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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Daum)의 카투사 카페의 좋은 글이 있어 퍼왔습니다. 한번 읽어 보면, 계급별 임무, 대처방법, 마음가짐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퍼왔으니 한번 읽어보세요.
2주 정도 남은 입대...
한마디로, 딴 생각하지 말고,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군생할 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Dreams come true, London pointer!"
(이메일 주소: eppinggreen@londonpointer.com)
단결 SGT 蔣입니다.
이번에는 카투사로서 자대에 배치된 후 계급이 변화함에 따라서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역시나 존칭은 생략하겠으며, 아니다 싶은 점은 댓글로 반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훈련병: 훈련소에서는 그야말로 너무 잘해서도 안되고, 너무 못해서도 안된다. 딱 '중간'이 좋다. 너무 잘나면 동기들에게 소위 '따' 당하기 십상이고, 못하면 '따'에 옵션으로 분대장(훈련소 조교)들의 갈굼이 따라오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너무 잘하거나 못하는 경우 몸도 마음도 피곤해진다. 같은 내무실 쓰는 동기들하고 친해두고 남들 하는만큼만 하자. 특히 카투사로 왔다고 티내거나 그러는 것은 더욱 금물이다. 그냥 조용히 같이 지내다 보면 카투사로 입영했든지 일반병으로 입영했든지 아무도 신경 안쓴다. 단, 사격만은 잘하자. 엄청난 혜택이 쏟아질 것이다.
KTA 교육병: 뭐 여기는 솔직히 PT만 빼면 할 말 없다. 일단 영어시험(ALCPT) 잘 봐두는 게 중요하다. 영어 클래스 때 대개 3-2-1-4-5 반의 순서로 랭킹이 매겨지는데, 4반이나 5반에 소속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면 이미 동두천 근방으로 가겠구나 하는 절망감에 빠지기 쉽다. 허나 그럴 필요는 없다. 어디로 가든 앞으로 인간이 못 볼 꼴을 많이 볼 것이라 대구나 용산이나 동두천이나 나름대로 스트레스는 다 있다. 이런 걸 정신적으로 초월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리고 KTA 졸업을 앞두고 Wightman Hall에서 벌어지는 컴퓨터 추첨식. 떨릴 것이다. 결과가 무엇이든...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이런 거에 집착하면 나중에 군생활 꼬일대로 꼬인다. 물론 제대한 입장에서 말이 쉬운 거지만(ㅋㅋ), 입대 전부터 평온한 정신적 상태를 유지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두자. 그리고 후에 있을 고참들의 갈굼을 대비해서 PT나 사격은 미리미리 잘 해둬서 갈굴 껀수 하나라도 줄여두는 게 속 편하다. 아, 덧붙여 KTA에서 제일 꼴불견(!)인 인간들이 전화통 붙들고 놓지 않는 위인들이다. 나 혼자만 가족 목소리 듣고 싶고, 애인 목소리 듣고 싶은 거 아니다. 타인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하는 곳이 군대다. 혹시나 남들 자는 새벽에 전화하는 뻘짓을 하다가 걸려서 교육병 전체에 민폐를 끼치는 백성들에겐 예비역의 한사람으로서 집단 다굴을 적극 권장하는 바이다.
(2사단의 경우에만) 캠프 모빌에서: 그냥 이 곳이 말년병장이 되기 전까지 군생활의 유일한 천국이라고 생각하자. 시설은 구리지만 - 여기 있을 때가 군생활의 마지막 낙이었다는 걸 2사단 출신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신병: 신병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절대 웃지 않는 것이다. 물론 웃음이 많이 나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신병 때 많이 웃으면 자대생활 초기부터 피곤해진다. 그리고 말 많이 하지 말 것. 고참이 질문하는 경우에만 "예!" 혹은 "아닙니다!"로 대답하자. 서술형 답변이 요구되는 질문의 경우 짧고 간결하게 핵심만 전해주는 답변을 할 수 있는 센스가 필수조건이다. 신병 때엔 고참 서열 빨리 외우고, 행동 빠릿빠릿하게 하고, BDU와 군화 정리를 잘하는 것이 젤 중요하다. 특히 신병의 자유시간은 군화, 군복 손질하는 것만 해도 시간이 빠듯하다. 궁금한 게 있어도 가급적(!) 질문을 자제하자.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명언도 있듯이.
