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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1일 일본에 쓰나미가 밀려온 후 일본 동해안은 폐허가 되었다. 인명피해도 어마어마하고, 핵 노출 위험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거기다가 쓰나미 이후 잦은 여진이 발생한다고 하니 일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지금 극도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형국이다. 며칠새 9시 뉴스의 30분 이상을 일본 관련 소식을 접하다 보니, 내 손은 어느새 전화기 다이얼을 눌렀고, ARS을 통해 만원 성금을 보냈다.
성금을 보내고 난 약간 성인군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별로 잘난 것도 없지만, 이렇게 남을 위해 성금을 보내보니 내 자신과 나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잠시 뒤돌아 보는 내 나름대로의 시간까지 가져보고. 만원이란 돈은 사실 그렇게 크지 않다.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한달 식량치를 살 수 있겠지만, 만원가지고 일본에 가면 식당 가서 라면으로 한끼 떼우기에 딱 맞는 수준이다. 그래도 티끌도 모으면 태산이라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인 만원, 내 수준에 딱 맞는 성금을 했다고 생각한다.
성인군자가 된 기분도 잠시. 소파에 앉아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실수한 느낌도 약간 든다. 일본은 우리 나라보다 선진국 아닌가. 가까운 이웃나라고는 하지만, 나는 우리 나라의 또 다른 이웃나라인 중국에서 2008년 발생한 쓰촨성 지진때는 무관심했다. 그 때 당시 성금은 커녕 내 할 일 하기에 바빴던 것 같다. 아무리 경제 개발이 빠른 중국이라지만, 성금은 지금의 일본보다 예전의 중국이 더 절실했다. 근데 난 왜 그랬지?
약간 어리둥절한 생각도 잠시, 일본에 돈을 보냈다고 하니 예전 일제강점기에 핍박받던, 역사책에서 봤던 우리 조상님들의 얼굴도 떠오른다. 특히, 최근 사진 진위 논란이 된 윤봉길 의사의 얼굴. 만약, 일본에 돈을 보낸다고 하면 무덤에서 튀어 나와 나보고 매국노라고 외치지 않았을까. 난 그냥 자연재해에 피해를 받은 같은 지구인의 입장에서 성금을 냈다고 말해도 이들은 일본인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나를 매국노라고 매도했을 것 같다.
사실, 우리 조상들은 일제 강점기 35년간 개인으로서 그리고 국가로서 자유를 박탈당했다. 일제시대 순사들의 눈을 피해 살아가던, 안타깝던 우리 나라 조상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우리 나라에서도 우리나라라고 부르지 못하고 숨어지내는 그 설움. 이 설움은 일제 시대 마루타 실험 대상으로 끌려가고, 위안부로 생을 살아야 했기에 더 컸을 것이다. 또, 예전 역사책에서 배운대로라면, 일본은 우리 나라 자원, 쌀, 인력, 문화재 등 거의 모든 것을 약탈해갔다. 심지어는 소나무에서 나는 송진도 빼 가 우리 나라 명산의 큰 소나무를 보면 모두 큼지막한 칼자국이 있다.
난 이런 나라에 내 돈을 보냈다. 성금이란 이유로 말이다. 복잡한 심경이다. 사실, 일본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또, 일본 땅은 매년 몇 센티미터씩 가라앉고, 한 때 우리 나라 네티즌들은 그냥 빨리 가라앉아버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물론 몇 십년 후의 미래 지도라고 하면서 일본 땅은 아예 지워버린 가상지도도 인터넷을 떠돌았다. 즉, 일본에 지진이 발생하고, 쓰나미가 발생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마, 일본은 그런 저주받은 땅에서 벗어나기 위해 1910년에 우리나라를 침략했을지도.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 나라가 국가적인 어려움을 겪었을 때, 일본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성금을 보내주었는지도 의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런 말을 들어본적이 없다. 일본 국민들이 우리 나라에서 산사태, 태풍, 지진 등이 발생했을 때 우리 나라 국민들을 위해 성금을 보내주었다는 말이 있었나? 궁금하다. 국가적인 차원이 아니라 일본 국민들의 성금 말이다.
아무튼 이미 성금을 보낸건 어쩔 수 없다. 아무리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하셨던 조상님들이 튀어 나와 '일본으로부터 있는거 없는거 다 뺏어와도 시원치 않은 판국에 일본으로 돈을 보내!!' 라고 나를 욕해도 어차피 성금을 보냈던게 되돌아 오지 않는다. 차라리, 난 성인군자가 될란다. 처음에는 만원 내면서 무슨 성인군자? 라고 생각했지만, 차라리 비폭력주의를 전파한 무하메드 간디처럼 성인군자가 될란다. 무지막지하게 나쁜 일을 우리 나라 국민들에게 저질렀지만, 난 그들의 재난을 지나치지 않고 따스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이래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성금 하나 보내면서 이런 복잡한 심경은 처음인거 같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 일본과 그 흔한 축구 경기가 열릴 때도 일본 선수를 죽일듯이 응원하지 않는가. 우리 나라 선수들보다 더 흥분하면서... 물론, 나도 그 중 한명이었기에 일본에 성금 하나 보내면서 이런 복잡한 심경이 드는 것 같다.
