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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국 일상

영국 돈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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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활에 필수적인 영국 돈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파운드 스털링 (Pound Sterling)이라고 하는데, 그냥 '파운드'라고 많이들 하죠. 1파운드 =100펜스구요. 파운드 이하 돈은 펜스’, ‘페니혹은 그냥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동전은 2파운드, 1파운드, 50펜스, 20펜스, 10펜스 5펜스, 2펜스, 1페니로 나뉘어 지는데요. 가치는 물론 2파운드가 가장 큽니다. 2파운드는 원래 없었는데, 언젠가부터 생겼더라구요. 크기와 무게가 1파운드짜리보다 큽니다.


영국의 동전들. 가장 왼쪽 위에 있는 것이 2파운드짜리 동전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 런던의 동전 1파운드는 한국 돈의 2000원 정도합니다. 따라서 2파운드는 4000원 정도구요. 동전과 지폐의 차이를 말씀 드리려고 하는데요. 런던에서 오래 생활해 보면 의식하지 않게 지출을 많이 하게 됩니다. 2000원 정도면 한국은 지폐라서 큰 돈 나가는구나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파운드는 그냥 동전이라서 한국에서 500원 쓰는 기분이 납니다. 저만 그런건가요? ^^; 암튼, 저와 같은 생각이시라면, 1파운드가 무겁다고 막 쓰시고 다니신다면 저처럼 런던 생활 빠듯해질 수도 있습니다.


파운드 뒷면의 여러가지 그림 혹은 문양들.


앞면엔 여느 동전과 마찬가지로 여왕 초상화가 그려져 있지만, 뒷면은 모두 다른 그림입니다. 아마, 영국 역사 혹은 중대한 사건과 관련이 깊을 것 같네요. 런던 생활 당시 얼핏 파운드 그림이 다르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렇게 다양한 그림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정확히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지만^^;

지폐는 제가 한국 오면서 기념으로 가져온 10파운드와 20파운드 사진을 찍어서 보여줄게요. 이들은 뱅크노트(Banknote) 혹은 그냥 노트(Note)라고 합니다. 제가 찍은 사진에서 20파운드짜리는 신형이구요. 구형은 좀 더 분홍색 빛이 납니다. 구형과 신형 모두 현재 유통이 되고 있을 것입니다.

10파운드, 신형 20파운드 노트 앞면. 여왕님의 젊었을 때의 모습 같네요.
 

10파운드와 신형 20파운드 노트 뒷면. 각각 찰스 다윈(생물학자)과 아담 스미스(경제학자) 사진
 

구형 20파운드 노트, 뒷면 사진은 에드워드 엘가 경(작곡가). 신형 20파운드보다 약간 작습니다.

 

상대적으로 쉽게 볼 수 없었던 5파운드 노트. 뒷면은 엘리자베스 프라이(인도주의자)

 

5파운드보다 더 볼 수 없는 50파운드 노트. 뒷면은 존 호블론(전 영국은행장)


아직 영국은 유럽의 돈인 유로화를 쓰지 않고 파운드를 씁니다. 영국 옆의 나라인 아일랜드는 이미 유로를 쓰고 있죠. 영국이 파운드를 고집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예전 학교 과제였는데, 지금은 몇 가지만 생각나네요.

 

우선, 영국 여왕에 대한 존경심을 돈에 계속적으로 표시하고자 했습니다. 위 파운드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영국 돈과 지폐 모두 영국 여왕이 그려져 있습니다. 제가 런던에 있을 당시, 한 신문사에서 유로를 도입 여부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아는데, 대체적으로 이 이유로 영국인 대부분이 유로화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 유로화를 쓴다는 것 자체가 영국 통화 정책을 영국은행(Bank of England)이 아닌 유럽 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로 이양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영국적인 정책을 쓸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습니다. 유럽 중앙은행의 정책은 차별 없이 모든 나라에 적용되는데, 각 나라가 가진 지역성과 개별성을 무시하죠. 예를 들면, 스페인과 독일은 그 나라가 처한 경제 상황이 다른데 같은 정책을 취하는 등 그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그 효과도 당연히 떨어지죠. , 영국은 유럽보다는 역사적으로 미국과 경제, 무역에 있어 더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만큼 유로화로 통화를 바꿔도 이득이 다른 유럽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어지죠. 감정적인 이유로 접근해 보면, 예전 영국이 전쟁을 치렀던 독일에 유럽중앙은행의 본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인은 꼭 독일에 통화정책 지배를 받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네요. 영국은 2차 세계대전에서 적극적으로 대항하며 유일하게 독일의 지배를 받지 않았던 유럽 국가입니다.

 

이런 영국 경제에 관련된 이야기는 '영국경제' 카테고리에서 더 하기로 하죠. 아무튼 아직 영국은 파운드화를 쓰고 있습니다. 사실, 파운드화를 유로화로 바꾸면, 그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 같은 불경기에 이러한 논란이 거의 나오지 않는 이유죠. 위에서 말한 경제적 혹은 감정적인 이유와 불황기의 큰 비용 문제로 적어도 향후 10년 동안은 파운드화를 계속 쓸 듯 하니, 영국 가시는 분들은 파운드화에 익숙해 지셔야 합니다.

 

참고로 스코틀랜드 돈도 잉글랜드 내에서 쓰입니다. 빚진 사람이 스코틀랜드 노트 준다고 하면, 이것저것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아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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