이병: 업무를 하기 위해 섹션에 투입되면 가장 먼저 내가 해야되는 업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자. 여기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향후 군생활의 70% 이상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섹션에서 선임이나 미군이 가르쳐주는 말 한마디 한마디 메모하고 레귤레이션이나 FM을 읽고 어떻게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지 집중하는 것이 급선무다. 주말에 여자친구가 안 만나준다고 징징대도 좀 참으라고 하라. 이건 나 한사람의 섹션에서의 입장 뿐만 아니라 중대나 대대 전체 카투사의 지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자기 섹션에서 자기 자리를 확고히 잡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나중에 계급이 올라가보면 몸소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체육관에 가서 틈틈이 PT 연습을 해두자. 군화, 군복은 말할 것도 없다. 또, 후임 신병이 들어오면 잘 챙겨주자. 군생활 가장 오래할 사람이니.
일병: 절대 기본에 충실하자. PT, 업무, 영어에 특히 신경 쓰자. 일병 때 이런 것들에 충실한 것은 나중에 상병(CPL)이 되었을 때에 어떠한 대우를 받느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이병 때 업무 파악이 제대로 끝나야 일병 때 덜 피곤하다. 아니, 이미 이 시점에는 이미 자리를 잡고 능숙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수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도 섹션에서 자리를 못잡고 버벅대고 있다면 1SG(일등상사)가 중대에서 쓸데없는 작업(캠프 청소 등등)에 필요한 인원을 착출하기 위해 각 섹션 NCO에게 할 일 없는 솔져를 빼달라고 할 때 우선적으로 작업에 끌려나갈 것이다. 그러나 이병 때부터 착실히 준비하고 공부해서 섹션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NCO가 이 카투사는 일을 잘하기 때문에 잡무에 뺄 수 없다고 1SG로부터 보호해 줄 것이다. 그래서 이병 때 업무 파악이 그토록 중요한 것이다. 나중에는 상병이나 병장이 되어서도 일 못하고 작업에나 졸졸 끌려나가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병이 꺾이면 상병이 될 때를 대비해서 PLDC를 다녀온 고참이나 다른 고참들로부터 PT Charge나 NCO로서의 기본 자세, 규칙 등을 미리미리 알아두자. 이 때 미리미리 준비한 일병과 그렇지 않은 일병의 경우 나중에 NCO 계급이 되었을 때 같은 미군 병사나 카투사 후임으로부터 받는 대우가 엄청나게 다르다. 또 영어는 기본적인 회화, 군대 용어를 평소에 숙지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상병 때엔 단순히 업무 뿐만 아니라 의사 소통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상병: 하루 아침에 일병에서 NCO인 CPL로 진급한 당신. 어제까지 PFC였는데 하루 아침에 NCO로 바뀌고 나면 다소 어색한 느낌도 들 것이다. 특히 같이 근무하는 SPC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CPL은 CPL이다. 여기서 계급장 갖고 무모하게 SPC나 PFC들을 누르려고 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스스로 모범을 보여서 NCO로서 대우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본인이 앞서 이병, 일병 때 잘 해두는 것을 누차 강조한 것이다. 평소 잘 해두던 사람들은 미군 SPC나 PFC들이 그 카투사는 squared-away되고 cool하기 때문에 CPL로 대우를 해도 자존심 꿀릴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NCO 대접을 잘 해줄 것이다. 허나 반대의 경우 CPL을 달고 NCO 행세를 하려고 하면 주변 미군들이 속으로 '지랄하고 있네...'라는 생각밖에 안 할 것이다. 상병이 되었다고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그 이전에 어떻게 해두었냐에 따라서 그 결과가 달라지는 것 뿐이다. 그리고 상병 쯤 되면 이병, 일병들이 보고 배워야 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계급 좀 찼다고 자기가 할 일 후임들에게 미루는 아주 ass hole 꼴불견이 되어서는 안된다.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상병 때엔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미군 내에서도 CPL는 NCO로 완전히 인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므로 상병 때는 병장을 대비한 밑바탕을 깔아두자. 기회가 된다면 PLDC는 무조건(!) 가자. 정말 배울 것이 많은 곳이다.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업무와 PT는 기본이고, 영어는 트러블이 생겼을 때에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향상이 되어야 한다. CPL이 되어서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의사소통에 버벅대는 모습은 후임 카투사들이 한심하게 생각하는 것은 물론, 미군들도 그 카투사와 대화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병장 되어서 바보되고 작업 끌려나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항상 노력하는 자세를 갖자.
