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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정말 종교에서 말하는 신은 존재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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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신론자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종교를 믿지 말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자기가 믿고 싶은 종교 및 신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에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 그외 기타 종교들이 아주 많은데, 자기가 믿고 있는 것을 믿으면 되는 것이다하지만, 나는 지금 그 믿음에 대해 최소한 의심을 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은 인간이 사는 세상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신은 종교인들 말에 따르면 위에서 그저 내려다 보고만 있다. 한마디로, 뒷짐만 지며 사람들이 살아 가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땅 위에서 벌어지는 어떤 행위 및 모든 결과에 신의 은총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과연 신은 뒷짐지고 지켜보면서 인간을 돕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주의: 이 글은 독실한 종교인들에게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

 

나는 어렸을 때에는 친구 따라 교회에 갔다. 초코파이를 먹기 위해 말이다. 어떤 특별한 날에는 종이로 된 동전 같은 것을 주면서 이것을 사용하면 떡볶이도 먹을 수 있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종이 동전을 달란트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그리고, 군대에 있을 때는 주말마다 천주교에 갔다. 역시 천주교가 종교 활동 중 먹을 것을 가장 많이 준다고 해서 간 것이다. 불교에 대한 경험은 다소 우연적으로 발생했다. 친구와 산에 올라갔는데, 시간 착오로 해가 져서 산꼭대기에서 내려올 수 없었고, 그 날 밤 절에서 묶은 것이다. 나는 얼떨결에 나물로 된 밥을 먹고, 향 냄새가 진동하는 곳에서 잠을 잤으며, 아침에는 스님들이 외치는 주문(교회로 말하면 기도문 같은 것)에 잠에서 깼다. 이것이 내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종교생활의 전부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종교를 피상적으로 접했을 뿐인데도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모든 종교가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다. 만약 신이 있다면, 이 세상의 전쟁, 기아, 폭력, 살인 등이 없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 게다가, 웃긴 것은 신을 열심히 믿는 사람에게도 이러한 안 좋은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 신이 있다면, 나를 비롯해 신을 믿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나야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다. 내가 여전히 건강히 잘 살아 있는 것이 바로 그 증거가 된다.

 

더욱 황당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한번 A라는 사람은 기독교, B라는 사람은 천주교, C라는 사람은 불교를 믿는다고 하자. 모두 그들의 종교를 열렬히 믿고 있다. 각각의 신이 있다면, 이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아야 옳다. 행복한 삶이 그들이 원하는 삶이고, 당연히 이러한 삶을 위해 기도를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A, B, C 모두 잘 살 수 있지만, 동시에 모두 최저 임금에 아주 어렵고 힘겹게 살 수도 있다. 과연, 이렇게 행복하게 살거나 힘들게 살아가는 것이 종교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고, 직장을 얻지 않았으며, 잘 사는 사람만 잘 살고 못 사는 사람은 못살 수 밖에 없는 불합리한 사회 구조와 관련이 있을까. 그리고, 불합리한 사회 구조 속에 교육도 받지 않고 직장에서 일도 하지 않는데, 기도를 열심히 하면 마치 로또에 당첨이 된 것처럼 하늘에서 신이 10억원을 뚝 떨어뜨려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 것일까. 당연히, 말도 되지 않는 것이다.


 

종교 및 신은 누가 만들었을까

 

요즘 우리 나라 가요계는 아이돌이 점령하고 있다. 특히, 여자 아이돌의 인기는 정말 대단하다. 지금 내가 아이돌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로 청소년 혹은 삼촌팬들이 열광하는 아이돌들이 마치 종교가 처음 생겨났을 때와 아주 흡사하기 때문이다. , 신을 믿는 것과 아이돌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며 열정적으로 모든 것을 알려고 하며, 아이돌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행동하는 팬들이 서로 비슷하다는 것이다.

