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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국&미국대학교

영국 MIT 졸업생들의 취업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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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취업률 조사를 위해 영국 명문대학교에 메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메일을 보낸 후 며칠 뒤에 임페리얼 공대(Imperial College)에서 메일이 왔네요. 임페리얼 공대는 영국의 MIT로 불리는 영국 최고 공대 명문 대학교입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임페리얼 공대라고 출신이라고 하면, MIT급으로 쳐주는 곳이 많죠.

다음은 취업률에 대한 답변으로 임페리얼에서 온 메일입니다.



메일을 받고, 해당 링크로 가서 한번 임페리얼의 취업률과 취업 진로를 쭉 훑어 보니, 이상하게도 임페리얼 공대생들의 진로는 일반 공대생들의 진로와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먼저, 임페리얼 공대 2006년~2008년 동안의 취업률입니다. 약 70% 정도가 취업을 하고, 20% 정도가 대학원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네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래에 보여드릴 취업 진로 방향입니다.

위 그래프는 임페리얼 학사 졸업 생 중 영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취업 진로 현황입니다. 많은 수의 학사 졸업생들이 의료 시설, 봉사 시설(Health & Social Work)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금융 기관(Banking & Financial), 컨설팅과 연구기관(Technical Consultancy & R&D) 순으로 진로를 선택하였네요. 즉, 임페리얼 졸업생들은 우리 나라 공대생들처럼 전기 전자를 포함하여 일선 제조업 분야에 취업을 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트리고 있습니다.

다음은 임페리얼 학사 졸업생 중 유럽 학생들의 취업 진로 현황입니다. 역시, 공대 전문대학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유럽 학생들은 금융계(Banking & Financial)로 많이들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컨설팅 쪽으로도 많이들 진출했네요. 이렇게 보면, 임페리얼 공대는 공대 전문 대학이지만, 취업만을 봤을 때는 이미 종합대학처럼 다양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 나라 유학생들은?

임페리얼 공대에서 제공한 정보 속에영국과 유럽 학생들을 제외한 임페리얼 공대 졸업생(우리 나라 유학생이 포함된 Non-EU International student)들의 자료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이들 유학생들의 진로도 유럽 학생들과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임페리얼을 비롯 영국의 명문대에는 유럽 학생들이 많은데, (우리 나라 대학으로 온 유학생의 대다수가 우리 나라와 가까운 중국과 일본인이 대다수인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래도 유럽 학생들도 영국에서는 이방인이기에 졸업 후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 취업을 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입니다. 비자 문제 등이 없어 영국 내에서 쉽게 일할 수도 있지만, 자신과 문화가 익숙한 곳으로 돌아가 일하는 사람들의 비중도 상당하니까요. 우리 나라 유학생들도 졸업 후 현지에서 취업하는 숫자는 우리 나라로 돌아오는 숫자에 비하면 아주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또, 공대생임에도 불구하고, 공대에서 배우는 다소 높은 수준의 수학적 지식을 활용해 금융계에서도 쉽게 적용, 활용할 수 있고, 금융계에서도 또 공대생들의 이런 지적 수준을 인정하는 상호보완적인 개념으로 자리잡아 영국 최고 명문 공대와 금융계 사이에는 일종의 취업의 끈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임페리얼에 다니는 우리 나라 유학생들의 수학적 수준도 아주 높아, 제 친구들 중 몇 명은 지금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계쪽에서 일하고 있기도 합니다.

왜 영국의 MIT 졸업생들은 금융계로 갈까?

열심히 전공 과목(전자, 컴퓨터, 건축, 화학 등)을 배우는 과정 동안 적성이 맞지 않고, 또 공부하는 과정에서 목표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금융 기관이 유혹하는 고임금을 선택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하지만, 영국 최고 명문 공대생들의 취업 현황을 보면서, 우리 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팽배해져 있는 이공계 기피 현상과도 관련이 있어 보이고, 또, 젊은이들의 도전정신 결핍과 물질만능주의 추종 현상 등을 느낄 수 있어 조금 안타깝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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