은 제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외박 제한ㅡㅡ;


참고로 말하면, 외박은 카투사에게 크나큰 선물이다. 다른 부대에서 얻을 수 없는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면 이 외박은 매주 주말 얻을 수 있다. 그 특별한 이유는 천안함, 연평도 사건이 터지는 경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후방의 어떤 부대는 그 특별한 이유보다 더 특별한 이유로 이런 상황에서도 외박을 나갈 수도 있다. 그야말로 카투사는 어떤 일이든지 가능한 우리 나라 여느 다른 부대에서 경험하지 못할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신병으로 처음 자대로 왔을 때, 위에서 말한 PT시험과 더불어 사격 성적은 선임들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신병에 대한 성격을 전혀 모른채, PT시험과 사격 성적만 보고 이 얘가 열심히 하는 얘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신병이 처음 들고 오는 노란 봉투 위에 빨간 볼펜으로 FAIL이란 글자가 하나라도 써 있다면 선임들은 이 신병을 어떻게 굴릴까부터 고민한다.

 

전투부대일 경우는 이게 더욱 심하다. 미군보다 더 강한 카투사로 인정받고, 또 그렇게 항상 인정받도록 노력을 해왔기에 FAIL이라고 적힌 부실 신병을 어떻게든 빡세게 교육시켜 PT시험 때와 사격시험 때 꼭 합격하도록 노력한다. 이것은 보통 일과 시간이 다 끝나고 보충 교육을 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신병 입장에서는 처음이라 어렵고 무서운 선임과 함께 일과 시간이 끝나고도 계속된다는 의미이므로 더 괴롭다. 만약, 신병을 데리고 다니는 것을 일로 여기고, 또 이 신병 때문에 자기 자유 시간이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선임이라면 신병의 괴로움은 더욱 커진다. 어쩌면 이건 신병이라면 겪어야 할 업보인 셈이다.

 

나도 KTA(KATUSA Training Academy, 카투사 신병 교육대)에서 사격 FAIL을 하고 자대로 오게 되었는데


★주의
이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소설입니다. 카투사 생활을 한 필자가 겪고 들은 일을 재구성해서 꾸몄음을 미리 밝힙니다. 감사합니다. 에핑그린.


이틀전 카투사를 제대하였습니다. 1년 10개월의 카투사 생활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재구성해 단편 소설을 쓰려고 합니다. 카투사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미군과의 추억, 카투사만이 겪을 수 있는 이야기 등을 쓰려고 합니다.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