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는 온라인 광고의 폭우 속에 살고 있다. 인기 많은 포털 사이트들의 수입 중 대부분이 광고 수입이고, 나를 비롯해 많은 개인 블로거들도 블로그에 광고를 게재해 수익을 창출하려 애쓰고 있다. 지금은 광고가 없는 웹사이트를 찾아 보기 힘들 지경인데, 난 여기서 왜 블로거들에게 광고가 필수가 되었는지 한번 파헤쳐 보고자 한다.
광고는 사람 많은 곳을 찾아서...
초고속 인터넷 시대를 맞아 사람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정보, 뉴스 검색, 개인 홈피, 블로그 운영, 온라인 쇼핑, 뱅킹, 주식 거래 등 사람들은 이제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곳에 광고를 해서 광고 효과를 내기 위함은 당연하다. 요즘 온라인 게임 인구가 많아지면서 게임 속에까지 광고를 게재하는 일만 봐도 사용 인구 수에 광고가 얼마나 민감한지 쉽게 알 수 있다.
광고주들에게 블로그는 색다른 매체로 다가왔다. 다른 인터넷 매체와 다르게 블로그 특성상 개인 각자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글을 쓰게 되는데,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특성 상품에 대한 글이 광고 상품과 일치할 경우 무시못할 광고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이것은 개인대 개인으로 동질감을 일으켜 그 상품에 대한 각종 정보의 교류는 물론 실제로 그 상품에 대한 판매를 쉽게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요즘은 이런 순수한 목적을 넘어서 특정 상품을 리뷰해주는 블로거까지 등장함으로써 블로그는 상품 광고에 특화되어 발전되게 된다. 특정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만을 보여주고, 부정적인 면은 면밀히 숨긴 채 개인 블로거인양 행세를 하고 있으면서 그 상품을 판매하거나 제조한 기업이 뒤에서 서포트해주는 식이다. 물론, 아닌 경우도 많다.
이것도 블로그 세계의 트렌드라면 트렌드라고 할 수 있고, 또 실제로 그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전달해 줄 수 있다는 가정하에 크게 비난할 것은 못 된다는 의견도 있다. 요즘은 블로그로 특정 기업의 상품을 광고하는 것 자체에 대한 비난의 화살도 결국 무뎌지고 있는 실정이고, 리뷰 블로거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또, 구글의 등장으로 특정 광고 블로거들을 비난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되었다. 거의 모든 블로거들이 구글 에드센스 광고를 게재하는데, 구글에서 제공하는 광고는 자동적으로 필터링되어 블로그 각 페이지마다 각기 다른 광고가 제공되고 있다. 광고주 위주의 광고 게재가 아닌 구글이 블로거 각자를 최대한 배려한 광고 게재라는 이야기다. 특정 상품 광고주는 어렵게 특정 블로거들과 연락해 광고 게재를 요청할 필요가 없고, 블로거들도 특정 상품의 좋은 점만 광고하는 특정 기업의 스파이라는 비난도 애초에 면할 수 있는 좋은 방식이다. 이렇듯 구글의 등장으로 광고주와 블로거들의 관계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블로거들이 온라인 광고를 하는 이유
구글의 등장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광고를 게재하기 한결 수월해진 블로거들은 활동량에 따라 일정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블로거들마다 편차가 크겠지만, 일정 수익을 얻는 그 자체만 봐도 블로그를 하면서 뭔가 의미있는 일을 했다는 일종의 만족감을 얻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온라인 광고에 대한 블로거들의 입장은 요즘들어 부정적으로 바뀌는 추세다. 바로, 너무 많은 광고 혹은 블로그 중심에 떡 하니 자리 잡은 광고가 블로그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가독성을 낮춘다는 비난이다. 이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나도 다른 사람 블로그에 들어갔는데, 내가 찾는 내용은 없고 각종 광고만 내 눈 앞에 아른 거리면 그냥 다른 사이트 가고 싶어진다. 또, 너무 수익에만 집착하는게 아닌가 하는 반발감도 들 때가 있다.
그래서 블로거들에게 광고는 적절하게, 어느 정도껏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방문자가 웹페이지를 딱 봤을 때 모니터 화면의 20% 미만으로만 광고로 하고, 나머지는 블로그에 대한 정보, 내용 등 블로그 자체에 대한 정보가 채워지면 방문자들도 그렇게 큰 반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광고를 아예 게재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지만, 블로그에 쏟는 열정을 조금이나마 보상받고 싶어하는 사람의 심리가 아주 강하기 때문에 광고를 없애라는 말은 허공에 떠도는 메아리나 마찬가지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온라인 광고는 공짜 컨텐츠를 제공하는 블로거들에게 일종의 보상이 될 수 있다. 블로거들이 만든 컨텐츠에 방문자들은 공짜로 접근하고 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반면 방문자들은 광고 클릭의 유무에 관계없이 광고에 노출되는 수고(?)를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방문자에 대한 광고 노출 자체가 블로거가 만든 컨텐츠에 대한 이용료인 것이다. 물론, 방문자가 광고를 직접 클릭할 경우 그 이용료는 컨텐츠 제공자인 블로거들에게 보너스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블로거들이 광고를 하면, 돈을 벌려고 환장했다느니 하는 나쁜 놈으로 매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광고 노출이 그 컨텐츠에 대한 이용료라고 생각하면 방문자들도 맘 편히 블로그를 방문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 그럼 블로거들도 더 좋은 컨텐츠를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ppinggreen@londonpointer.com
IT&인터넷
블로거들이 온라인 광고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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