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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유모차 끌면서 담배 피우는 엄마, 황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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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운전하고 가는데, 마트 앞에서 유모차를 끌고 가는 한 젊은 엄마를 지나쳤다. 빠르게 지나쳐서 자세히는 못 봤는데, 교차로 신호에 걸려 자세히 보니까 젊은 엄마가 유모차를 끌면서 담배를 피우면서 지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처음에 내 눈을 의심했다. 유모차 끄는 것이 그렇게 힘들었는지 아니면 투표하는데 누굴 뽑을지 아주 엄청난 고뇌를 했었는지 담배 연기를 날리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어쩌면, 투표를 통해 하루빨리 이 고난한 생활을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가짐으로 담배를 피웠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안타깝기만 했다.

 

그런데!

 

아무리 엄마 입장에서 생각을 해주려고 하지만, 그래도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옳지 않다. 담배 연기는 아기에 굉장히 해로운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만약 임신 중 담배를 9개월 동안 끊었더라도 아기와 함께 있는데 담배를 피우는 것은 아기의 건강을 담보로 하여 담배를 피우는 동안 얻을 수 있는 작으면서도 짧디 짧은 순간의 행복을 얻고자 하는 어리석은 일인 것이다. 아기는 전생에 무슨 죄가 있어서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자유를 자기 엄마로부터 빼앗겨야 하는 것일까.


 

담배 피우는 여성과 우리 사회의 미래 모습

 

나는 영국에서 10년 가까이 살았다. 그래서,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담배를 피우는 젊은 여성의 모습은 익숙했다. 하지만, 그것은 한국으로 귀국해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모습이었는데, 그 모습을 우리 나라에서 5년 만에 목격한 셈이다. 그래서, 더욱 당혹스럽다. 기억에서 잊어버렸으면 했던 장면이 지금 악몽처럼 내 눈앞에서 펼쳐진 것이다.

 

결국, 지금 우리 나라는 영국의 악습을 그대로 따라하는 셈이다. 그리고, 영국에서 있었던 기억을 되살리니 우리 나라 미래 모습이 걱정된다. 그 미래 모습은 황당함을 넘어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먼저, 영국은 젊은 엄마들이 담배를 피우고 아기를 안고 있거나 유모차를 끄는 모습을 길거리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영국은 미혼모도 많다. 그런데, 우리 나라와 다른 점은 영국 미혼모들은 그렇게 당당하다는 점이다. 물론, 당당한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이들은 아기가 가까이 있는데 담배를 피우는 것에도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도 않고 그토록 당당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미혼모 혹은 보통 엄마들이 아기를 안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또 그렇게 당당한 모습으로 피우는 것이 우리 미래 사회모습이 될 수 있다. 영국처럼 이런 엄마들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그런 개인주의 사회가 우리 나라의 미래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지금은 남편들만 아기 앞에서 담배 피우지 말라고 말하는데,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엄마들도 아기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공익광고가 우리 나라 TV에서 흘러나올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아기는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가 있어

 

하지만, 흡연은 아기의 건강을 앗아간다. 아기는 면역력이 약하다. 담배 연기가 아기의 폐로 흘러 들어가 결국 더러운 피가 온 몸에 퍼져 돌연사 가능성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리고, 담배 냄새에 조기 노출될 경우 천식이 발생할 확률이 증가하며, 각종 질병에 취약해진다고 한다. 보통, 생쥐를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하게 되는데, 담배 연기 속에 갇힌 생쥐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소비자고발이란 프로그램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준 적도 있다. 이렇게 건강에 나쁜 담배 연기를 아기에게 마시도록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그것도 엄마가.

