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운전하다가 신호에 잠깐 멈춰 옆 차를 봤는데, 웃지 못할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그리고, 이제 점점 여성 운전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이러한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정말 슬프기까지 했다. 물론, 여전히 나는 내가 본 장면이 극히 일부의 여성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극히 일부라고 믿고 있었던 담배 피우는 여성들이 점점 우리 주변에 많아지는 것처럼 이것 또한 점점 많아질 것이 뻔하다. 현명하지 못하면 말이다. 그럼 내가 목격한 광경은 어떤 것이었을까.
절대 아기를 앞에 안고 운전하지 말라
내가 옆 차선의 자동차를 봤을 때, 운전대 가까이 아기 머리가 있었고, 엄마로 보이는 여성은 운전을 하고 있었다. 나도 운전을 하고 있는 중이었고, 신호 대기가 그렇게 길지 않았기에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나로서는 정말 처음 목격하는 장면이었다.
엄마 입장에서는 아기와 함께 있고 싶고, 그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너무나 모성 본능에 충실한 나머지 운전 중에도 아기를 안고 탈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것 자체로 역효과며 모순이다. 그 이유는 이러한 모습은 마치 교통 사고가 날 것에 대비해 아기를 '에어백' 대용으로 쓰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고도 아주 기분이 꺼림직하다. 서두에서 충격적이고 슬프다고 표현한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엄마 입장에서는 아기를 안고 타는 것이 좋아서 그렇게 하겠지만, 사고가 날 경우 엄마는 아기를 안전장치로 삼는 그런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것은 정말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것인데, 왜 그렇게 운전을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해외에서부터 유행이 되어 우리 나라에도 대중적으로 쓰이고 있는 ‘아기띠’. 그런데 이렇게 운전까지 한다면?
아기를 앞에 안고 운전하는 것이 왜 나쁜가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많은 아기를 앞에 안고 운전하는 신세대 엄마들은 ‘사고만 안나면 되지’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큰 착각에 빠지는 꼴이다.
우선, 사고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고, 사고가 나지 않더라도 누군가 도로에 갑자기 끼어들거나 할 때 급정거를 하게 된다. 굳이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단순한 급정거를 할 경우에도 아기는 운전대에 부딪혀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아기가 엄마의 에어백 역할을 하게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아기를 앞에 안고 타면 그 자체로 사고 발생률을 높인다. 아기가 갑자기 움직일 수 있고, 큰 일이나 작은 일을 볼 수도 있고, 전에 먹었던 것 때문에 속이 좋지 않아 구토를 할 수도 있고 등등 아기에게 여러가지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침착하게 대처를 하면 좋은데, 그렇게 못할 때가 있으며, 운전 중 사고 발생률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앞에 누가 달려들었을 때, 크락션을 급하게 눌러야 한다고 해보자. 아기 때문에 누를 수가 없다. 크락션을 누르지 못해 급정거를 할 수도 있고, 이럴 경우 위에서 말했듯이 아기는 운전대에 부딪치게 된다. 혹은, 크락션을 누르려다 아기 얼굴을 세게 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이래저래 엄마 앞에 안은 아기는 운전에 방해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운전할 때는 잠시 모성본능을 접어두셔도 좋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어제 옆 차선의 그 승용차 안의 아기는 엄마 앞에 안겨 아무것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얼마 못 가 그 미소를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얼마 가지 못 해 교통사고든 급정거든 아니면 엄마의 손으로 직접 아기를 가격하든 어떤 불행한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전할 때에는 잠시 모성본능을 접어두라고 하고 싶다.
사실, 이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옆 자리에 아기 전용 의자를 마련해 두어 옆자리나 뒷자리에 앉히면 된다. 원래 뒷자리에 앉혀야 보다 안전하다고 하지만, 최소한 아기를 안고 운전하는 것보다는 옆자리에 앉히는 것이 더 낫다. 그리고, 이렇게 따로 앉아 운전을 하는 것이 진정한 모성본능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조금 귀찮겠지만 말이다.
나는 이러한 광경이 제발 우리 나라 신세대 엄마들의 운전 풍토로 굳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성애도 현명해야 한다. 조금 더 현명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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