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홈 그리고 풀럼 원정 패배 이후 맨유는 2연패에 빠져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고, 빅4의 추격에 바짝 쫓기게 되어 향후 프리미어리그는 점점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맨유의 막판 부진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고, 그 원인에 대해 영국언론들의 분석들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죠.
BBC에서도 경기 끝나고 가진 맨유의 수석코치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매번 퇴장당하는 팀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냉소적 질문.
솔직히, 안방에서 맨유의 가장 큰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리버풀을 상대로 드러난 무기력한 플레이가 1주일이 지난 어제 풀럼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리버풀에서는 1명, 풀럼전에는 2명이 퇴장당했죠. BBC의 질문대로라면, 다음 아스톤 빌라전에는 사상초유의 3명 퇴장도 볼 수 있다는 헛된 예측도 가능합니다.
1주일간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리버풀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훌륭한 캡틴의 부재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호날두의 부진, 베르바토프의 게으른 움직임, 비디치의 실수 등 맨유 부진의 원인을 한 선수로 지목하는 것은 참으로 모순된 행동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은(네티즌, 한국 언론 등) 종종
오히려, 팀을 잘 통솔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며, 경기장 안과 밖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가 지금 맨유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선수입니다. 맨유는 로이 킨 이후로 그 대가 끊겼다고 볼 수 있죠. 연승 행진 나가다가, 한번 패배로 연패를 당하는, 그것도 거의 반세기 동안 한번도 진 적이 없는 상대에게 졌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기댈 수 있는 주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로이 킨 이후 게리 네빌은 부상과 실력 부족으로 이미 벤치신세가 되었고, 매년 재계약을 성공하고 있는 라이언 긱스는 언제 은퇴할 지 모르는 선수입니다. 종종 리오 퍼디난드가 주장을 맡고 있지만, 퍼디난드는 로이킨에게 소리만 크게 지르는 법만 배웠지, 통솔, 모범과는 아주 거리가 멀죠.
풀럼전 웨인 루니는 드디어 분노의 불꽃슛을 던지며, 장렬히 퇴장당했습니다. 경기에 지고 있더라도 향후 경기일정을 생각해서라도 좀 침착해야 하는데, 약간 경솔한 판단이었죠. 조금 논란도 있지만, 영국FA는 징계를 무겁게 줄 모양입니다. 이런 일도 로이 킨이나 에릭 칸토나와 같은 카리스마 있는 주장의 하프타임 혹은 경기 후 면담이 두려워 결코 일어나지 않을만한 일입니다.
현재 맨유의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로이 킨과 같은 주장을 임명하거나 영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맨유 특유의 톡톡 튀는 개성이 강한 선수들의 집합소에서 이것은 향후 맨유 성공의 큰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