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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s College, University of London
1. 위치: Strand, London 외 4 캠퍼스
2. 학생 구성(추정): 남자: 42% 여자:58% 학사: 73% 석사 이상: 27% 영국인: 86% 외국인: 14%
3. 학생 수: 21230명(2008년)
4. 도서관: 5개의 도서관과 2개의 작은 도서관이 5개의 캠퍼스에 퍼져 있지만,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음. 하지만, 역시 런던대학교의 일원으로서 Senate House 도서관 이용 가능.
5. 스포츠센터: 런던 외곽에 미쳄(Micham) 운동장을 소유하고 있고, 여기서 축구, 럭비, 크리켓, 테니스 등 못하는 게 없음. 학교 내 헬스장, 수영장 등이 있지만, 다른 학교에 비해 시설은 보통 수준임.
6. 학생회에서는 집문제, 재정 문제 등 조언 센터 운영. 의료 시설도 갖추고 있음.
7. 대학 등록금: 학사는 12000파운드(2400만원) 정도. 치대는 28000파운드(5600만원) 석사도 학사와 비슷함.
8. 학교 출신 유명인: 마땅히 내가 아는 사람은 없지만, 영국을 비롯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많음. 사이프러스(Cyprus) 대통령, 우간다 대통령 등 제 3세계의 지도자가 많아 보임. 자세한 유명인 리스트(클릭)
에핑그린의 코멘트
킹스컬리지(King's College, London)는 런던대학교(University of London)의 일원으로 1829년에 조지 4세(King George IV)에 의해 건립되어서 킹스컬리지라고 이름이 붙었습니다. 옥스브릿지와 UCL에 이어 4번째로 설립된 아주 역사가 깊은 대학교죠.
이런 오랜 역사적인 대학교라는 것과 그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런던 대학교의 일원으로 아주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9세기에는 인류의 가장 커다란 발명이라 일컬어 지는 DNA 발견의 기초를 마련한 대학교가 킹스컬리지고, 최초로 영국의 중산층에게 교육의 기회를 널리 보급하는 데도 일조를 한 대학교이기도 합니다. 또, 최근에는 20개의 영국 명문대학교 그룹인 러셀 그룹(Russell Group)도 킹스컬리지가 제안해서 설립하기도 했죠.
킹스컬리지의 캠퍼스는 모두 5곳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본 곳은 스트랜드(Strand), 워털루(Waterloo) 그리고 런던 브릿지(London Bridge) 근처의 3곳이네요. 스트랜드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킹스컬리지 교수들의 노벨상 수상 관련 소식을 읽던 기억이 나네요.
이런 노벨상은 킹스 컬리지가 지닌 학계의 영향력을 나타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역사학(History), 정치학(Politics), 고전학(Classic), 음대(Music), 법학(Law) 등이 영국 내 킹스 컬리지가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전공들이라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유학생들에게 거의 30000파운드를 받는 치대의 등록금에 아랑곳 않고도 킹스컬리지 치대에 다니는 제 친구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뭐하나 모르겠네요. 치과의사면, 내 아픈 사랑니나 좀 빼줬으면 하는데...
암튼, 이런 학계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여전히 킹스컬리지는 영국 전통 명문 이미지를 꾸준히 펼쳐 가고 있습니다. 요즘 영국 유력 일간지들의 랭킹을 보면, 약간 뒤로 밀려 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저는 이들이 킹스컬리지를 약간 과소 평가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새로 치고 올라오는 더럼대학교(Durham University)나 워릭대학교(Warwick University)를 영국 언론에서 너무 밀어주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아마, 거의 200년간 영국내에서 명문대학교라고 어깨에 힘주고 큰소리를 쳤으니, 이제 좀 양보하라는 식으로 킹스컬리지를 마녀사냥하고 있는 듯 합니다. (2011년 영국 언론에서는 킹스컬리지는 10위(선데이타임즈)와 25위(가디언) 사이에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굳이,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킹스컬리지의 약점을 꼽으라면, 노화된 건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가 깊다고는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아직 장애인을 위한 시설도 부족하고, 학생수는 기하학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공간은 한정되어 있어 학생밀도가 아주 높습니다. 그래서, 런던 외곽으로 캠퍼스를 늘리는 좋은 시도를 하는데, 캠퍼스의 위치가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더군요. 특히, 덴마크 힐 캠퍼스(Denmark Hill Campus)는 런던 남쪽의 페켐(Peckham)과 가까운 지역으로 런던에서 아주 위험한 곳 중 하나입니다. 런던에서 생활할 때, 영국인도 꺼려하는 그런 지역과 가깝다는 사실은 유학생들에게 그리 좋은 소식은 아니죠.
하지만, 킹스컬리지도 이 사실을 아는지 조만간 1조원가량을 대학시설 확장과 개선에 투자를 한다고 하네요. 캠퍼스에 걸친 장애인 이용 시설, 도서관 확장, 캠퍼스 내부 공사 등 그리고 덴마크 힐 캠퍼스에도 추가로 CCTV를 더 설치할 거 같습니다.
우선, 도서관은 좋아 보입니다. 19세기 건물들이 그대로 남은 모건 도서관(Maughan Library)은 겉에서 보면 여기가 관광 명소인지 착각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역시 오래되었기 때문에, 다른 도서관에 시설면이나 도서량 면에서 조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죠. 킹스컬리지의 다른 7, 8개의 도서관들도 너무 제각각이기에, 한 곳으로 통합하는 면이 어떻나 하는 제 개인적인 생각도 해봅니다.
킹스컬리지는 위의 통계에서 보시다시피, 런던에서도 영국인의 비율이 아주 많은 대학교입니다. 저런 비율이 나오는 런던의 대학교는 얼마 없죠. 그 이름처럼 아직까지 보수적이란 뜻도 되고, 킹스컬리지에 외국인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전공이 없다는 뜻도 됩니다. 유학생들은 주로, 비지니스 관련 전공과 공대 쪽을 많이 선택하게 되는데, 킹스컬리지는 이런 전공에 별로 유명하거나 명성이 높지가 않습니다. 위에서 킹스컬리지의 유명한 전공에서 언급한 것처럼, 역사, 고전, 법 등은 모두 영국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과목들이고, 이런 과목들은 다른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유학생들에게 무용지물인 그런 전공들입니다.
또, 석사 이상 대학원 비율도 학사에 비해 좀 낮게 나오는데, 이것은 또 리서치 퀄리티(Research Quality)가 낮게 나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낮은 리서치 퀄리티가 꼬투리가 잡혀 영국 일간지들은 킹스컬리지를 낮게 평가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 리서치 퀄리티와는 상관 없이, 킹스컬리지는 고용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교 중 하나이기에, 학사 선택을 하는 분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은 리서치 퀄리티가 낮음으로써 생기는 대학 자체의 명성 하락의 있을 경우, 고용선호도에 타격이 있을 수도 있으니 이 점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어떤 이유인지 요즘들어 킹스컬리지의 랭킹은 꽤 주춤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그 명성을 이어 나갈 수 있는 것은 그 오래되고 찬란한 역사와 또 그 속에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아닌가 합니다. 영국의 신흥 명문대학들과 또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전진하고 있는 미국의 명문대학교 사이에서 어떠한 대처를 할 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킹스컬리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