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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현대기아차가 조만간 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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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도로를 보면, 현대차 아니면 기아차가 대부분이다. 우리 나라 자동차 제조업체가 우리 나라 도로를 점령하고 있는 것을 보고 우리들은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나는 별로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우선 현대기아차(이후 현기차)의 차별적인 행태다. 우리 나라에서 차를 팔 때는 옵션이던 것이 외국에서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은 이제 모든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다. 게다가, 10년 혹은 심지어 20년 무상보증까지 해주기도 한다. 그런데도 가격은 더 싸다.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 나라에서 현기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차별 대우를 받고 있는 셈이다. 어느 누가 차별대우를 받고 있는데 기분이 좋을 수가 있을까.

 

오늘 포스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위에서 말한 내용보다 약간 수위가 높다. 나는 현기차가 그렇게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이대로 나가다간 조만간 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차별적인 행태와는 별개로 회사의 존망이 왔다갔다 할 시기가 조만간 온다는 것이다. 물론, 만약 (정말 아주 작은 확률로) 현기차 관계자가 내 글을 읽어 보고 적당한 조치를 취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말 망할 수 밖에 없다. 그럼 왜 현기차가 이대로 가면 망할 수 밖에 없는지 한번 세계 자동차 경쟁 구도와 현기차의 상황을 자세히 살펴 보도록 하자.


 

현기차는 경쟁자보다 나은게 도대체 뭔가?

 

이제까지 현기차가 유럽과 일본 차보다 나은 점은 저렴한 가격이었다. 그런데, 이제 저렴한 가격의 자동차보다 고가의 럭셔리 세단으로 밀고 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저렴한 차는 마진이 남지 않아 비싼차를 팔아 큰 마진을 남기기 위한 현기차의 새로운 가격 전략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전략은 현기차의 기존 강점을 지워버리고 어중간해지는 현상을 자초했다.

 

현기차가 이런 어중간한 포지션에 있는 동안 유럽의 자동차는 유럽 공장에서 벗어나 점점 중국이나 베트남 등 인건비가 싼 곳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기존의 유럽에서 만든 자동차를 이제 중국처럼 인건비가 싼 곳에서 만들겠다는 심보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BMW 5시리즈를 4천만원대로 공급할 가능성도 나오기 시작했다. BMW 입장에서 봐도 인건비로 절약한 비용으로 인기 모델을 4천만원대에 공급해도 충분히 마진이 남는 장사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BMW 5시리즈 가령 디젤로 인기가 많은 520d 같은 모델이 4천만원대에 나온다면, 현기차의 제네시스 혹은 그랜져를 과연 누가 살까. 내가 봤을 때, BMW 5시리즈 경쟁 모델은 모두 망한다. 지금 기아차의 K9처럼 언론 플레이를 그렇게 해도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을 취하는 곳은 비단 BMW만이 아니다. 폭스바겐이나 포드도 모두 인건비가 낮은 국가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 현기차가 비용을 올려 받으려고 애쓰는 동안 브랜드 이미지가 훨씬 좋은 유럽, 미국차들이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심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현기차

 

고가의 유명 브랜드 제품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BMW라고 하자. 이 브랜드는 오랫동안 고가를 유지해왔다. 물론, 그들의 높은 브랜드 이미지는 높은 성능으로 이뤄졌다. , 소비자들은 성능 좋은 BMW를 사기 위해 기꺼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겠다는 심리가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저가의 브랜드 제품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현기차다. 이 브랜드는 오랫동안 저가를 유지해왔다. 그리고,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해 온갖 혜택을 남발했다. 당연히, 소비자들에게 현기차는 돈이 없으면 사는 차로 인식을 한다.

 

여기서 서로 다른 두 브랜드 제품이 가격 전략을 달리 할 때 소비자 심리는 어떻게 변할까.

 

고가이면서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보유한 BMW가 갑자기 가격을 낮추기 시작한다. 위에서 말한, 인건비가 줄어들어 제조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저렴해진 BMW 차 가격으로 이제까지 BMW를 타보지 못한 사람들까지 BMW를 사기 위해 몰려든다. 지금도 인기 있는 BMW 모델을 구입하면 몇 달간 기다려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1년 정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그만큼 가격을 낮춤으로써 없어서 못 팔 지경이 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애플의 아이폰이 나올 때처럼 매장 앞에서 길게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연출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기차가 가격을 올렸을 때의 소비자 반응은 어떨까. 현기차를 타지 않았던 풍족한 사람들은 현기차의 낮은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단순히 차 가격이 높아졌다고 현기차를 사지 않는다. 그리고, 그 가격으로 현기차를 사느니, 조금 더 지불하고 현기차보다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차를 사겠다는 심리로 바뀐다. 이미 현기차보다 높은 브랜드의 차가 비슷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가격을 낮출 때와 가격을 높일 때 소비자가 느끼는 심리는 명확하다. 아무도 가격을 높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브랜드 이미지가 아주 낮았던 현기차가 조금 잘 팔리고 있다는 자만심에 빠져 가격을 올리는 행위는 그야말로 망하겠다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특히, BMW 등 수입차들은 점점 가격을 낮추려고 하는데, 그와는 반대의 가격 정책으로 가겠다는 말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현기차의 반대로 가는 가격전략, 진짜 문제는 현기차 조직

