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을 내고 싶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이제 향수는 보편적인 아이템이다. 여성들이 화장을 하는 만큼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화려하거나 강렬한 혹은 은은하거나 은근한 향기를 고르고, 종종 그 향기에 중독이 되기도 한다. 하나의 향수가 마음에 들면, 그 향기가 자신의 향기라는 착각에 빠져 그 향수만 계속 구입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향수를 만드는 회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꾸준히 향수를 구입해주는 돈줄이 되고, 그렇게 회사의 수익을 올려주기 때문이다. 그럼 한번 이와 같은 아무도 세상 밖으로 말하지 않는 향수의 불편한 진실을 좀 더 깊이 파헤쳐 보자.
향수 향기 자체에 대한 의문
향수는 누구나 맡기 좋은 향기를 내뿜는 상품이다. 조그마한 병에 든 액체가 분무기 뿌리듯이 몸에 뿌려지고, 그 액체가 증발이 되면서 향기를 내는 것이다. 이렇게 액체를 자기 몸에 묻히고 밖에 다니면, 한동안 향기를 내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냄새는 모두 사라진다. 물론, 여기에는 여타 의문을 가질 이유가 없다. 향기가 나다가도 그 물질이 제거되는 동시에 그 향기가 사라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그 향기 자체에 있다. 우선, 위에서 말했듯이, 향수에는 필수적으로 알코올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 알코올 성분이 공기 중으로 증발이 되면서 향기를 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무리 향수가 과일, 꽃 등의 자연으로부터 그 추출물을 얻어 포함시켰다고 하더라도 알코올 외 향수의 구성요소 대부분이 화학물질로 이뤄졌다. 필수적으로 향기가 오래 지속되도록 각종 보류제가 포함되며, 미묘한 향을 포함시키기 위한 조화제 또는 혼합제를 첨가하는 것이다. 즉, 향수는 아무리 자연의 향기를 낸다고 할지라도 그 향기는 화학적인 냄새라는 뜻이다.
결국, 사람들은 이 화학적인 냄새를 자신의 몸에 뿌리고 다니면서 좋은 냄새라고 생각하면서 돌아다니는 셈이다. 동시에, 이들은 여름에 땀이 나서 어쩔 수 없이 나는 땀냄새 혹은 기타 사람 냄새는 혐오스럽다고 생각하면서 기피한다. 혹은 그렇게 돌아다니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사람 몸에서 나는 냄새가 언제부터 혐오스러워졌는지 말이다.
어떻게 보면, 오히려 향수라는 화학물질의 냄새가 더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다. 인간은 동물이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냄새가 있는 것이다. 아기에게, 젊은 여성에게, 젊은 남성에게, 중년 그리고 노인에게 모두 특유의 냄새가 있는 것이고, 이것이 더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더욱이 향수는 중세 시대에 처음 생겨났다. 즉, 인간은 1700년동안 혹은 그보다 더 오랫동안 향수 없이 잘 살아왔다는 뜻이고, 우리 나라는 향수를 쓴지 30년도 채 되지 않은 것이다. 결국 화학물질 냄새가 더 자연스럽고, 사람 냄새가 부자연스러우며 역겹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마치 빼빼로 데이가 설날보다 더 큰 명절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이 황당한 일이다.
화학물질의 냄새, 사람들이 향수에 빠진 이유
냄새에는 중독성이 있다. 즉, 향수 냄새에도 중독이 된다. 그래서, 향수 판매 업체들은 사람들이 향수 향기에 빠져들도록 온갖 노력을 다한다. TV, 잡지, 라디오 등 온갖 매체를 이용해 광고를 하기도 하고, 전세계의 모든 공항은 마치 향수 판매대인 것처럼 크기도 작고 가방에 잘 들어가는 향수를 선물용으로도 사겠금 유도한다. 그리고, 한번 향기를 맡으면 그 향기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도록 만든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어떤 사람은 하나의 향수만 평생 뿌리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마치 그 향기가 자신의 향기라는 아주 큰 착각에 빠져 사는 사람처럼 말이다.
따라서, 이런 향수의 유행은 마치 담배와도 아주 비슷하다. 담배도 중독성이 강하다. 담배 안에는 누구나 아는 니코틴 외 수십가지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향수에 화학물질이 들어 있듯이 말이다. 게다가, 한 종류의 담배를 피우면, 그 담배를 꼭 피워야 마침 담배를 피웠다는 느낌이 든다. 마치 하나의 향수 향기가 자신의 향기라고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또, 담배는 휴대하기 아주 좋다. 휴대성이 편리해 사기도 쉽고, 또한 들고 다니기 쉽게 만들어진 것이다. 마치 향수의 작은 병처럼 말이다.
결국, 우리 나라 사람들은 담배처럼 향수에 중독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30년간 향수 판매업체의 온갖 광고와 마케팅 전략에 의해 이제 사람들은 가장 자연스러운 인간의 냄새를 잃고 화학 물질의 냄새를 몸에 지닌 채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것이다. 마치 담배를 피우는 젊은 남자들이 스스로 멋있어 보이고, 담배를 피우는 젊은 여성들이 스스로 섹시하다고 착각하는 것처럼, 향수를 뿌리는 것이 스스로 우아하고, 화려하며 심지어 그것이 현대인이라는 착각을 하겠금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착각이 지금 우리 나라 향수 시장 규모를 매년 5000억원으로 키웠다.
왜 이런 착각을 하게 되었을까
사람들이 이렇게 착각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향수 판매업체의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멋진 남자 혹은 섹시한 여자 연예인을 모델로 고용하는 향수 광고다. 여기서는, 이들의 외모처럼 멋있고 섹시한 냄새를 얻고 싶다면, 이 향수를 구매하라고 TV, 잡지, 인터넷, 라디오, 옥외광고 등 온갖 매체를 통해 유혹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처럼 멋지지도 않고 섹시하지도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당연히 이런 광고가 끌리고, 정말 그런 향수를 뿌리면 그렇게 될까 의심하면서도 한번 경험상 향수를 사게 된다. 상품과 소비자를 동일시하려는 광고의 흔한 속셈에 넘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한번 사게 되면, 빠져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진 격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향기라는 화학물질에 중독되고, 그러면 계속 향수를 사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아침마다 향수를 뿌리지 않고 나오면 뭔가 허전하고 어색한 느낌까지 들게 된다면, 그 사람은 완전히 향수에 중독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당연히, 아무것도 모르고 화학물질이란 냄새에 중독되어 그것을 온몸에
바르는 사람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단지, 인간의 자연스러운
냄새를 혐오스럽다고 여기게 만들고, 그것을 향기로운 냄새로 감추도록 만드는 향수 판매업체의 전략이 마치 국민들을 속이고 잘못이 있어도 인정하지 않고 뒤로 감추려고만 하는 우리 나라 정치권의 모습과 비슷하여 불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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