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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육

우리 나라 대학 교육, 영국 대학과 너무나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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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들어간 대학, 교수와 학생의 잘못된 만남


12년 동안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간 대학에서 학생들은 의외로 제대로 공부를 할 수가 없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이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이 새로운 학문이 아닌 ‘올드한’ 학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혀 기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우선, 대학에서 가르치는 전공 역시 여전히 암기식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교수들은 학생들의 말을 듣지 않고 칠판에 자신이 몇 년 동안 강의해온 방식 그대로 수업을 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칠판에 적은 내용을 노트에 적도록 대놓고 혹은 은연 중 강요한다. 대학 역시 전혀 새로운 교육 방식을 보이지 있지 않고, 창의력을 죽이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있던 영국 대학교의 첫 수업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바로 색다른 수업 방식이었다. 대학교 1학년 때에 한번은 교수가 한 토론 주제와 백지를 주고, 그 주제와 관련된 모든 아이디어를 적어보라고 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브레인스토밍 (Brainstorming)이라고 하는데, 영국 대학교 수업 방식은 대부분 이렇게 진행된다. 


또한, 영국 대학교에서는 보통 네다섯명 정도의 학생들이 프로젝트(Project) 혹은 코스웍(Coursework)이라는 이름아래 한 한기, 길면 1년 간 그룹으로 같이 다니며, 일종의 한가지 커다란 과제를 같이 하게 된다. 중간 중간에 교수의 첨삭과 가이드라인을 받고, 팀원끼리 토론하며, 그들의 지식을 공유하면서 팀원 모두의 지식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것이다. 우리 나라 대학생들처럼 각자 수업이 끝나고 수업시간에 노트 필기한 것을 도서관에 앉아 홀로 공부하는 것보다 다른 학생들과 ‘함께 하는’ 공부가 더 많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브레인스토밍과 토론 방식 수업의 장점은 암기식이 아닌 창의력 향상을 위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창의력은 기초과학에 가장 중요한 요소며, 다른 전공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수업 방식에서 학생들은 남다른 호기심과 참여 욕구가 생기며, 이것이 자연스럽게 창의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과정에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 대학교육에서 이러한 수업 방식 및 교육을 기대하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나라 교수들부터 바뀌어야 한다. 교수들도 항상 공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습득하기 위해 정진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우리 나라 교수들은 교수가 된 이후로 공부를 덜 하는 경향이 있다. 교수가 최종 목적인 경우가 많아 교수가 된 이후로 교수 자리 지키기에만 급급하여 새로운 도전을 하길 꺼려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진언이다. 


따라서, 우리 나라 교수들도 평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한가지 방법이 리그 상하향제다. 마치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에서 탈락되어 챔피언쉽 등 더 낮은 리그로 강등되는 것처럼 학생들로부터 나쁜 평가를 받거나 노벨상을 받지 못하거나 혹은 논문을 일년에 한 편 이상 내지 못한 교수들은 교수의 자격을 잠시 박탈하여 고등학교나 중학교로 보내는 제도 등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교수뿐만 아니라 대학에 어렵게 들어간 만큼 학생들도 보다 색다른 공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여기서 잠깐 지적하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대학교의 특유의 대학 문화다. 특히, 처음 대학에 들어간 새내기는 피할 수 없는 대학 문화인 바로, 엠티 혹은 오티로 불리는 단체 문화다. 여기서 새내기들은 술을 배우고, 술에 취하고, 술에 정신을 잃는다. 이러한 문화는 대학 생활에 절대 불필요하다. 


영국 대학은 이러한 단체 활동이 별로 없기도 하지만, 엠티라는 문화 자체도 없다. 물론, 한인회는 따로 모여 엠티 같은 모임을 만들기도 하지만, 순수 영국인 학생들은 이러한 것으로 모임을 만들지 않는다. 선후배 관계도 그렇게 명확하지 않기에 이들은 그저 술이 먹고 싶으면 친한 친구 몇 명이서 펍에 들어가 술을 마시는 것이 전부다. 단체로 같은 과끼리 모여 술을 마시기 위해 여행을 가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나라 엠티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술이 아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이고 전공을 선택한 이유 등을 토론하는 보다 학구적인 모임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대학 생활은 그야말로 시간낭비일 뿐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들은 힘들게 대학에 들어왔고, 대학에 다니기 위해 비싼 등록금도 냈다. 그런데, 술만 마시는 대학생활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돈낭비, 시간 낭비 그리고 젊은 나이에 뇌 능력의 상실까지 이어진다. 이래도 꼭 필요하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대학에서 공부할 자격이 없다.


여하튼, 교수 자리에만 집착하는 교수와 쉽게 술 문화에 빠지는 대학생은 진정한 대학 교육을 저해하는 잘못된 만남이라고 볼 수 있다.


eBook [런던 유학생의 까칠한 시선 - 절대 대학가지 마라] 중 일부에서...


*이 블로그에서 eBook으로 발행된 '런던유학생의 까칠한 시선 - 절대 대학가지 마라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목차>

1. 시작하는 글.

2. 교육의 의의

진정한 교육이란?

영국 교육의 자발성

 

3. 안타까운 우리나라 교육 현황

주입식 교육 문화

사교육의 유행

- 12년 동안 공부하고 수능에 목숨 거는 학생들

어렵게 들어간 대학교수와 학생의 잘못된 만남 <-- 블로그 내용

안타까운 우리 나라 교육의 현실 - 정리

 

4. 누구나 대학가는 우리 나라의 문제점

쓸데없이 눈만 높아져 3D업종 기피

쓸데없는 스펙 시장만 커져

스펙 인플레이션의 폐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대학생

 

5. 우리 나라 대학생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

대기업에 대한 대학생의 인식을 바꾸자!

대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6. 우리 나라 미래 교육의 바람직한 방향

대학 진학과 비진학의 자발성 부여

중고등학교 때 자신이 소질을 보이는 재능 찾기

재능이 아니라면 3가지 특성화 능력 키우기

국어와 역사 교육은 필수

 

7. 우리 나라 미래의 바람직한 대학의 모습

대학생들이여대학을 적극 활용하라!

교수들이여교육에 대한 인식을 바꾸자

대학교들이여대학 시스템을 바꾸자!

 

8. 맺음말.


'런던유학생의 까칠한 시선- 절대 대학가지 마라' 지난 2014년 2월 발행된 eBook(전자책)으로 현재 25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저작권은 '서울런던' 에 있습니다. 런던포인터닷컴은 제휴를 통해 단순 배포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일부 내용만 공개될 예정입니다. 전체 글은 교보문고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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