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해전에 카투사 제대를 했다.
카투사가 다른 군인들과 다른 점 중 하나가 바로 아무나 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그 아무나를 가려내는 것 중 하나가 영어 성적이다.
카투사에 신청하기 위해서는 토익 점수가 780점 이상이어야 한다.
그 외 다른 최소 영어 점수 성적은 다음과 같다.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이므로 가장 정확할 것이다.
내가 갔을 때랑 영어 성적은 변하지 않았다.
보면 알겠지만, 카투사 입대 조건에 해당하는 영어 시험 종류는 많다.
하지만, 가장 많이 보는 것은 토익이다.
나도 토익을 봐서 카투사 지원을 했고, 선정이 되었다.
토익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토익은 780점부터 990점 만점까지 지원할 수 있다.
카투사 입대와 토익 점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나는 950점을 받았다.
의견이 분분한 이유는 과연 토익점수가 높을수록 카투사에 선정될 요인이 높냐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 보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통계를 이해해야 한다.
물론, 많은 것은 필요없다 아주 기초적인 통계니 말이다.
쉽게 생각해서, 우리 주변에는 토익점수가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보다 많다.
780점이라는 커트라인만 간신히 넘기는 사람도 많은 것이다.
간단한 정규분포 곡선이다. 이 그림으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토익 780점을 평균으로 잡으면, 가운데 '0'에 해당한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토익점수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여기서 %는 큰 의미가 없다.
그저 그래프를 보면, 점점 점수가 높아질수록 토익점수가 높은 사람의 숫자가 적다.
이것은 사실 소득분포, 사람의 키 분포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이것을 보고 대강 토익 점수와 카투사 합격에 대한 이해가 빨리 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카투사에는 당연히 토익 점수가 낮은 사람 (간신히 780점을 넘긴 사람)이 많다.
이것은 카투사 추첨이 780점 이상의 토익성적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랜덤추첨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같은 950점 이상이 사람은 별로 없고, 780~800점 이상의 카투사가 많은 것이다.
물론, 토익 성적이 좋다고 해서 카투사 생활에 꼭 필요한 회화 능력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조금 똑똑한 사람은 여기까지 읽은 사람은 또 의문이 들 것이다.
그렇다면, 토익 점수가 간신히 780점 넘겨서 지원하는게 현명한 것인가 라고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역시 100명에서 10명 뽑으나 10명에서 1명 뽑으나 경쟁률은 같다.
가령, 780점의 100명 사이에서 10명에 자신이 속할 확률과 950점 10명 사이에서 1명에 자신이 속할 확률.
또, 이것이 가능한게, 카투사는 점수를 구간별로 정해 추첨을 한다.
물론, 정확히 어떻게 점수를 구간별로 나누는지는 명확히 공개를 안하고 있다.
공개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다.
더 나아가자면, 사실 카투사 추첨도 랜덤하게 하지 않는다는 의문도 있으니 말이다.
여하튼, 토익 점수는 소신껏 받아 카투사에 지원하면 될 것이다.
토익 점수와 카투사 합격은 별개의 문제니 말이다.
* 카투사 시절, 이 때가 가끔 생각이 난다. 꽤나 즐거웠던 기억이 많다. (사진 잘 보면 미소를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