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견

아는 사람만 아는 서점 베스트셀러의 비밀

반응형
나는 서점에 가면 항상 의문이다. 베스트셀러는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으며, 그 기준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베스트셀러라고 하면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집어 들지만, 나는 베스트셀러 책을 보지 않는다. 그렇다고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는 베스트셀러라는 말에 현혹되지 않고, 내가 필요한 책, 내가 가진 궁금증을 해소해줄 그런 책을 찾아 보는 것이다

 

베스트셀러는 누가 만들었을까

 

영어로 된 말을 그대로 고유명사처럼 쓰고 있으니, 베스트셀러는 서양에서 우리 나라로 들어온 말임에는 틀림 없어 보인다. 그리고, 이 말은 외국에 있는 서점이 만들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사실, 서점이 베스트셀러라는 말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추론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책을 판매하는 곳이 서점이고, 책의 판매량을 가장 잘 아는 것도 서점이기에 그곳은 베스트셀러인지 아닌지도 쉽게 알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럼 베스트셀러라는 말은 왜 만들었을까

 

이제부터가 중요한 부분이다.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을 만든 이유 말이다. 먼저, 서점도 책이란 상품을 파는 판매자다. 그리고, 판매자는 최대한의 이익을 내기 위해 마케팅을 벌인다. 그리고,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은 서점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마케팅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가령,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판매 1위의 3D TV’라는 타이틀을 두고 다투고 있다고 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판매가 많이 되었다고 하면 그 자체로서 광고 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서점도 마찬가지다.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광고를 하게 되면, 서점에 온 소비자들은 그 책을 한번이라도 더 들쳐보게 된다. 이것은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집단 동조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왜 사람들이 많이 봤을까 그 이유를 찾기도 하고 아니면 시간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면 그냥 겉표지의 제목만 확인해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이렇게 소비자가 책 한장이라도 더 들쳐 보거나 혹은 그것이 구매까지 이어진다면, 서점의 입장에서 그 베스트셀러라는 마케팅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c)다음 이미지


◆내가 베스트셀러 책을 읽지 않는 이유

 

서두에서 밝혔듯이, 아무리 베스트셀러 책이라도 해도 나는 내게 필요없는 책이라면 철저히 사지 않는다. 책이 아무리 두꺼워도 나에게 필요 없다면, 그냥 무거운 종이 더미일 뿐인 것처럼, 단순히 다른 사람들이 그 책을 많이 샀다고 하지만 나에게 필요 없다면, 그것을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사기에는 낭비일 뿐이다. 게다가, 나와 다른 사람은 생각, 철학, 교육 수준, 지적 수준, 추론 능력 등이 모두 다르고, 하물며 책 읽는 속도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단순히, 그것이 베스트셀러라고 해도 내가 사서 읽을 이유는 전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베스트셀러를 읽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조작이다. 위에서 베스트셀러는 서점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했다. 한 마디로 말하면, 광고라는 뜻이다. 광고의 속성은 사람들의 마음에 일종의 감화를 일으켜 물건을 사겠금 유도한다. 하지만, 만약 광고에 사람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매출을 급격히 늘리기 위해, 판매자들은 소비자들을 현혹하기 위해 소위 과장광고 혹은 허위광고를 한다. 지난번 농심에서 만든 블랙신라면처럼 웰빙 라면이라고 허위광고를 하는 것처럼 서점의 베스트셀러도 조작이 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베스트셀러의 조작은 아주 은밀히 진행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서점의 베스트셀러를 광고라고 보지 않아 신경조차 쓰고 있지 않지만, 베스트셀러의 조작은 너무나 쉽게 가능하기에 더 위험하다. 가령, 출판사가 하나의 책을 출판했고, 서점은 그 책을 출판사로부터 받아 전시하여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자. 베스트셀러의 조작은 출판사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 서점에 있는 책을 다시 출판사가 되사고, 그 책을 다시 서점에 파는 방식으로 말이다. 물론, 출판사는 책을 되 살때마다 서점이 책을 팔 때 남기는 마진만큼 손실을 보게 된다. 하지만, 만약 출판사가 이 책을 많이 사서 그 책을 베스트셀러로 올려 놓는다면, 그 손실을 메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베스트셀러라고 하며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잔 머리를 더 굴리는 출판사가 있다면, 베스트셀러 조작 방법은 이것보다 더 다양하고 은밀히 진행될 수 있다.

 

결국, 베스트셀러라는 마케팅 전략은 사람들이 허위광고 혹은 과장광고라는 것에 속는 것처럼 똑같이 속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마치 한 마리의 비둘기가 모이 주는 사람을 발견해 그곳을 향해 날아가면, 그 주위에 있는 모든 비둘기가 따라가는 것처럼 지금 사람들은 베스트셀러를 그냥 맹목적으로 쫓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즉, 먹이 주는 사람을 처음 발견한 그 비둘기가 잘못 봤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혹은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책 읽는 것 자체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베스트셀러라고 무조건적으로 그 책을 사서 읽는다면, 사회가 강요하는 것을 보고 읽고 생각하는, 그런 획일적이고 수동적인 사람으로 변한다는 사실이다. 또, 일본 중고등학생들이 왜곡된 역사 교과서로 배우면서 잘못된 지식을 배우고 그것을 믿는 것처럼, 베스트셀러는 집단의 의식 자체를 왜곡시킬 여지도 충분이 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해요.
아래 손가락 View On 한번 눌러 주시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