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반기 취업이 한창이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그리고 공기업까지 나서서 그들이 원하는 대학 졸업생들을 뽑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자기 기업 문화에 꼭 맞는 그런 인재를 원하기에 논술, 면접 등 각종 채용과정을 마련해뒀다. 취업준비생들은 이러한 과정을 마치 장애물 달리기에서 장애물을 넘듯이 뛰어 넘어야 비로서 취업 성공이란 고지에 오르는 것이다. 오늘은 이제 막 장애물을 뛰어 넘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충고의 글을 올리고자 한다.
취업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노트북 이야기부터
왠 노트북이냐 하면은 물론 노트북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나라에서 팔리는 노트북을 보면 꼭 우리 나라 취업 준비생들을 보는 것 같아서 한번 비유해보는 것뿐이다.
노트북을 사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처음에 가격대를 살핀다. 노트북을 살 자금이 많은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빠듯한 재정이라면 노트북의 가격은 아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브랜드를 본다. 어느 회사에서 만들어졌는지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브랜드가 어디 나라인지도 살핀다. 요즘은 우리 나라, 일본, 미국뿐만 아니라 대만, 중국 기업에서도 노트북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브랜드가 어느 나라 것인지 살피는 이유는 A/S 의 용이성을 살피려는 이유가 크다. 그 외, 램, 그래픽 카드, 하드 디스크 용량, CPU 등 성능적인 측면 그리고 무게, 디자인, 화면 크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노트북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이런 갖가지 요인들을 모두 고려하여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노트북을 구매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노트북을 집에서 편히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이 있지만, 너무 편해서 그런지 노트북 검색 전에 명확한 기준이 없다면 시간 낭비하기 십상이다. 현명한 검색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현명한 구매자는 여러 가지 목록을 적어서 다 따져보고, 자기가 생각하는 가격대에 제대로 살 수 있도록 한다. 또, 컴퓨터 게임이 목적이라면 보다 높은 그래픽 등의 높은 사양의 노트북을, 만약 인터넷과 단순 워드용이라면 다소 저사양의 노트북을 사는 것처럼 그 구매 목적을 잊어서도 안된다. 100만원 정도의 돈을 주고 살 노트북인 만큼 고르는데 이렇게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기업이 채용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소비자가 노트북을 사는 것과 같아
위에서 노트북을 이야기로 시작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기업에서 채용을 하는 것은 우리가 노트북을 사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채용 공고를 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도록 한다. 그런 다음, 그 지원자들을 그들이 가진 채용과정을 거치게 한다. 먼저, 서류를 통해 학교 및 성적, 봉사활동 유무, 인턴 경험 유무, 어학연수 경험 유무 그리고 자기소개서를 읽어본다. 마치 소비자가 노트북 구매전 여러 가지 요인들을 두고 고려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 다음, 기업은 서류에 적힌 내용을 보고 판단하여 일부 지원자를 탈락시킨다. 한마디로, 스펙이 조금 부족한 지원자에게 탈락 통보를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노트북에서 우리가 구매전 고려하는 것도 ‘노트북의 스펙’이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 게임을 주로 하려는데, 그래픽 카드가 저사양인 것은 우선 제외하고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인간의 노동력도 상품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는 노트북을 예로 들었지만, 이것은 사실 핸드폰,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제품 및 상품에 적용된다. 물론, 노동력을 상품의 일종이라고 말하면 인도주의자 혹은 반물질주의자가 반발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사회가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삼성 혹은 애플 로고가 붙은 노트북 브랜드는 마치 이력서에 써 넣은 서울대 혹은 연고대와 같다. 즉, 우리가 노트북을 살 때 브랜드를 보고 사듯이, 기업들도 학력 등을 보고 채용을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업 입장에서는 상품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처럼 사람을 쓰는 인건비도 비용에 속한다. 사실, 기업 내에서 인건비는 다른 어떤 비용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기업이 어떻게 하면 이 비용을 최소로 할까 가장 고민하는 비용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 채용과정이 복잡할 수 밖에 없다. 중요한 비용인 만큼 채용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보통, 서류를 통과하면, 면접이 있고, 면접도 PT, 토론, 인성, 임원 면접 등으로 세분화된다. 면접 사이에 논술이 있을 수도 있고, 면접이 통과되면, 직무에 따라 체력 검정도 있고, 신체검사도 필수적이다. 이런 과정을 다 거쳐, 마치 소비자가 노트북을 살 때, 그 구매 목적을 잊지 않듯이, 기업들도 채용을 처음 시작할 때의 채용 목적을 잊지 않으려 한다. 즉, 기업은 각 부서에 꼭 필요한 사람을 배치하고, 가장 비중이 큰 인건비를 부담하면서 이를 통해 수익 창출의 최대화란 목적을 도모하는 것이다.
결국, 채용이 되면, 기업은 채용된 직장인들이 그저 열심히 일하도록 유도한다. 기업의 목적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도록 말이다. 마찬가지로, 노트북도 우리의 본래 목적에 맞게 잘 사용되면, 우리들에게 여러 가지 형태로 보상을 해준다. 노트북을 통해 집이 아닌 커피숍에서도 워드를 작성하며 공부할 수 있고,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즐거움을 선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신입 사원으로 열심히 기업체에 몸 바쳐 일하는 것처럼, 노트북도 한동안 구매자를 위해 구매자가 원하는대로 혹은 기대한대로 열심히 작동해줘야 한다.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충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무리 인간의 노동력이 상품으로 여겨지는 극심한 자본주의에 살고 있고, 또 기업들도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절대 스스로 상품화하지 말라는 것이다. 종종 영혼을 팔아서라도 취업하고 싶다는 우스개 소리를 하지만, 영혼을 팔아서 그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것은 결국 스스로 상품화 하는 지름길이다. 마치 하루 1달러를 벌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신발 공장에서 일하는 것과 전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트북처럼 스스로 상품화하지 않으려면 취업을 하고 기업을 위해 열심히 일하더라도 자존감을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 즉, 기업의 목표대로 행동하되 스스로 가진 인생의 목표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기업은 매출증대가 목표라면, 우리들은 돈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즉, 돈이 아닌 자기가 하길 원하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가져야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이 시키는 일을 하되 아무 생각 없이 하면 안된다. 그 일을 최소한 왜 하는지는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만약 그 일이 불합리한 요구나 불법적인 일이라면 당장 하길 그만두고, 항의 내지는 거절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이 하라는 대로 하는 '기업 노예'와 다름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항상 도전 정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이 도전정신이 있어야 자신이 유능하고 인생이 살 가치가 있다는 자존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안주해서는 결국 이 세상에서 뒤쳐지는 길이다. 세상은 항상 더 발전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 인간은 노트북이 아니며, 스스로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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