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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청년들이여, 절대 대기업에서 일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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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개그콘서트 사마귀 유치원에서 개그맨 최효종씨가 대기업을 들어가고 싶은 유치원생에게 이런 말을 했다. 

대기업 들어가기 쉽다. 우리나라 3개의 대학교 중 하나만 들어가면 되기에 선택이 넓고, 입학하면 등록금이 연간 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드는데 일단 부모님께 받아 쓰면 되며, 이것이 미안하다면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면 된다. 시급 4320원을 받고 편의점에서 10시간씩 1년간 숨만쉬고 일만 하고, 1년 공부하고, 1년 알바하고 1년 공부하면 8년만에 대학을 졸업하게 된다. 그리고, 대기업에 들어가서 10년간 꼬박 일만 하고 숨만 쉬고, 연봉과 보너스 야근 수당을 모으면 그동안의 본전을 뽑을 수 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웃고 넘겼지만, 최효종씨의 이 말은 청년들에게 아주 큰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다. 그것은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굳이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영혼이라도 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가 하는 의문이다. 최효종씨의 말을 듣고 보면, 전혀 그럴 것 같지 않다. 그 비싼 대학 등록금을 투자해서 대기업취업 후 10년만에 손익분기점이 도래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실패한 투자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기에는 숨만 쉬고 일을 해야 한다는 전제도 깔려 있다. 물론, 꼭 숨만 쉬고 일만 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기업에서 일하면서 어느 정도의 자유는 포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가령, 상사가 야근을 하면 그 밑의 직원들도 따라서 야근을 해야 하고, 애인과 약속이 있어도 갑자기 생긴 회식 자리에 가야 하는 그런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종종 소속감이라는 좋은 말로 대체되지만, 요즘같이 개인적인 자유가 중요시되고 개인 여가 활동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시대에 어느 정도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닭장 이론으로 본 대기업의 모습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울 시내에 높게 솟은 여느 대기업 본사 건물들을 바라보며 동경하는 눈빛을 보내고, 동시에 그 안에서 나오는 직원들을 부러워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왜 그런지 아래 닭장 이론을 한번 읽어 보자. 물론, 닭장 이론은 내가 만들고 명명한 이론이다. 

주인이 닭장을 만들어 거기에 닭을 넣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닭이 별로 없어 달걀도 별로 없다. 수익이 별로 없는 것이다. 수익을 늘리기 위해 주인은 자금을 구하기로 했다.얼마 뒤, 다른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닭장을 확장하고, 거기에 더 많은 닭을 넣을 수 있었다.당연히, 닭이 많아졌기에 달걀 생산도 늘었다. 그리고, 그 달걀의 판매로 주인은 몇 년에 걸쳐 투자금과 은행 대출을 다 갚았다. 

빌린 돈을 다 갚은 주인은 이제 달걀 판매로 점점 부자가 되었다. 하지만, 주인은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수익을 내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고안해냈다. 예를 들어, 공간이 좁더라도 최대한 많은 닭을 닭장에 넣어서 달걀 생산을 극대화 하는 것이었다. 닭의 활동 반경이 줄어드는 것은 주인에게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저 달걀만 낳을 수 있으면 그걸로 된 것이다. 또 하나는, 늙어서 알을 낳지 못하는 노계가 된다면 닭고기로 해서 파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주인은 달걀로 돈을 벌게 되고, 동시에 닭고기를 팔면서도 돈을 벌어 더욱 부자가 되었다. 닭의 입장에서보면 자기 몸만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제약된 공간에서 평생 동안 달걀만 낳으면서 주인에게 수익을 바치고, 죽어서도 몸도 바치는 셈이다.

 
닭장 이론을 읽은 사람들은 이 이론이 얼마나 슬픈 이론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여기서 말하는 닭장의 닭은 대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이고, 그 주인은 대기업 총수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대기업 본사 건물들을 보면 꼭 닭장이 생각난다. 동경의 눈빛혹은 부러움의 시선 같은 것을 보낼 틈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을 오고 가는 직원들은 내 눈에 그저 하루하루 닭장에 들어가서 일하고 잠시 닭장에서 나와 집에 가서 쉬는 그런 닭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좀 더 설명하자면, 대기업 총수는 닭장의 주인처럼 처음에는 투자를 받고 사업을 확장한다. 그러면서, 직원들을 고용하고, 그들에게 최대한 많은 달걀을 생산하도록 부추긴다. 그렇게 직원들의 충성스러운 노력으로 대기업과 대기업 총수는 부자가 된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면서 자부심을 갖도록 응원하지만, 실상은 쓸모가 없어지면 닭고기 팔 듯 직원을 내치는데 거리낌이 없다. 20년동안 일한 부장 월급을 주는 대신 신입사원 월급을 주고 일을 시키는 것이 비용적으로 더 낫기 때문이다. 

이것은 최효종씨가 했던 풍자와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최효종씨도 20년동안 대기업에서 일해 부장 자리에 올라가면 30세의 젊은 나이의 재벌 2세에게 깍듯이 인사하고 부장보다 높은 자리인 상무로 임명되는 것을 바라만 보아야 하는 안타까운 우리 나라 대기업 현실을 풍자했다.

 

청년들은 닭장에 들어가려 하지 말고 닭장 주인이 되려고 해라 

내가 말하는 요지는 바로 이것이다. 비싼 돈 주고 대학을 졸업했으면, 10년동안 대기업에서 숨만 쉬고 일하면서 겨우 본전을 찾는 닭장에 들어가는 것 보다 차라리 작더라도 자신이 닭장을 관리하는 주인이 되어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말하면 창업을 하라는 뜻이다. 

물론, 처음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돈 벌이도 시원찮을 수 있다. 창업은 어떻게 보면 취업보다 더 힘들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실패 경험을 통해서 자기 능력을 더욱 키울 수 있고, 미래주도적인 인생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또한, 젊었을 때의 실패는 아무리 많이 해도 좋다. 누가 말했지만, 실패를 하면할수록 실패를 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고 보면 되고, 결국 나중에 성공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성공가능성은 닭장에서 일하는 닭으로서의 성공이 아닌 닭장 주인으로서의 성공이다. 

나는 요즘 청년들이 처음부터 너무 안일하게 대기업으로 진로를 정하는 것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 그저 남들이 대기업에 다닌다고 하면 부러워 하고, 또 처음에는 돈도 많이 주는 것 같고, 그것이 스스로 멋있어 보이기 때문에 혹은 사회적으로 알아준다는 생각에 그러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 10년 앞을 내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최효종씨의 말처럼 나중에는 닭 쫓던 개 보는 신세가 되고나의 닭장 이론에서 보는 것처럼 나중에 결국 달걀 낳다 힘 다 빠져 이제 고기를 바치는 노계 신세가 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작더라도 좋다. 그리고, 평생 작더라도 좋다. 자기 사업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매일매일 살아간다면, 보다 자기를 위한 인생을 살 수 있다. 한번뿐인 인생, 자신을 위해 살아야지 누구를 위해 살 것인가. 어떻게 보면,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자신이 아닌 대기업 재벌가 즉, 대기업 총수부터 대기업 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들을 위해 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닭이 닭장 주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매일매일 달걀을 낳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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