 

물론, BMW가 중국에서 제조되면, 명품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애플은 애플 자체에서 만드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이폰, 아이팟 등 애플 제품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 해당 제품의 뒷면을 봐 보자. 애플은 제품을 스스로 만들지 않고, 모두 중국에서 제조한다. 그런데도, 아이폰5는 얼마전 출시되어 주말을 포함한 5일 동안 500만대 이상을 팔아 치웠다. , 중국에서 만든다고 해서 명품의 지위가 흔들리거나 사람들이 외면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나라 대표 기업 삼성전자를 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노트북은 이미 거의 대부분의 물량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다.

 

BMW 역시 중국에서 제조하지만, 성능은 유지한 채 가격만 떨어뜨리려는 전략이다. 기존에는 무조건 독일 본사에서 만들어야 했는데, 이제는 개방적으로 다른 나라, 특히 유럽 외의 아시아 국가에서 만들려는 전략을 점점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대부분의 메이저 외국 자동차 업계는 이러한 방식으로 나가고 있다.

 

하지만, 현기차는 가격을 올리려는 방식으로 선회를 했고, 당연히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 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기차는 내부적으로 노조의 문제를 떠안고 있다. 이미 현기차 직원당 평균 월급은 우리 나라 최고 수준이다. 그리고, 이것도 모자라 임금 좀 더 올려 달라며 거의 매년 파업을 일삼고 있다. 물론, 나는 현기차 임원들 편을 들고, 노조들의 편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그렇게 매번 파업을 할 만큼 불만족스러운 직장에서 일해야 하는 노조들이 불쌍할 뿐이고, 매번 어떻게 하면 근로자들 임금 좀 적게 줄까 고민을 해야 하는 임원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동상이몽 형태를 보이는 내부 조직 속에 제대로 된 자동차가 나올 리 없다. 특히, 오로지 자동차만 생각하며, ‘궁극적인 운전 기계(Ultimate Driving Machine)’란 구호로 똘똘 뭉쳐 자동차를 만들고 있는 BMW와 비교해서 한참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우리 나라의 현기차와 같은 재벌기업은 하청업체들을 여럿 데리고 있는데, 이들의 관계가 아주 불편하다. 서로 없으면 안되는 사이지만, 서로 이를 갈면서도 돈을 위해 살얼음 같은 계약 관계로 아슬아슬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현기차는 갑의 입장에서 하청업체들을 관리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친다. 현기차가 자동차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력은 이렇게 하청업체들에게 가격 압박을 통해 이루는 것이다. 당연히, 하청업체 입장에서는 엄청난 불만이다. 팔 때마다 손해인데, 어쩔 수 없이 팔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오는 것이다


물론, 간혹 가다 하청업체 중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은 배짱을 부리기도 한다. 실제로, 올해 유성기업이란 곳에서 파업을 해서 현기차 생산이 며칠간 중단된 적이 있었는데, 이런 기업은 배짱을 부릴 만한 기술력이 있어 현기차도 자동차를 생산할 어찌할 방도가 없다. 이런 하청업체가 파업을 하면 현기차도 생산 중단 상태가 되는 것이다. 만약 이런 하청업체가 많아진다면, 현기차 입장에서는 더욱 조심할 수 밖에 없다. 현기차의 행태가 싫어 하청업체가 모두 한꺼번에 파업한다고 하자. 말 안해도 잘 알 것이다. 하청업체에 돈을 많이 주든지 아니면 그냥 자동차 제조를 중단해야 한다. 이렇듯, 현기차는 불편한 노조관계는 물론 불편한 하청업체 때문에 언제 발등 찍힐지 모르는 그런 상황이다. 당연히, 이런 구조적인 문제는 현기차에만 존재한다,



요약

 

쉽게 생각하자. BMW 4천만원 후반대의 5시리즈를 내놓고, 3시리즈를 그보다 낮은 2천만원 후반대로 내놓는다면, 과연 가격을 올리고 있는 현기차를 살 사람이 있을까. 내가 보기에 아무도 없다. 이것은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 모두 마찬가지다. 또한, 이것은 두 자동차 회사의 좁혀질 줄 모르는 브랜드 가치를 생각해보면, 현기차의 이런 가격 전략은 망하는 지름길이 될 수 밖에 없으며, 현기차는 자체적으로도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 비해 큰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조만간 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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