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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왜 돈에 대한 혼란과 모순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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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돈에 대한 내리는 정의는 한 단어로 상대성이라고 할 수 있다. , 아프리카의 한 나라에서 1달러는 한달치의 식량을 살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1달러로는 커피 한잔도 사기 힘들다. , 쓰러져 가는 기업에게 있어 돈은 지친 유목민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지만, 방만한 경영을 하는 기업에게 있어 돈은 비자금을 조성하고픈 유혹을 주는 존재가 된다.

 

이렇게 같은 돈이라도 그 주체에 따라 그 정의와 가치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일상 생활에서 사람들이 돈에 대해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다. 부자들은 그들이 부자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더 많은 돈을 원하고, 부자가 아닌 자도 또 그들 나름대로 부자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더 많은 돈을 원한다. 그 이유는 상대적이지만 결국 돈을 원하는 것은 다름이 없다.

 

사람들은 다 제각각이다. 이웃에 사는 사람도 나와 다르고, 심지어 형제, 자매라고 해도 그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당연히 돈에 대해 느끼는 생각, 철학도 다를 수 밖에 없다. , 요즘 세상은 물질 만능주의 세상이다. 돈이 있으면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 돈이 없으면 원하는 것을 살 수 없다.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어릴 때는 꿈이란 것을 생각하도록 강요 받고, 결국 꿈이란 것에 잘 포장되었지만 결국 그 꿈도 돈과 큰 관련이 있다. 어떤 꿈이라도 자신이 가난할 것이라는 전제는 하지 않는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물질만능주의 속에 살아가는 훈련을 받고 있는 셈이다.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어서는 종종 이 물질만능주의를 경멸하게 된다. 꼭 어렸을 때부터 이루고자 했던 꿈이 좌절된 사람이 아닐지라도 돈만을 생각하고 돈을 벌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것 같은 사람들을 보고 비난을 가한다. 돈은 하찮은 것이라고, 또 돈은 현대인의 정신병의 근원이라고 여기며 적개심부터 갖는다.

 

하지만, 이것은 돈에 대한 모순에 빠진 격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돈은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존재다. 물론, 행복까지 살 수 없다는 말은 귀가 아프게 들어왔던 것이지만, 꼭 행복을 따지지 않아도 돈이 있어야 최소한 의식주는 유지할 수 있고, 조금 더 돈이 있다면, 취미 생활 등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 이것은 물질 만능의 사회에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 이런 사회 속에 사는 사람들이 돈만 쫓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은 마치 국회의원들이 서로를 비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위에서 말했듯이, 모든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그 이유는 다르지만, 똑같이 돈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럼 왜 이와 같은 돈에 대한 모순과 혼란이 올까

 

사람의 욕심이라고 한 단어로 정의하기엔 너무 간단하다. 사실, 돈에 대한 모순 그리고 그에 따른 혼란은 책 한 권을 쓰고도 남을 만한 광범위한 그런 주제다. 하지만, 크게 정리하자면 세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돈을 버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물질만능주의 사회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온 세상은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광고를 한다. 주식, 펀드, 부동산 등 금융 상품에서부터 피라미드 업체까지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난리다. 재태크라는 말도 그런 의미에서 생겨났다고 봐도 된다. 하지만, 과연 이런 돈을 버는 방법으로 돈을 벌었을까 하는 의문부터 든다. 아마 이것저것 조언도 구하려고 은행도 가고, 증권회사도 가고 심지어 다단계판매 설명회까지 갔다고 해도 사람들은 아직도 돈에 대한 갈망이 남아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돈을 벌었다는 혹은 예전보다 부자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다. 또, 아직도 돈을 벌어주겠다는 광고가 넘치는 걸 보면 간접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광고가 많다는 것은 아직도 돈을 벌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우선 그들의 과대 광고에 있다. 사람들의 돈을 끌어 모으려고 과대 광고를 하는데 혹해서 가입하게 되고, 결국 남 좋은 일만 시킨 꼴이 된다. 이것은 다단계 판매뿐만 아니라 은행, 증권회사에서 달콤한 펀드 가입 권유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했는데 속았다는 느낌과 여전히 돈을 벌지 못했다는 실망감은 돈에 대한 경멸로 이어진다. 돈만 있으면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데, 하지 못하는 현재 상황까지 비난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나도 돈을 버는 방법은 모른다. 하지만, 그 방법도 사람에 따라 상대적이라고 말할 수는 있다. 돈을 버는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실 지금 버는 돈의 양에 대해 만족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소외감에서 오는 심리적 공황 때문이다. 사회를 살아가면서 수많은 부자를 만난다. 직접적으로 만날 수도 있고, 매체를 통해 만나볼 수도 있다. , 그들을 바라보면서 전혀 부자가 될 자질을 갖추지 못했는데 부자가 된 걸 부러워할 수도 있고 혹은 그래도 뭔가 알려지지 않은 뛰어난 능력이 있겠지 하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사람들은 그들과 내 자신을 비교하게 된다. 하물며, 운전하다 보면 내 차를 남의 차와 비교하게 되는 것이 남자고, 내가 맨 가방의 브랜드와 남이 맨 가방의 브랜드를 비교하는 것이 여자다. 이렇게 비교는 이미 사람들에게 습관의 심리학으로 자리잡고 있다. 당연히 나보다 부자를 보게 되면 자연히 내 통장을 보게 되고, 사람에 따라 자책하거나 슬퍼할 수 있고 혹은 그 사람을 경멸하게 되는 느낌까지 들 수 있다.

 

셋째, 지금껏 돈을 쫓다 느낀 삶에 대한 허망함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꿈에 대해 생각해 본다. 무엇이 될 거라고 물어보는 어른들에 대해, 의사, 대통령, 가수 등 많은 꿈들을 말한다. 누구나 꿈을 말하면서 가난하다고 전제하는 사람은 없다. , 가난한 의사 혹은 가난한 대통령, 가난한 가수를 꿈꾸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렇듯 알게 모르게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돈을 쫓으며 살아왔다. 꿈을 이루기 위한 것도 결국 돈을 전제하고 난 뒤의 일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성인이 되면 그 꿈을 이룬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 꿈을 전제하고 있는 돈을 버는데도 실패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리고, 이 두 가지가 겹쳐질 경우 그 사람의 허망함은 무엇이라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큰 괴로움으로 다가온다. 돌잔치에서 만원권을 집었지만, 돈은 커녕 꿈도 못 이룬 사람도 수없이 많다.

 

다시 말하면, 돈은 상대적이다. 내가 버는 돈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혹은 넘쳐 흐른다고 생각할 수 있다. , 마음에 따라 결정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간과하고 있고, 그래서, 지금 이 세상은 온통 돈에 대한 모순과 혼란으로 가득찼다. 어떤 사람들이 돈이 많다고 경멸할 필요도 없고, 돈이 좋아서 돈만 쫓는 사람을 비난할 필요도 없다. 이럴 경우, 차라리 어차피 그들도 죽으면 그 돈도 다 가져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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