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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커피전문점 커피, 지금의 반값이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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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커피전문점 인기가 만만치 않다. 여기저기 커피전문점이 생겨나는 것을 예전 편의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것처럼 지금 우리들은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피전문점이 이렇게 늘어나는데, 경제학의 법칙을 완전히 거스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커피전문점이 늘어나 커피의 공급이 늘어나면 당연히 커피의 가격은 떨어져야 하는데, 지금 커피 가격은 그대로이거나 물가 상승을 이유로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은 지금의 반값으로 해야 적당하다. 그래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커피 원가 싸다는 얘기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커피 원가가 판매가에 비해 엄청 낮다는 것을 요즘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뉴스에서도 자주 나왔고, 블로거들도 이 문제에 대해 자세히 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슈가 된 이후에도 커피 가격은 여전히 불변하고 있다. 커피 원가가 싸다는 것을 다 알고 있지만, 지금 커피전문점은 커피 가격을 내리려고 하지 않고, 여전히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커피 원가를 보면, 커피가 지금의 반값으로 해도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준이다. 이것은 유명 커피 브랜드가 아닌 동네에 자리잡은 조그만 커피숍의 커피 가격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런 곳은 커피전문점 가격의 거의 반값에 팔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값이 싸다고 해서 커피 원두 혹은 생두의 질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은 커피숍이 커피를 전문적으로 배운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커피전문점에서 알바가 2주만에 배운 방법으로 만든 커피보다 관리가 잘되어 있고, 맛있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이제 사람들도 커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커피 맛이 아닌 유명 커피전문점이라는 브랜드로 커피를 비싸게 파는 것은 이제 지양해야 할 전략이며, 지금의 반값으로 그 가격을 낮춰 합리적인 가격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둘쩨: 자릿세가 커피값에 포함되어 있다는 거짓말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피전문점들이 시내 혹은 번화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커피 값이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커피 값이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고 비난하면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이러한 이유를 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유가 아닌 핑계에 불과하다. 만약 그 비싼 임대료가 커피 가격의 급등을 불렀다면, 커피를 시키고 커피전문점 안에서 마시는 사람에게 돈을 더 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 커피를 테이크 아웃 (커피를 사서 밖에서 마시는 경우)할 때에는, 그 가격을 더 낮춰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은 임대료 혹은 자릿세의 개념이 아예 없다. 밖에서 먹거나 안에서 먹거나 그 커피 가격은 모두 같다는 것이다. 그럼 조금 더 자세히 계산해보자. 보통, 임대를 하면 월단위로 한다. 이것을 보다 작은 단위로 나누면 하루 단위까지 계산할 수 있다. 가령, 하루 임대료 100만원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여기에 하루에 커피를 판매한 총 잔 수를 집계한 후 임대료 100만원과 계산하면 커피 한잔당 임대료가 대략 계산된다. 이 계산에 따르면, 커피 한잔당 임대료가 작으면 작을수록 그리고 커피 가격보다 작을수록 커피전문점에 이익이 된다. 하지만, 이 계산에는 테이크아웃 한 커피 개수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밖에서 마시는 커피는 엄밀히 따지면 임대료와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에 테이크 아웃 커피를 합한다면, 커피 한잔당 임대료는 더욱 떨어져, 커피전문점의 이익은 완전히 폭리를 취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임대료가 커피 가격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은 같은 커피전문점 안의 커피 가격이 지역에 따라 같다는 것을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즉, 서울 시내 번화가에 위치해 임대료가 비싼 커피전문점이나 서울 외곽 혹은 지방 도시에 있는 같은 커피전문점의 그 가격은 같다는 것이다. 만약 임대료가 커피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면, 서울 시내 번화가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커피가 더 비싸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커피 가격에 임대료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는 것이 이로서 확실해지는 것이다. 


 

셋째: 커피전문점 알바의 현저히 낮은 임금

 

커피 가격에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인건비다. 하지만,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는 알바는 서빙을 하지 않고, 카운터 뒤에서 돈을 받고 커피 만드는데 그 시간을 보낸다. 일반적인 레스토랑에 가면, 웨이터가 와서 주문을 받고, 알아서 음식을 서빙하지만, 커피전문점은 커피를 마시겠다는 사람이 가서 주문하고, 커피를 직접 받고 자리에 앉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들도 이곳에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있다 간 곳에 가서 테이블을 닦고, 바닥을 쓸며 닦고 하는 것이다.

 

이런 일을 하며 커피전문점 알바가 받는 임금은 거의 최저 시급 수준 4500원이다. 1시간 동안 위에서 말한 일을 열심히 해서 번 돈이 4500원 정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1시간 동안 열심히 이 4500원을 위해 일을 한 후 거기서 커피를 한잔 사마신다고 하면 1시간 동안 열심히 시급이 날아간다. 열심히 일한 노동이 겨우 커피 한잔의 값으로 치부되는 현실 속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지난 10년간 커피전문점 시장이 1조원 넘게 성장했는데, 커피전문점에 일하고 있는 알바는 겨우 커피 한잔 값을 벌려고 지금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나는 대학생이라면 당연히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이 1시간에 커피 한잔 파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커피전문점 알바에게 최저 시급 정도 지불하고 파는 커피는 당연히 폭리다. 그리고, 내가 봤을 때, 이런 커피전문점은 흔히 볼 수 있는 악덕기업과 다를 바 없다. 보통, 근로자의 노동을 착취하는 악덕 기업을 보면 임금을 떼어 먹고, 어떻게 하면 임금을 적게 줄까 애를 쓰는데, 지금 커피전문점은 임금을 떼어먹지는 않더라도 최저임금으로 이미 임금을 떼어먹는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것은 커피전문점의 지금 같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면 얼마나 그 정도가 심한지 확연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커피전문점에서 커피가 판매되는 절대적인 양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는 알바는 착취당하고, 반대로 커피전문점은 폭리를 취하는 구조인 것이다.

 

만약 커피전문점 알바에게 더 높은 임금을 지불하고 지금 같은 커피 가격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커피 판매량이 다소 줄어들겠지만, 그 커피 가격은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커피전문점 알바를 착취하는 듯한 시간당 최저임금으로 지금 같은 커피 가격이라면 당연히 폭리다. 지금보다 커피 가격을 반값으로 해야 마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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