 

먼저, 아이돌은 바로 팬들이 만들었다. 팬들에 인기가 없다면, 그것은 아이돌이 아니라 그냥 TV에서 댄스하는 친구들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신도 그것을 믿는 사람이 만들었다. 특정 신을 보고 그것에 대해 열광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이것을 책으로 써서 전파하도록 한 것이다. 이 책이 코란이며 성경이며 불경이다. 19세기 독일 철학자 포이어바흐(L. Feuerbach)기독교의 본질이란 책에서 이미 신이란 인간의 욕망, 필요, 속성에 의해 태어났다고 썼다. , 인간이 신을 창조했지 신이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부 종교인들에게 다소 충격적일 수도 있는 발언이다. 특히, 기독교에서는 신이 만물을 창조했다고 배우고 또 그렇게 믿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내가 봐도 기독교인들의 이런 주장은 자기들을 합리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관념일 뿐이다. 역사를 보면 알겠지만, 교회를 믿는 사람들은 신의 이름으로라는 말을 앞세워 모든 것을 정당화했다. 전쟁, 정치, 착취는 물론 요즘에는 목사님들이 성범죄를 저질러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모두 신의 이름이란 비호아래 저지른 것들이다. 종교인들에게 이것은 신성한 불가침의 이름일 수 밖에 없다. 마치 교통 신호를 위반하고 경찰에게 단속되었는데, 자신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역성내는 것과 같다. 국회의원 아버지가 있으면 자신의 교통 신호 위반도 정당화 될 수 있듯이, 신의 이름이라면 종교인들의 어떤 활동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종교인들의 주장을 최대한으로 받아들여, 정말 신이 만물을 창조했다고 하자. 그래도 의심의 여지는 많다. 먼저, 지금은 멸종된 동식물이 많다. 신이 만물을 창조했다고 하면, 지금 종교인들이 열심히 기도하면 그 멸종된 동식물을 살려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한번 공룡을 살려보는 것이 어떨까. 그러면, 나는 당장 신의 존재를 믿을 수 있을 것이다. , 신이 만물을 창조했다면, 태초의 신은 도대체 누가 창조했다는 것인가. 신 이전에 신이 또 있었다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최초의 신은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는 것인가. 차라리, 신의 유래가 아닌 다윈(C. Darwin)의 진화론을 믿고, 우리의 조상이 먼 옛날의 오랑우탄이라고 믿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그런데, 실제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는 최초의 인류는 오랑우탄과 그 골격이 비슷하지 않은가. 이것이 신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고 혹은 신이 만물을 창조했다고 말하는 것보다 더 합리적이며 이해하기 쉬운 이론이지 않을까


 

종교인들이 범하는 가장 큰 모순은?

 

내가 생각하는 종교인들의 모순은 크게 두 가지다. 물론, 성경이나 불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세세히 따지고 들면, 거의 무한정이지만, 여기서는 지면상 두 가지만 말하겠다. 첫째는, 신을 믿고 기도를 하면 죄가 씻겨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심지어, 살인, 성폭행, 폭력 등의 흉악 범죄를 저지르고도 회개를 하면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종교인도 많다. 과연 이런 행동이 그들의 신이 진정 원하는 행동인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신은 그들에게 나쁜 짓을 해도 기도만 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는 것인가. 과연, 이런 것이 바람직한 종교라고 할 수 있는가 아니면 사람들의 정신을 종교란 것에 현혹하게 하여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악의 확산인가.

 

두번째는, 바로 천국 혹은 천당에 가기 위해 기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그곳이 낙원이라고 생각하며, 그곳에 하루빨리 가서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신과 함께 살아가길 희망한다. 험난한 이 세상에서 벗어나 푸른 하늘과 넓은 초원에서 산들 바람을 맞으며 즐겁게 뛰어 노는 낙원을 꿈꾸는 것이다. 그런데, 그토록 낙원에 가고 싶다면 믿습니다를 외치고 빨리 죽으면 된다. , 이 세상에 진정한 종교인들은 모두 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험난한 이 세상을 벗어나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낙원에 하루빨리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결국 우리 나라에 진정한 종교인이 아무도 없다는 뜻도 된다. 열심히 믿어서 죽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지만, 이것을 바로 행동에 옮겨 죽는 종교인들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들은 죽지 않고 종교를 통해 막대한 돈을 벌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물론, 종교마다 자살을 하지 말라는 교리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모순이다. 그들이 그토록 숭배하는 신은 인간의 구원을 위해 스스로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하지 않던가. ‘스스로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했는데, 이것은 자살과 다른 것인가. 만약 이것이 자살과 다른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우리도 다른 사람의 구원을 위해 스스로 죽어도 된다는 뜻인가. 그리고, 다른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혹은 구출하기 위해) 목숨을 잃는다면, 우리도 모두 신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이해하려 할수록 이 얼마나 시대에 어긋나는 모순인가.


 

지난 2000년간 사람들은 신을 믿어왔다. 그리고, 일부 종교인들이 그토록 주장하던 세상이 멸망한다는 1999년도 지나간지 오래다. 새시대 2000년대, 이제 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질 때가 온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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