성금을 보내고 난 약간 성인군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별로 잘난 것도 없지만, 이렇게 남을 위해 성금을 보내보니 내 자신과 나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잠시 뒤돌아 보는 내 나름대로의 시간까지 가져보고. 만원이란 돈은 사실 그렇게 크지 않다.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한달 식량치를 살 수 있겠지만, 만원가지고 일본에 가면 식당 가서 라면으로 한끼 떼우기에 딱 맞는 수준이다. 그래도 티끌도 모으면 태산이라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인 만원, 내 수준에 딱 맞는 성금을 했다고 생각한다.
성인군자가 된 기분도 잠시. 소파에 앉아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실수한 느낌도 약간 든다. 일본은 우리 나라보다 선진국 아닌가. 가까운 이웃나라고는 하지만, 나는 우리 나라의 또 다른 이웃나라인 중국에서 2008년 발생한 쓰촨성 지진때는 무관심했다. 그 때 당시 성금은 커녕 내 할 일 하기에 바빴던 것 같다. 아무리 경제 개발이 빠른 중국이라지만, 성금은 지금의 일본보다 예전의 중국이 더 절실했다. 근데 난 왜 그랬지?
약간 어리둥절한 생각도 잠시, 일본에 돈을 보냈다고 하니 예전 일제강점기에 핍박받던, 역사책에서 봤던 우리 조상님들의 얼굴도 떠오른다. 특히, 최근 사진 진위 논란이 된 윤봉길 의사의 얼굴. 만약, 일본에 돈을 보낸다고 하면 무덤에서 튀어 나와 나보고 매국노라고 외치지 않았을까. 난 그냥 자연재해에 피해를 받은 같은 지구인의 입장에서 성금을 냈다고 말해도 이들은 일본인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나를 매국노라고 매도했을 것 같다.
사실, 우리 조상들은 일제 강점기 35년간 개인으로서 그리고 국가로서 자유를 박탈당했다. 일제시대 순사들의 눈을 피해 살아가던, 안타깝던 우리 나라 조상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우리 나라에서도 우리나라라고 부르지 못하고 숨어지내는 그 설움. 이 설움은 일제 시대 마루타 실험 대상으로 끌려가고, 위안부로 생을 살아야 했기에 더 컸을 것이다. 또, 예전 역사책에서 배운대로라면, 일본은 우리 나라 자원, 쌀, 인력, 문화재 등 거의 모든 것을 약탈해갔다. 심지어는 소나무에서 나는 송진도 빼 가 우리 나라 명산의 큰 소나무를 보면 모두 큼지막한 칼자국이 있다.
난 이런 나라에 내 돈을 보냈다. 성금이란 이유로 말이다. 복잡한 심경이다. 사실, 일본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또, 일본 땅은 매년 몇 센티미터씩 가라앉고, 한 때 우리 나라 네티즌들은 그냥 빨리 가라앉아버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물론 몇 십년 후의 미래 지도라고 하면서 일본 땅은 아예 지워버린 가상지도도 인터넷을 떠돌았다. 즉, 일본에 지진이 발생하고, 쓰나미가 발생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마, 일본은 그런 저주받은 땅에서 벗어나기 위해 1910년에 우리나라를 침략했을지도.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 나라가 국가적인 어려움을 겪었을 때, 일본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성금을 보내주었는지도 의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런 말을 들어본적이 없다. 일본 국민들이 우리 나라에서 산사태, 태풍, 지진 등이 발생했을 때 우리 나라 국민들을 위해 성금을 보내주었다는 말이 있었나? 궁금하다. 국가적인 차원이 아니라 일본 국민들의 성금 말이다.
아무튼 이미 성금을 보낸건 어쩔 수 없다. 아무리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하셨던 조상님들이 튀어 나와 '일본으로부터 있는거 없는거 다 뺏어와도 시원치 않은 판국에 일본으로 돈을 보내!!' 라고 나를 욕해도 어차피 성금을 보냈던게 되돌아 오지 않는다. 차라리, 난 성인군자가 될란다. 처음에는 만원 내면서 무슨 성인군자? 라고 생각했지만, 차라리 비폭력주의를 전파한 무하메드 간디처럼 성인군자가 될란다. 무지막지하게 나쁜 일을 우리 나라 국민들에게 저질렀지만, 난 그들의 재난을 지나치지 않고 따스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이래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성금 하나 보내면서 이런 복잡한 심경은 처음인거 같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 일본과 그 흔한 축구 경기가 열릴 때도 일본 선수를 죽일듯이 응원하지 않는가. 우리 나라 선수들보다 더 흥분하면서... 물론, 나도 그 중 한명이었기에 일본에 성금 하나 보내면서 이런 복잡한 심경이 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