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병원은 자본주의에 물들었다. 백화점에 가면 직원들이 돈을 얼마나 쓸지 손님들을 애처롭게 쳐다보는 것처럼 병원에 가면 그 환자가 얼마나 비싼 치료비가 드는 질병인지 애처롭게 쳐다본다. 즉, 요즘의 병원에서 허준의 애민정신을 가지고 치료를 하는 병원을 찾기 드물다는 것이다. 이것은 의대생들이 정형외과보다 성형외과로 진로를 바꾸는 이유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고, 심지어, 주 진료가 성형외과가 아닌 의사가 성형외과에서 일하는 것도 비일비재하다. 참으로 걱정이다. 지금 현실이 이런데, 만약 우리 나라 병원이 민영화가 된다면, 병원들은 대놓고 이익을 최대화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병원들의 목표는 이 세상의 질병 퇴치가 아닌 매출 증대?
병원들은 이미 질병 퇴치가 목적이라기 보다 매출 증대에 더 관심이 많다. 사람들의 질병을 최대한 퇴치함으로써 거기에 부수적으로 매출 증대가 따라와야 하는데, 오로지 매출 증대에만 관심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버스, 지하철 등 이곳 저곳에 병원 광고가 많다. 자기들 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으라고 광고를 하는 것이다. 만약 질병 퇴치에 더 관심이 있었다면, 이런 광고비 지출보다는 환자들에게 가장 효과가 있는 치료 방법을 연구하는데 투자하고, 최대한 싸게 치료를 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게 하거나 혹은 친절한 말 한마디라도 해줘서 환자들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해야 옳다.
가령, 감기는 사소해 보여도 개인에게는 아주 신경 쓰이고 괴로운 질병일 수 있는데, 의사는 그저 또 하나의 사소한 질병쯤으로 여긴다. 그래서, 종종 감기와 비슷한 다른 심각한 질병이 걱정되어 질문을 해도 퉁명스럽게 약이나 먹으라고 한다. 약 먹으면 나을 거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말이다. 감기라는 질병도 질병인데, 이것을 사소하게 생각하는 (환자의 입장에서) 의사들은 어쩌면 감기 환자는 매출이 얼마 안되기에 애써 빨리 무시하고 빨리 다른 손님을 받으려고만 노력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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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에게도 등급을 메기는 세상이 올 것
질병마다 그 치료 가격이 다 다르다. 그리고,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이 가격 차이를 아주 잘 알고 있다. 즉, 질병 이름만 대면, 얼마의 매출을 올릴 지 대충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자동차 정비소 직원이 차량 상태만 보면 견적이 얼마 나올 지 딱 아는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의사와 간호사는 환자를 보면 어떻게 사람들을 치료할 지부터 생각하는 것이 아닌 매출이 얼마가 될 지부터 생각할 수도 있겠다.
위의 사진처럼, 병원들도 매출 목표를 정해둔다. 그리고, 이렇게 매출 목표를 정해둔다는 뜻은, 질병의 등급도 매겨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8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면, 좀 더 세부적으로 병원은 매달 감기 환자는 10만명 혹은 다른 질병의 환자는 5만명 유치 등을 목표로 할 수 있고, 이 목표를 쉽게 달성하기 위해 가급적이면 비싼 치료비가 드는 질병을 앓는 사람들을 더 많이 유치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문제는, 감기라는 질병의 등급은 상대적으로 다른 질병보다 낮게 평가되어 과소 치료를 하게 되고, 감기가 아닌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폐렴이란 병을 제 때에 진료 못할 위험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병원은 이렇게 질병의 등급이 매겨지는 동시에 환자의 등급도 매기게 된다. 즉, 보다 심각한 질병을 가진 환자를 보다 친절하게 대하고 그렇지 않은 환자는 상대적으로 푸대접하는 것이다. 치료비 금액의 정도에 따라서 말이다. 물론, 대놓고 다르게 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센스와 평소에 눈치 있는 사람이라고 불린다면, 이 차이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돼지와 소가 고기의 육질에 따라 등급이 나눠지는 것을 생각해보면, 질병의 심각함에 따라 환자의 등급이 나눠지는 것은 생각만 해도 안타까울 뿐이다.
병원의 매출 증대 꼼수는 과잉 진단과 치료
병원이 매출 증대를 위한 꼼수는 바로 과잉 진단과 치료에 있다. 주로 큰 병원에서 그런데, 이런 곳에 한번 가면 여러 가지 검사를 해야 한다. 엑스레이, 피검사, 초음파 등 검사하는 이유는 알려주지 않은 채 그저 검사하라고 명령하듯 말한다. 환자들은 그저 하라니까 하는 셈이다. 심지어, 다른 병원에서 해당 검사를 받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도 여기서 같은 검사를 또 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피검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여기서 또 하라는 식이다.
하지만, 이런 검사가 다 공짜는 아니다. 검사한 만큼 진료비에 청구되는 것이다. 환자들은 그저 하라는 대로만 했을 뿐인데, 돈이 더 나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 게다가, 심한 경우,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질병에 수술을 요구하기도 한다. 수술도 당연히 공짜로 해주지는 않는다. 수술비만 몇 백만원 드는 수술도 있다. 가끔 미심쩍어 다른 병원에 똑같은 증상으로 찾아 갔는데,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같은 증상으로 어디는 수술을 요구하고, 어디는 안정만 취하고 식이조절만 하면 낫는다고 하는 황당한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이런 예는 인터넷 검색만으로 흔히 찾아볼 수 있으며, 이것은 잦은 수술로 매출을 올리기 위한 의사와 병원의 꼼수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과잉 치료의 진짜 문제는 의사 상태의 부작용
약의 부작용만 무서운 것이 아니다. 의사 상태의 부작용도 무섭기는 마찬가지인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의사 상태의 부작용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의사가 제대로 쉬지 않고 치료를 해서 쉽게 피로가 오고, 불가피하게 이 피로로 인해 의사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피곤하면 당연히 환자를 제대로 진료하고 치료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들은 매출 증대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당위성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 자본주의 사회 속 기계적으로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치료를 할 수 밖에 없는 의사들이 늘어만 간다는 것이다.
이런 기계적인 치료에 피로감을 느낀 의사들은 종종 간호사들이 자신들을 대신하도록 한다. 불법이지만, 피곤한 의사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간호사가 대신 나서서 진료, 수술 혹은 시술을 하는 것이다. 특히, 성형외과는 요즘 찾는 사람도 많고 아주 바쁘다. 그리고, 이들을 상대하는 성형외과 의사는 당연히 피곤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치료시 환자가 눈을 감고 있어야 하는 그 특성상 성형외과는 다른 병원보다 종종 간호사가 시술할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다.
물론, 병원은 무료로 병을 치료해주는 봉사 단체가 아니다. 또, 명의 허준처럼 의사 중 정말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환자를 위하는 의사도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 나라는 극심한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성형이 유행이 되면서 성형외과가 마구잡이로 생겨나고 있는
모습만 봐도 이미 병원들과 의사들도 돈만 아는 자본주의의 파도에 함께 휩쓸리고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병원과 거기서 일하는 의사로부터 환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동정하는 마음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저 환자의 지갑에서 돈이 꺼내지기만을 바라보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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