병장: 카투사 사이에서 짬 좀 찼다고 으시대지 말자. 병장의 생명은 솔선수범(!)이다. 실제로 그렇지는 않겠지만, 이병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하자. 카투사가 아닌 일반 부대에서는 병장이 거의 왕 노릇하고 하는 일 없이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카투사는 그렇지 않다. 특히 병장은 NCO이기 때문에 더더욱 모범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후임병들 잘 챙겨주자. 갈굴 건 확실히 갈궈서 바로잡고, 때로는 따뜻하게 감싸줄 줄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NCO로서 PT Charge나 Squad Charge는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 또한 CQ뿐만 아니라 1SG와의 상대, 섹션에서 NCO로서 미군들 charge하기 등등 할 일이 산더미다. PLDC에서 열심히 노력했다면 한결 수월할 것이다. 카투사의 병장이란 후임이 내가 할 일 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미군이나 카투사 할 것 없이 타인의 귀감이 되어야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 때 어떠한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서 카투사와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미군들에게 각인되고, 나중에 후임들이 미군들로부터 받는 대우가 달라지게 된다.
글을 맺으며...
카투사로서 복무하는 것을 영어나 배우고 몸 편하게 시간 때우는 만만한 것 쯤으로 여기지 말았으면 한다. 매주 나가서 여자친구와 놀고, 군인이라는 작자가 무슨 놈의 동아리 MT는 꼬박꼬박 빼먹지도 않고 친구들하고 어울리고...물론 부대 안에 갇혀있다 보면 나가고 싶은 욕구는 당연히 누구나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시각을 조금만 바꿔서 군대 있는 2년 동안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또 내가 하는 행동으로 인한 결과가 무엇으로 돌아오는 것인지 조금만 생각해 보자. 불알 두개 달고 태어난 사내가 되어서 여자친구 일주일 못 만난 게 그렇게 열받나? 지금 내가 입고 있는 BDU에 달린 계급장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이걸 보면서도 '쳇...그까짓게 무슨 상관인데?' 이런 생각이 드는가? 혹시나 그런 썩은 정신자세를 가진 선임이 있다면 대우할 필요도 없다고 말하고 싶다. 계급은 시간이 지나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작대기 1개 더 달았다고 위세 떨 필요 없다. 진정한 Respect란 스스로가 한만큼 창출되는 것이기에...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결!
이번에는 카투사로서 자대에 배치된 후 계급이 변화함에 따라서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역시나 존칭은 생략하겠으며, 아니다 싶은 점은 댓글로 반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훈련병: 훈련소에서는 그야말로 너무 잘해서도 안되고, 너무 못해서도 안된다. 딱 '중간'이 좋다. 너무 잘나면 동기들에게 소위 '따' 당하기 십상이고, 못하면 '따'에 옵션으로 분대장(훈련소 조교)들의 갈굼이 따라오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너무 잘하거나 못하는 경우 몸도 마음도 피곤해진다. 같은 내무실 쓰는 동기들하고 친해두고 남들 하는만큼만 하자. 특히 카투사로 왔다고 티내거나 그러는 것은 더욱 금물이다. 그냥 조용히 같이 지내다 보면 카투사로 입영했든지 일반병으로 입영했든지 아무도 신경 안쓴다. 단, 사격만은 잘하자. 엄청난 혜택이 쏟아질 것이다.
KTA 교육병: 뭐 여기는 솔직히 PT만 빼면 할 말 없다. 일단 영어시험(ALCPT) 잘 봐두는 게 중요하다. 영어 클래스 때 대개 3-2-1-4-5 반의 순서로 랭킹이 매겨지는데, 4반이나 5반에 소속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면 이미 동두천 근방으로 가겠구나 하는 절망감에 빠지기 쉽다. 허나 그럴 필요는 없다. 어디로 가든 앞으로 인간이 못 볼 꼴을 많이 볼 것이라 대구나 용산이나 동두천이나 나름대로 스트레스는 다 있다. 이런 걸 정신적으로 초월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리고 KTA 졸업을 앞두고 Wightman Hall에서 벌어지는 컴퓨터 추첨식. 떨릴 것이다. 결과가 무엇이든...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이런 거에 집착하면 나중에 군생활 꼬일대로 꼬인다. 물론 제대한 입장에서 말이 쉬운 거지만(ㅋㅋ), 입대 전부터 평온한 정신적 상태를 유지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두자. 그리고 후에 있을 고참들의 갈굼을 대비해서 PT나 사격은 미리미리 잘 해둬서 갈굴 껀수 하나라도 줄여두는 게 속 편하다. 아, 덧붙여 KTA에서 제일 꼴불견(!)인 인간들이 전화통 붙들고 놓지 않는 위인들이다. 나 혼자만 가족 목소리 듣고 싶고, 애인 목소리 듣고 싶은 거 아니다. 타인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하는 곳이 군대다. 혹시나 남들 자는 새벽에 전화하는 뻘짓을 하다가 걸려서 교육병 전체에 민폐를 끼치는 백성들에겐 예비역의 한사람으로서 집단 다굴을 적극 권장하는 바이다.
