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서로 경쟁하는 모습을 소비자들은 쉽게 접할 수 있다. 신문, TV, 인터넷 매체 등 언론들이 연일간 떠들어 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싸움에 관심 없는 일부 소비자들까지 그런 소식을 듣게 된다. 그들이 싸우던 말던 필요하면 사면 필요 없으면 사지 않을 것이라는 그런 굳은 마음의 현명한 소비자들에게도 그런 소식이 어떻게든 귀에 들어간다는 말이다.
즉, 이들의 과다 경쟁 자체가 또 다른 광고가 된다. 언론에 경쟁 기사가 나면, 그 경쟁이 발생한 이유도 함께 쓰인다. 예를 들어, 일반 사람들이 알지도 못했던 3D 안경 방식도 그래서 알게 된다. 이렇게 사람들은 누군가 싸우는 것을 좋아하는 심리가 있다. 또, 이들이 왜 싸우는지도 알고 싶어한다. 사람들은 싸우는 이유를 알면, 자기도 모르게 그 상품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다. 삼성, LG 입장에서는 새로운 광고 방식인 것이다.
또, 소비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이렇게 경쟁이 일어난다는 뉴스만 믿고 이들의 가격 또한 쌀 것이라는 착각이다. 보통, 두 회사가 같은 상품을 놓고 과다 경쟁을 하게 되면, 그 상품의 가격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이들이 주로 싸우는 이유는 최신 기술이 들어간 최신 제품이다. 즉, 기술력에 대한 싸움이기 때문에 그 가격은 그리 싸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이들이 과다 경쟁을 하고 있겠금 믿게 하여, 가격이 쌀 것이라는 착각까지 줄 수 있다.
◆그럼 왜 이런 식으로 광고를 하는 걸까
광고의 방식의 진화도 한가지 이유가 될 수 있다.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것도 생긴지 오래다. 나쁜 혹은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광고로 이용하는 것이 요즘 세상이다. 특히, 연예인들은 과거 연인에 대해 말하면서 다시 TV에 나오곤 한다. 삼성, LG도 살아 가는데 결코 바람직하지 않는 방법, 즉, ‘말싸움’ 혹은 '언론전'으로 관심을 끄는 것이다.
둘째로, 요즘 전자 기기는 그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 다시 정체된 느낌이다. 즉, 요즘 TV나 스마트폰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처음으로 리모콘을 사용하여 소파에 앉아 채널을 바꾸던 날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처음 시작한 날에 온 세상이 놀랐던 그런 획기적인 제품 발전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 컴퓨터 CPU가 어느 정도 이상만 되면 속도가 엇비슷하기에 컴퓨터 살 때 요즘은 더 이상 CPU 속도 차이가 무의미해진 것과 같은 현상이다. 물론,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진 것도 한가지 이유가 될 수 있지만, 다시 말하면 삼성과 LG는 별로 획기적이지도 않은, 그래서 소비자들의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그런 제품 개발을 광고하려는 데에 이런 방식을 쓴다.
셋째, 당연히 이런 마케팅으로 그들의 수익을 높이려는 것이다. 이들은 기존 매체에 대한 광고와 더불어 이런 노이즈 광고까지 하는 이유는 결국 수익 창출이다. 어차피, 소비자들은 특정 전자 제품을 살 때, 삼성 아니면 LG 것을 산다. LG는 삼성 제품을 샀던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려 할 것이고, 삼성은 그런 소비자들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수익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LG가 이 싸움을 시작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삼성은 그 싸움을 받아들여 노이즈 광고에 한 배를 탔다. 새로운 기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 싸움을 기사로 보면서 호기심으로 그 이유를 알게 되고, 결국 자기를 합리화하면서까지 상품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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