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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친구가 말해준 괜찮은 이성을 만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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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에 주기적으로 들어오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며칠 전에 여차친구와 헤어졌다. (관련 포스팅: 내가 여자친구와 헤어진 경제학적 이유) 당연히, 요즘은 여자친구보다 친구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된다. 역시, 친구들과의 우정은 끈끈한 무언가가 있다. 어제도 오랜만에 술도 먹고 치킨을 먹고 그랬다. 당연히, 이야깃거리는 여자 혹은 그들의 여자친구들이 주제가 되었다.

 

물론, 난 여자친구와 헤어졌기에 자연스레 어떻게 하면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는지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다. 역시, 토론이 이뤄졌다. 소개팅을 해주네 마네 다들 헛소리들만 했지만, 그나마 술이 덜 취한 진수라는 친구가 진지하게 한마디 했다. 그것은 금요일 저녁에 도서관을 가면 괜찮은 여자를 만날 수 있으니 거기서 여자를 찾으라는 말이었다.

 

나는 갑자기 술이 깨는 듯한 느낌이었다. 얼핏 생각해 봐도 신선한 아이디어였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금요일 저녁에 도서관에 간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지만, 왠지 금요일 저녁에 도서관을 가면 괜찮은 여자를 만날 수 있는 기분이 들었다.

 

진수가 말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우선, 금요일 저녁에는 온갖 유혹이 생긴다. 일주일간 공부를 하던 친구들도 금요일 저녁 만큼은 쉬고 싶어하고, 친구들과 술 약속도 잡게 된다. 놀기 좋아하는 친구들은 클럽에도 가서 밤새도록 놀 수 있고, 노래방, 운동 등 기타 등등의 여가를 즐길 수 있다. 금요일이 지나면 주말이기 때문에 금요일 저녁은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들뜰 수 밖에 없다는 것이고, 도서관은 상대적으로 더 한산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수는 금요일 저녁에 남아 늦게까지 공부하는 사람이 진정 괜찮은 여자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금요일 저녁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집념과 끈기를 가지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여성이야 말로 정말 괜찮은 여성이라는 뜻이었다. 나도 그 친구의 말을 들으면서 고개가 저절로 끄덕였다. 금요일 저녁에 도서관을 간다는 것이 영 내키지 않지만, 이 참에 공부도 할 겸 그 친구 말 따라 공부를 하는 여성을 만나러 도서관을 갈까 생각 중이다.

 

이런 말이 나오자 옆에 앉아 있던 준영이란 친구가 한 마디 했다. 괜히,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여자들에 집적거리지 말라고 말이다. 나는 당연히 반발했다. 나도 같이 공부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아니냐며 우겼던 것이다.

 

괜찮은 여자는 비 오는 날에 많다?

 

퇴자를 놓으려는 준영이는 그 나름대로 다른 아이디어를 내놨다. 괜찮은 여자들은 비오는 날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봤다. ?

 

준영이 왈, 비가 오면 사람들의 행동 반경이 줄어든다. 정말 밖에 나가야 할 여성, 즉 직장에 다니거나 공부를 꼭 해야 하는 여성들만이 비가 와도 밖에 나갈 가능성이 있다. 누구도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는 것을 싫어하기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는 여성이 밖에 나간다는 말이다. 비가 온다고 월차를 쓰고, 학교 수업을 빼먹는 여성은 별로 없을 것이다.

 

반대로, 마땅히 할 일이 없고, 할 일이 있어도 밖에 꼭 나가야 할 만큼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면 비가 많이 온다면 그냥 집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우산을 써도 비가 많이 와서 옷이 많이 젖는다면, 그냥 집에 있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가령, 친구와 카페에서 수다를 떠는 약속을 잡았는데 비가 많이 온다면 취소할 가능성이 크고, 그런 중요한 일을 하지 않는 여성들은 집 안에 머물게 된다는 것이다.

 

준영이가 생각하는 괜찮은 여성이란 학업이 있든 직업이 있든 자기 할 일이 뚜렷이 있고, 활동적인 여성을 말하는 것 같다. 준영이의 말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맑은 날이면 너무 덥지 않은 경우라면 누구나 밖에 돌아다니기 좋아한다. 꼭 중요한 일이 아니라도 그냥 바람 쐬러 혹은 친구 만나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는 말이다. 그러면 준영이가 말하는 괜찮은 여성을 만날 가능성은 적어진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다고 비 오는 날마다 내가 할 일 없이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나도 비 오는 날에 웬만해서는 나가기 싫어하는 성격이기에 이 방법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행동 경제학을 적용한 이성을 만나는 방법

 

진수와 준영은 괜찮은 여성을 만나는 그들만의 방법이 있다. 물론, 그들이 생각하는 괜찮은 여성의 의미는 다를 수 있지만, 금요일 저녁에 도서관에 가거나 비 오는 날의 여성을 만나려고 하는 것이 그들이 말하는 괜찮은 여성을 만나는 방법인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것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찾아낸 방법이란 것이다. 즉, 금요일 저녁에는 클럽에 놀러 가거나 기타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비 오는 날에는 집에 그냥 있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역이용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행동경제학과도 관련이 깊다. 특히, 행동 경제학이 규정하는 8가지 인간의 성격 중 '사람은 주변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고, 또 거기에 따라 반복적으로 행동을 한다'는 것과 아주 관련이 깊다. 가령, 날씨가 예년보다 더우면 아이스크림이 더 많이 팔리고, 비가 많이 내리면 우산이 더 많이 팔린다. 게다가, 주식 시장에서 모든 주식이 폭락해도 담배 회사와 주류 회사의 주가는 오히려 오르게 된다. 경기가 침체되면 담배와 술이 많이 팔리기 때문인데, 이런 것들이 다 행동 경제학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다. 그리고, 괜찮은 이성을 만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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