(2사단의 경우에만) 캠프 모빌에서: 그냥 이 곳이 말년병장이 되기 전까지 군생활의 유일한 천국이라고 생각하자. 시설은 구리지만 - 여기 있을 때가 군생활의 마지막 낙이었다는 걸 2사단 출신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신병: 신병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절대 웃지 않는 것이다. 물론 웃음이 많이 나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신병 때 많이 웃으면 자대생활 초기부터 피곤해진다. 그리고 말 많이 하지 말 것. 고참이 질문하는 경우에만 "예!" 혹은 "아닙니다!"로 대답하자. 서술형 답변이 요구되는 질문의 경우 짧고 간결하게 핵심만 전해주는 답변을 할 수 있는 센스가 필수조건이다. 신병 때엔 고참 서열 빨리 외우고, 행동 빠릿빠릿하게 하고, BDU와 군화 정리를 잘하는 것이 젤 중요하다. 특히 신병의 자유시간은 군화, 군복 손질하는 것만 해도 시간이 빠듯하다. 궁금한 게 있어도 가급적(!) 질문을 자제하자.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명언도 있듯이.
이병: 업무를 하기 위해 섹션에 투입되면 가장 먼저 내가 해야되는 업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자. 여기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향후 군생활의 70% 이상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섹션에서 선임이나 미군이 가르쳐주는 말 한마디 한마디 메모하고 레귤레이션이나 FM을 읽고 어떻게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지 집중하는 것이 급선무다. 주말에 여자친구가 안 만나준다고 징징대도 좀 참으라고 하라. 이건 나 한사람의 섹션에서의 입장 뿐만 아니라 중대나 대대 전체 카투사의 지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자기 섹션에서 자기 자리를 확고히 잡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나중에 계급이 올라가보면 몸소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체육관에 가서 틈틈이 PT 연습을 해두자. 군화, 군복은 말할 것도 없다. 또, 후임 신병이 들어오면 잘 챙겨주자. 군생활 가장 오래할 사람이니.
일병: 절대 기본에 충실하자. PT, 업무, 영어에 특히 신경 쓰자. 일병 때 이런 것들에 충실한 것은 나중에 상병(CPL)이 되었을 때에 어떠한 대우를 받느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이병 때 업무 파악이 제대로 끝나야 일병 때 덜 피곤하다. 아니, 이미 이 시점에는 이미 자리를 잡고 능숙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수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도 섹션에서 자리를 못잡고 버벅대고 있다면 1SG(일등상사)가 중대에서 쓸데없는 작업(캠프 청소 등등)에 필요한 인원을 착출하기 위해 각 섹션 NCO에게 할 일 없는 솔져를 빼달라고 할 때 우선적으로 작업에 끌려나갈 것이다. 그러나 이병 때부터 착실히 준비하고 공부해서 섹션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NCO가 이 카투사는 일을 잘하기 때문에 잡무에 뺄 수 없다고 1SG로부터 보호해 줄 것이다. 그래서 이병 때 업무 파악이 그토록 중요한 것이다. 나중에는 상병이나 병장이 되어서도 일 못하고 작업에나 졸졸 끌려나가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병이 꺾이면 상병이 될 때를 대비해서 PLDC를 다녀온 고참이나 다른 고참들로부터 PT Charge나 NCO로서의 기본 자세, 규칙 등을 미리미리 알아두자. 이 때 미리미리 준비한 일병과 그렇지 않은 일병의 경우 나중에 NCO 계급이 되었을 때 같은 미군 병사나 카투사 후임으로부터 받는 대우가 엄청나게 다르다. 또 영어는 기본적인 회화, 군대 용어를 평소에 숙지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상병 때엔 단순히 업무 뿐만 아니라 의사 소통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상병: 하루 아침에 일병에서 NCO인 CPL로 진급한 당신. 어제까지 PFC였는데 하루 아침에 NCO로 바뀌고 나면 다소 어색한 느낌도 들 것이다. 특히 같이 근무하는 SPC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CPL은 CPL이다. 여기서 계급장 갖고 무모하게 SPC나 PFC들을 누르려고 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스스로 모범을 보여서 NCO로서 대우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본인이 앞서 이병, 일병 때 잘 해두는 것을 누차 강조한 것이다. 평소 잘 해두던 사람들은 미군 SPC나 PFC들이 그 카투사는 squared-away되고 cool하기 때문에 CPL로 대우를 해도 자존심 꿀릴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NCO 대접을 잘 해줄 것이다. 허나 반대의 경우 CPL을 달고 NCO 행세를 하려고 하면 주변 미군들이 속으로 '지랄하고 있네...'라는 생각밖에 안 할 것이다. 상병이 되었다고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그 이전에 어떻게 해두었냐에 따라서 그 결과가 달라지는 것 뿐이다. 그리고 상병 쯤 되면 이병, 일병들이 보고 배워야 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계급 좀 찼다고 자기가 할 일 후임들에게 미루는 아주 ass hole 꼴불견이 되어서는 안된다.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상병 때엔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미군 내에서도 CPL는 NCO로 완전히 인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므로 상병 때는 병장을 대비한 밑바탕을 깔아두자. 기회가 된다면 PLDC는 무조건(!) 가자. 정말 배울 것이 많은 곳이다.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업무와 PT는 기본이고, 영어는 트러블이 생겼을 때에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을 정도로 향상이 되어야 한다. CPL이 되어서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의사소통에 버벅대는 모습은 후임 카투사들이 한심하게 생각하는 것은 물론, 미군들도 그 카투사와 대화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병장 되어서 바보되고 작업 끌려나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항상 노력하는 자세를 갖자.