 

내가 잘 인용하는 말이 있다. 영국의 19세기 경제학자 존 스튜어트 밀(J.S. Mill)의 자유론에 나오는 말인데, ‘개인의 자유에 대한 유일한 제약은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이다. 아기는 이 세상에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태어났다. 굳이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더러운 공기를 마시도록 할 권리가 우리에게 없다. , 아기는 깨끗한 공기를 마실 자유가 있으며, 우리는 이 자유를 지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엄마든 아빠든 모두 상관 없다. 담배를 피우는 모든 사람이라면, 그 담배 피울 자유가 아기의 깨끗한 공기를 마실 자유를 침해한다면, 담배 피울 자유는 당연히 제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가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할 이유

 

스튜어트 밀의 논리대로라면, 엄마와 아빠 모두 금연을 해야 옳다. 하지만, 지금 담배는 편의점에서 마구마구 팔려나가고 있고, 그 담배는 대부분 우리 나라 아빠들에게 팔린다. 따라서, 이렇게 아빠가 담배를 이미 피운다면, 엄마는 담배를 같이 피우는 것보다 그것을 말리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수 있다. 물론, 남녀차별의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가정 내 흡연의 조화 이론이라고 명명하며, 남편이 담배를 피우면 아내는 피우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전통적으로 우리 조상들은 음양의 조화라는 말을 써왔고, 세계 경제에서도 지금 수정자본주의란 말로 극단적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조화를 꾀하고 있으며, 정치에서도 우파와 좌파의 구분 없이 이제 중도파란 말로 균형을 이루려고 한다. 축구, 농구, 배구 등의 체육에서도 공격만 잘한다고 혹은 수비만 잘한다고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공수의 조화를 중요시하며, 이외 사소한 일상생활을 살펴봐도 조화 및 균형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가령, 샤워실 물의 온도는 아주 뜨겁거나 아주 차갑지 않도록 조화가 된 미지근한 물이어야 하고, 자녀는 아들 둘 혹은 딸 둘이 아닌 아들 하나 딸 하나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요즘 유행인 것이다.

 

이렇듯, 조화 및 균형은 모든 우주의 이치이며 원리라고 볼 수 있다. 그리스 시대의 철학자나 할 법한 이야기지만, 이런 조화로운 사회가 안정을 가져다주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극단적 이슬람주의의 테러 사건이나 기독교가 극단적으로 종교의 범위를 넘어 정치를 하려는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 우주의 일부분인 가정에서 남편이 담배를 피우려고 하면, 이것을 피우지 말라고 말리는 것은 아내이며, 이런 균형을 이룰 때 그 가정은 보다 바람직한 가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에게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요구를 해도 부족한데, (아내가 금연을 요구해도 남편은 아내 몰래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높다) 지금 우리 사회는 아내도 남편따라 담배를 피우는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이것은 가정 전체가 담배라는 중독적인 마수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이며, 결국 조화가 깨지는 모습인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가정에서의 조화가 깨진다면 사회의 조화도 깨지게 된다. 그에 따라, 사회는 혼란해지고 무질서 상태로 된다. 유모차 끌고 흡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임신했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우리 사회에 더 빨리 다가올지도 모르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충격적이지만, 그 때 되면 충격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 나에게 더욱 충격적이다.

 

게다가, 내가 말하는 이 가정 내 흡연의 조화 이론이 깨지면, 아기가 자라서 어린 나이에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보다 높아진다. 한번 이렇게 생각해보자. 아빠가 담배를 피워도 엄마가 아빠에게 담배를 계속 끊으라고 하면, 아이는 담배가 나쁘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아무리 아빠가 엄마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해도, 엄마의 잔소리는 아빠의 흡연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리는 셈이다. 하지만, 아빠와 엄마가 동시에 담배를 피운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 아이는 담배에 대해 거리감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또한, 이런 무의식적인 작용에 의해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더 어린 시절 담배를 피울 수 있다는 심리학적 연구도 있다. 결국, 엄마의 흡연은 아이를 담배의 중독적인 세계로 이끄는 촉매제가 되는 셈이며, 남편이 담배를 피우면 남편에게 계속 항의 혹은 잔소리를 해야(비록 남편이 아내 몰래 담배를 피우더라도) 아이에게 담배가 해롭다는 신호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엄마의 흡연은 아이에게 담배를 보다 빨리 피우도록 만든다. 이것은 결코 흡연에 따른 남녀 평등 차원의 문제가 아니며, 엄마의 흡연은 가정의 균형이 깨져 자녀가 초등학생 때부터 담배를 피우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자녀를 두기 싫다면 담배 피우는 엄마는 지금 당장 담배를 끊어야 한다. 유모차에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는 아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들도 엄마 입에 물고 있는 것이 담배인지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엄마의 역할은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는 것이지 담배에 쩌든 아이로 키우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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