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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취업시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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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반기 공채가 한창 진행중이다. 대기업, 중소기업, 공기업 등 모든 기업이 대졸 공채 혹은 경력직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뽑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취업이 바늘 구멍에 낙타 들어가기 라는 하소연 섞인 말도 들린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그도 그렇듯이, 취업을 위해서 입사지원서를 쓴 후 서류가 통과되더라도 인적성시험이나 혹은 전공시험이 기다리고 있고, 그 뒤로 최소 두번 정도의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산 넘어 산인 셈이다.

 

그만큼 기간도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 내년 초부터 일할 사람들을 9월달부터 공고를 내며 뽑는 것만 봐도 기업에서도 최소 3개월간 공을 들여 사람을 뽑고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리고, 대기업은 중소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채용 과정이 더욱 복잡하다. 물론, 지원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대기업에서 사람을 뽑을 때 더욱 신중하다는 말도 된다. 그들 나름대로 오랫동안 쌓아온 채용의 기준과 경험이 있기에 그것을 시스템화하여 자기 회사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뽑기에 능숙하기도 하다.

 

채용 과정이 더 어렵지만 대기업에 지원하는 이유

 

먼저, 중소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취업하기 더 어려운 대기업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이 채용 과정이 더 어렵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채용 과정이 더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은 당연히 그 기업의 기준이 다른 곳보다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원인은 그곳에 입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이다. 가령, 그 기업이 다른 곳보다 평판, 이미지, 안정성, 높은 연봉 등 긍정적인 면이 많을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을 두고 그 중 일부를 뽑으려면 그만큼 복잡한 채용 과정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결국, 좋은 조건의 기업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당연히 채용 과정이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아무리 채용 과정이 어렵다 하더라도 이런 기업은 사람들이 몰리게 되어 있다. 삼성 등 대기업 그리고 일부 공기업의 경쟁률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새벽 기차를 타고 주말에 서울까지 올라와 인적성 시험을 보는 사람도 많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당연히 좋은 조건의 기업을 들어가고자 하는 구직자들의 의지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 마치 하버드, 옥스퍼드와 같은 명문대의 경쟁률이 상상을 초월하지만, 어느 정도의 자격이 된다면 누구나 지원은 하고픈 욕심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대기업에 입사하고 난 후 달라지는 위상

 

복잡하고도 어려운 대기업의 채용 과정을 뚫고 당당히 입사했다고 하자. 물론, 이런 사람은 중소기업에 상대적으로 더 쉽게 입사를 할 수 있었을 것이지만, 당연히 그 기쁨은 대기업에 입사한 것만큼 기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예외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대기업에 입사하면서 생기는 위상이다. 여기서 말하는 위상은 대기업에서 일한다고 어깨에 괜히 힘이 들어가는 그런 헛된 자만심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위상은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차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경력상의 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대기업에서 이룬 업무에 대한 경력과 중소기업에서 이룬 것과의 차이는 천차만별이다. 같은 수준의 일을 하더라도, 대기업에서 하는 일이 내외적으로 더 인정을 받는다는 말이다. 가령, 창의적인 마케팅 전략을 짜서 휴대용 게임기를 100억원어치를 팔았다고 하자. 대기업에서는 보너스는 물론 기업 내에서 인기남으로 부각된다. 어쩌면, 이것으로 승진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서는 그 인정을 받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미미할 수 밖에 없다.

 

이번에는 반대로 경력에 오점이 될만한 실수를 하나 했다고 하자. 하지만, 대기업에서는 그 실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빨 하나가 뽑혀도 호랑이는 호랑이인 것처럼, 대기업 내에서 자신의 사소한 실수는 매출 증감에 그다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게다가, 대기업은 의외의 상황을 위한 방지 시스템까지 잘 되어 있다. 최소한 중소기업보다는 잘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중소기업은 사소한 실수도 큰 손실로 이어지기 쉽다. 키코(KIKO, 환율 변동을 헤지하기 위한 옵션상품)로 인해 부도직전까지 간 기업은 거의 중소기업이라는 걸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건 마치 야구 경기에서의 투수와 비슷하다. 팀 내 잘 던지는 투수라고 이름이 났는데, 등판 때 컨디션이 안 좋아 공을 잘 못 던져 10점을 실점해도 팀이 11점을 내면 승리투수가 된다. 대기업에서 일한다는 것은 결국 이런 팀에서 일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반대로, 중소기업에서 일한다는 것은 공을 아무리 잘 던져 실점을 1점만 내도 타선에서 도와주지 않아 패배하는 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고의 실력을 지닌 투수도 팀 우승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도 최고의 능력을 선보여도 기업에 가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그 기업의 실적이 보잘것없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결국,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경력상의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연봉을 더 많이 주는 중소기업이라도

 

가끔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연봉을 많이 주는 곳이 있다. 내 친구도 둘 중 어디를 가야 하나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같은 날 동시에 면접 날짜가 잡힌 것이었다. 친구는 연봉이 많은 중소기업으로 가고 싶어했지만, 나는 그 친구를 설득했다. 당장의 연봉만 봐서 결정을 내리면 후회할 것이 뻔하고, 그 연봉 상승률 또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직업의 안정성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다. 누가 모래도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망할 가능성은 더 크다. 그 때 다시 일자리를 구하는 것보다 조금 더 낮은 연봉을 받고, 차라리 대기업에서 인정을 받아 아무리 잘 던져도 패배하는 투수가 아니라 이기는 팀의 투수가 되라고 했다. 지금 이 친구는 대기업에 잘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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