병장: 카투사 사이에서 짬 좀 찼다고 으시대지 말자. 병장의 생명은 솔선수범(!)이다. 실제로 그렇지는 않겠지만, 이병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하자. 카투사가 아닌 일반 부대에서는 병장이 거의 왕 노릇하고 하는 일 없이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카투사는 그렇지 않다. 특히 병장은 NCO이기 때문에 더더욱 모범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후임병들 잘 챙겨주자. 갈굴 건 확실히 갈궈서 바로잡고, 때로는 따뜻하게 감싸줄 줄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NCO로서 PT Charge나 Squad Charge는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 또한 CQ뿐만 아니라 1SG와의 상대, 섹션에서 NCO로서 미군들 charge하기 등등 할 일이 산더미다. PLDC에서 열심히 노력했다면 한결 수월할 것이다. 카투사의 병장이란 후임이 내가 할 일 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미군이나 카투사 할 것 없이 타인의 귀감이 되어야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 때 어떠한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서 카투사와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미군들에게 각인되고, 나중에 후임들이 미군들로부터 받는 대우가 달라지게 된다.
글을 맺으며...
카투사로서 복무하는 것을 영어나 배우고 몸 편하게 시간 때우는 만만한 것 쯤으로 여기지 말았으면 한다. 매주 나가서 여자친구와 놀고, 군인이라는 작자가 무슨 놈의 동아리 MT는 꼬박꼬박 빼먹지도 않고 친구들하고 어울리고...물론 부대 안에 갇혀있다 보면 나가고 싶은 욕구는 당연히 누구나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시각을 조금만 바꿔서 군대 있는 2년 동안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또 내가 하는 행동으로 인한 결과가 무엇으로 돌아오는 것인지 조금만 생각해 보자. 불알 두개 달고 태어난 사내가 되어서 여자친구 일주일 못 만난 게 그렇게 열받나? 지금 내가 입고 있는 BDU에 달린 계급장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이걸 보면서도 '쳇...그까짓게 무슨 상관인데?' 이런 생각이 드는가? 혹시나 그런 썩은 정신자세를 가진 선임이 있다면 대우할 필요도 없다고 말하고 싶다. 계급은 시간이 지나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작대기 1개 더 달았다고 위세 떨 필요 없다. 진정한 Respect란 스스로가 한만큼 창출되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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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핑그린입니다.
런던에서 일어나고 있는 희한하고도 재밌는 최신 소식(런던 이슈), 런던의 명소, 거리, 공원 소개(런던/영국 명소), 런던 적응기, 런던 유학 생활 등 유학 생활에 관한 개인적이지만 도움될 만한 이야기 소개(런던/영국 생활), 영국 생활에 관한 나의 자서전적인 일기인 (런던/영국 일기), 프리미어리그를 직접 관람한 이야기, 영국 축구장 방문기, 사진 그리고 뉴스(프리미어리그),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했던 영국 대학교의 모든 것(영국 대학교), 영국 경제와 사회를 바탕으로 한 한국 경제, 사회에 대한 나의 코멘트와 진단(영국과 한국 경제, 영국과 한국 사회) 그리고 에핑그린의 다이어리에서는 카투사 군대 입영기, 일상 생각, IT 등 관련 정보와 공부 자료 등을 담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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