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운전을 하다가 정말 깜짝 놀랐다. 신호 대기로 정차해 있었을 때, 보행자 도로로 눈을 잠시 돌렸는데, 거기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여고생들의 치마가 속옷이 보일 정도로 너무나 짧아 놀랐던 것이다. 이 여고생들은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었던 것 같은데, 달리는 자동차에서 아무도 자신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착각 내지는 방심을 한 모양이다. 하지만, 자동차는 종종 정차를 하고, 버스에는 수많은 승객이 바깥을 쳐다보고 있다. 즉, 짧은 치마를 입고 앉아 방심하는 사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속옷 노출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노출이 되도 상관없다는 여고생이라면 괜한 우려일 수도 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여고생들이 있다면 꼭 명심하길 바라며, 오늘 포스팅은 왜 여고생들이 치마를 짧게 입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
여고생들이 부모 말을 거역하고 짧은 치마를 입는 이유
사실, 부모들은 자기 딸이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는 것을 좋아할 리 없다. 딸이 짧은 치마를 입고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충고의 한마디라도 하는 것이 보통 부모라는 것이다. 하지만, 길거리에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는 수많은 여고생들을 통해 볼 수 있듯이, 딸들은 부모 말을 전혀 듣지 않는다. 오히려, 짧은 치마에 각종 화장까지 해서 돌아다닌다. 왜 여고생들은 부모 말을 거역하는 것일까. 이것이 바로 흔히 말하는 사춘기라는 것일까.
하지만, 사춘기라고 단순히 정의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하다. 한번 인터넷 쇼핑을 예로 들어보자.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사지만, 물건을 팔려는 판매자의 말보다 직접 구매한 구매자의 리뷰를 보고 구매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보면, 여고생들이 부모 말을 거역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부모들은 오로지 딸을 위해(?) 짧은 치마를 입지 말라고 하지만, 여고생들은 짧은 치마를 입어본 친구의 리뷰에 더 귀가 솔깃하다. 즉, 판매자의 설명보다 구매자의 판단으로 물건이 좋다는 정보를 얻는 것처럼 친구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더 기분이 좋아졌다든지 아니면 남자들의 시선을 느껴 좋았다든지 하는 정보를 얻고 짧은 치마를 덩달아 입는 것이다.
결국, 부모 입장에서는 부모 말을 듣지 않는 딸이 야속할 수 있지만, 딸 입장에서는 그저 규제일 뿐이다. 부모가 순전히 딸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일지라도 딸은 부모의 말보다 친구의 말을 따르는 경향이 큰 것이다. 이것은 행동경제학에서 자신이 속해 있는 그룹에 동조화하는 경향이라고 부르며, 조직 사회에 있어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여고생들의 끈끈한 정과 왕따 사이
여고생들도 그들만의 조직 문화가 있다. 그리고, 이런 조직문화는 짧은 치마에서부터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 즉, 짧은 치마를 입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으로 그룹이 나뉘는 것이다. 한번 길거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짧은 치마의 여고생들은 그들끼리 몰려 다니고, 그렇지 않은 여고생들은 그렇지 않은 여고생들끼리 몰려다니는 경향이 있다. 서로간의 끈끈한 정으로 뭉쳐있는 것이며, 쉽게 표현하자면 끼리끼리 몰려다닌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학교 내에 짧은 치마를 입는 여고생이 훨씬 더 많은 경우다. 요즘이 바로 그렇다. 대부분의 여고생들이 짧게 치마를 입는 것이다. 이럴 경우, 짧은 치마를 입지 않은 여고생은 왕따를 당할 위험이 크다. 조직 내에서 점점 소외를 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짧은 치마에 관심이 없거나 입고 싶지 않은 여고생들도 왕따를 당하기 싫어 어쩔 수 없이 짧은 치마를 입고자 한다. 조직내에서 소외되는 것보다 조직내의 암묵적인 행동 규범을 따라 하는 것이 이들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요즘은 짧은 교복 치마의 유무는 왕따의 유무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외모에 한창 신경 쓸 나이, 다리 길어 보이기 위해?
여고생들은 한창 외모에 신경 쓸 나이다. 내 사촌 동생도 지금 여고생인데,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여드름이라고 한다. 공부도 아니고, 건강도 아니고, 지상최대의 큰 고민이 얼굴에 난 작은 여드름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여고생들도 모두 내 사촌동생과 비슷할 것이다. 외모에 한창 신경 쓸 나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짧은 치마는 그 자체로 그들의 외모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우선, 교복이라는 것은 모든 학생들이 입어 사실상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마치 요즘 스마트폰이 모두 비슷한 모양과 비슷한 성능을 가져 차별화가 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교복 치마를 짧게 줄이면 기존의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가 된다. 특히, 다른 학생들보다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지금은 시중에 나와 있지 않은 스마트폰에 지문 인식을 통해 전원을 켤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잠금 장치가 아닌)이 있다면 당장 차별화될 수 있듯이 말이다.
짧은 교복 치마의 유행은 드라마? 일본 여고생?
얼마 전까지 우리 나라에는 고등학생들이 나오는 드라마가 유행이었다. 예고 학생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내용도 있었고, 어느 부잣집 아들들이 나오는 드라마도 있었다. 이런 드라마에서 당연히 여고생들은 하나같이 짧은 치마를 입고 나왔다. 그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다리가 길게 보이기 하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이들은 모두 아이돌 가수 출신이 연기를 했다. 아이돌(Idol)은 그 영어 단어 해석 그대로 청소년의 우상들인데, 역시 일반 여고생들은 자신들의 우상을 따라 똑같이 행동하려고 한다. 드라마에 나온 여고생들로 연기한 아이돌들처럼 여고생들도 그들을 따라 짧은 교복 치마를 입으며, 자신도 드라마에 나온 주인공들처럼 화려해지고 싶은 심리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에 앞서 일본 문화를 빼놓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런 드라마 속 모습도 모두 일본 문화에서 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일본 문화에 대해 얘기하자면, 끝이 없다. 우리 나라 학생들이 교복을 입는 것 자체가 일본에서 건너온 문화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복은 우리 나라보다 일본 패션이 훨씬 더 빠르다. 즉, 우리 나라 여고생들보다 일본 여고생들이 짧은 교복 치마를 입은 역사(?)가 더 길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실제로 경험을 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일본에 간 적이 있는데, 그 때 너무나 짧은 교복 치마를 입은 일본 여고생들을 보고 놀랐던 것이다. 짧은 교복 치마는 그 때 당시 우리 나라에 흔치 않은 풍경이었는데 일본 여고생들의 교복 치마는 그야말로 너무나 짧았다. 결국, 10년전에 일본 여고생들이 했던 행동들을 지금 우리 나라 여고생들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셈이다.
끝맺음말.
여고생들이 짧은 교복 치마를 입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들의 자유라고 할 수 있다. 부모님도 막을 수 없고, 선생님들도 막을 수 없는 여고생들만의 자유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이 짧게 치마를 입지 말라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짧은 치마는 정신 나간 아저씨들(?)로부터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꼭 명심해야 한다. 안전과 패션 둘 중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나는 여고생들이 고등학교 생활 3년 동안만이라도 짧은 치마를 안 입어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그렇게 큰 지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대학생이 된 후 늙을 때까지 원한다면 아주 오랫동안 짧은 치마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원없이 입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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