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구글을 검색 기업 또는 단순 광고 회사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아니면,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개발을 하는 IT 기업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구글은 이렇게 단순한 기업이 아니다. 그야말로 거대 기업이며,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 수 있는 인공지능과 같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구글은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기업이라고도 볼 수 있다. 구글이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Don't be evil(악마가 되지 말자)"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구글은 왜 무서운 것일까. 나는 레벨 3로 나눠 구글의 무서움을 알리고자 한다.
기정사실 "구글은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하는 모든걸 알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만들고 운영중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문자를 보내고 통화를 한다. 구글은 기술적으로 마음만 먹으면 이를 도청하거나 또는 훔쳐볼 수 있다. 또한, GPS를 통해 위치추적을 할 수 있으며, 구글 검색을 통해 어떤 사람이 어떤 것을 검색하는지도 다 알 수 있다. 어플 정보는 물론, 구글이 소유한 유튜브를 통해 어떤 영상을 많이 보는지도 다 알고 있다.
검색 및 유튜브를 제외하고 여기서 말한 것을 실제로 구글이 행한다면, 그것은 범죄에 해당한다. 통화와 문자를 도청하는 일은 모르겠지만, 몇해 전에 실제로 구글은 위치 정보를 파악했다는 혐의로 유럽에서 큰 곤혹을 치루기도 했다. 지금은 조용하게 지나가고 있지만, 언젠가 또 한번 이러한 이슈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레벨 1: 문자와 통화 그리고 위치기반의 위험한 융합
레벨 1은 바로 구글은 우리가 누굴 만나는지까지 알 수 있다는 점이다. 구글은 문자나 통화를 통해 통신 신호를 파악하고, 위치기반을 곁들여 누굴 만나는지 파악할 수 있다. 가령, 내가 친구와 몇 시간 전에 문자를 주고 받고 통화를 했다면, 구글이 그 내용을 정확히 모르더라도 몇 시간 뒤에 위치 기반을 통해 나와 내 친구가 같은 장소에 있고 만났다는 확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정보가 놀라운 점은 우연적인 현상도 구글이 명확히 알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이전에 만난 나와 내 친구가 한동안 문자와 통화를 주고받지 않았지만 같은 장소에 있다면, 구글은 우리들이 우연적으로 만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내가 10년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특정 장소에 있다면, 구글은 내가 그 특정 장소를 방문할 때 나와 전 여자친구가 만날 것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구글은 우리가 10년전에 이야기나눴던 문자와 통화를 기반으로 보통 이상의 관계였음을 아는 것은 너무나 식은 죽 먹기다.
미국에서는 이미 판매 중인 구글 안경은 다른 용도라고 포장되고 있지만, 사실 우리들이 누구를 만나는지에 대한 정보를 보다 비주얼적으로 저장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레벨 2: 구글은 우리의 '발'도 알 수 있다!
구글이 우리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기정사실) 그리고 누굴 만나는지 (레벨1)를 알고 있지만, 심지어 우리가 어떻게 이동하는지도 알고 있다. 이것은 스마트폰과 움직이는 시간을 계산해서 알 수 있다.
구글은 우리가 조깅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지 모두 알 수 있다. 만약 조깅을 할 때의 속도가 대강 5km/h 정도라고 하고, 5km/h의 속도로 이동하는 스마트폰이 있다면, 구글은 이것을 그 사람이 조깅하고 있다고 분석하는 것이다. 만약 스마트폰이 80km/h로 이동한다고 한다면, 구글은 우리가 이동하는 승용차나 고속버스를 타고 있다고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시내버스와 지하철인 경우 일정 시간마다 가다 서다 반복할 때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700km/h의 속도로 다른 나라로 간다면, 그 사람은 다른 나라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며, 이 사람이 경유해서 가는지 아니면 직항편으로 가는지도 알 수 있다. 즉, 구글은 우리가 걸어다니는 것부터 우리가 어떤 교통수단을 주로 이용하는지 그리고 그 사람이 차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 또는 지방으로 출장을 자주 가는지의 여부까지 모두 알 수 있는 것이다.
레벨 3: 구글은 우리의 인생 그리고 전세계인의 인생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학교에 간다. 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취업을 한다.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일을 하고 은퇴를 한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지극히 평범한 인생이며, 구글은 이 사람들의 모든 인생과 함께한다.
한번 취업을 하는 것을 예로 들어보자. 어떤 사람이 대학을 마치고 취업하여 아침마다 회사에 출근한다. 이 사람이 출근하여 한 곳에 거의 대부분 머무른다면, 구글은 이 사람이 이 회사 내에서 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회사에 왔다가 다시 외부라 나가는 일이 잦다면, 이 사람은 영업사원이나 외근직이라고 파악할 수 있다. 게다가, 만약 회사 내에서 일한다고 할 때에도 구글은 이 사람이 언제 출근하는지 또는 언제 퇴근하는지도 다 알고 있다.
구글은 이 정보를 그냥 가만히 나두지 않는다. 우선, 각 기업의 직장인 정보를 취합하여 비교할 수 있다. 가령, 삼성은 평균적으로 출퇴근 시간 정보와 LG전자의 출퇴근 시간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각 기업의 영업사원 비율, 회사 내 상주 인구 비율 등까지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은 이 정보를 국내 기업으로 한정하지 않을 것이다. 즉, 구글은 우리 나라의 모든 데이터를 취합, 분석하여 이번에는 다른 나라 기업의 직장인과 비교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각 나라 기업들의 평균적인 기업 문화도 파악할 수 있다. 어쩌면, 구글 데이터 분석가들은 우리 나라에 단 한번도 방문하지도 않고도 우리 나라 직장인들이 얼마나 많은 야근을 하고 있는지 이미 파악했을지도 모른다.
여기서는 직장인만 예를 들었는데, 학교, 결혼, 출산, 은퇴 등 모든 인생사에 구글은 데이터를 수집하여 이미 분석을 다 마쳤다고 볼 수 있다.
구글이 인터넷을 전세계로 확산시키려는 이유!
작년에는 구글이 아프리카에 거대한 풍선을 띄어 아프리카 전역에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아프리카 오지에서도 인터넷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기사를 봤다. 보통 사람들은 아프리카 문맹률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등 구글이 좋은 일을 한다고 많이 칭찬하곤 했지만, 나는 약간 다르게 이것을 바라봤다.
사실,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스마트폰이 보급된 대부분의 선진국 또는 중진국에 사는 사람들은 구글에 자신의 수많은 정보를 제공해왔지만, 아프리카는 다르다. 어쩌면, 아프리카 사람들은 구글 입장에서 볼 때 미지의 세계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며, 나는 구글이 이번에 와이파이 풍선을 통해 아프리카 사람들의 정보를 캐내기 위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내가 봤을 때,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조만간 구글은 아프리카는 물론 전세계인의 인생을 모두 꿰뚫어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이쯤되면 내 말대로 구글이 무섭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