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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적 시선

'밥값 좀 해'라는 말에 담긴 경제학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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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밥값 좀 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주로, 부모님들이나 친척 어르신 분들이 자녀들을 다그칠 때 그런 말을 한다. 특히, 학생이라면 공부를 잘 못할 때, 취업준비생이라면 취업에 연신 고배를 마시고 있을 때 종종 하신다.

 

이 말에 담긴 경제학적 의미라고 해서, 나는 어느 시점까지 얼마만큼의 밥을 먹었는지 수치적으로 계산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가령, 하루에 세끼씩 1년에 1095끼를 먹고, 20세가 될 때까지 총 21900끼의 밥을 먹는다는 것에 관심이 없다는 말이다. 오히려, 밥이 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분석해 거기서 경제학적 의미를 도출하려고 했다.

 

◆밥이 주는 상징적인 의미

 

밥은 의식주의 에 해당된다. 의식주가 중요하다는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 귀가 아프도록 들어서 잘 알 것이다. 당연히 먹지 못하면 살지 못한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가 있겠지만, 보통 하루 세끼를 먹어야 건강히 살 수 있다.

 

밥은 사람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주요 에너지를 제공한다. 물론, 요즘은 꼭 밥이 아니더라도 식사 중간의 간식도 있고, 자기 전에 먹는 야식도 있기에 그 상징적인 의미가 퇴색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세끼 이외의 모든 음식은 에너지가 아닌 몸에 지방만 축적시킬 뿐이다.

 

이렇게 밥을 먹고 에너지를 발휘해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가 지닌 고유의 역할을 한다. 꼬마 아이들은 뛰어 놀고, 학생들은 공부하고, 취업준비생들은 취업준비하고, 직장인들은 일하고, 주부들은 집안일하고 등 각자 자신이 맡은바 일을 하는 것이다. 우스개 소리로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는 말도 역설적으로 먹어야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밥, 그리고 건강한 식생활이 주는 경제학적 의미

 

사람은 음식을 먹으면 힘을 낼 수 있다. 위에서 말했듯이, 사회 속의 자기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준다. 반대로, 밥을 먹지 않으면 당연히 모든게 귀찮아 움직이기 싫고 방에 있는 침대 위에서 하루를 뒹굴뒹굴 구르면서 다 보낼 것이다.

 

바로 여기에 경제학적 힌트가 있다. 만약 하루 세끼 밥을 다 먹은 학생이 있다고 하자. 그러면 이제 그 학생은 학생 본분에 따라 공부를 해야 한다. 밥을 먹었기에 그런 에너지는 충분히 있다. 만약 그 에너지를 친구들과 피씨방 가서 오락하는데 다 써버렸다면, 그 학생은 에너지 낭비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번 자동차와 비교해 보자. 자동차는 휘발유를 넣어야 움직인다. 자동차의 존재 이유는 나를 회사까지 안전하게 운반하는, 즉 교통 수단이다. 하지만, 시동을 켜 놓고 움직이지 않고 에어컨 바람에 그냥 앉아만 있다면 에너지 낭비다.

 

따라서, 밥값 좀 하라는 의미는 바로 쓸데 없는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란 뜻도 된다. 같은 밥을 먹고 어떤 학생은 반에서 1등을 하고 어떤 학생은 반에서 꼴찌를 한다. 같은 양의 휘발유를 넣은 차로 비교해서 말하면, 반에서 상위권에 드는 학생은 에너지 효율이 좋은 차라고 보면 된다. 당연히, 꼴찌는 휘발유를 많이 잡아 먹는 흔히 말하는 '기름 많이 먹는 자동차'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이제 밥값 좀 하라는 말을 경제학적으로 확대해석 해보자. 왜 어른들은 이런 말로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고 했을까.


우리의 세계는 시간, 공간에 제한되어 있다. 이런 제약 속에 생활하고 있는 우리는 장기적으로 말하면 끝을 알 수 없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그 밥을 에너지로 바꿀 수 없는 날이 정확히 언제 올지 모르기에, 최소한 그럴 수 있을 때 경제적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하란 뜻인 것이다.

 

이렇게 맨날 먹는 밥을 두고 경제학적 의미를 생각해 보면 참 의미가 있다. 하루 24시간 중 3분의 1을 잠으로 보낸다고 하면, 16시간 동안 우리는 깨어 있다. 세끼를 먹는데 총 3시간이 걸린다고 한다면, 나머지 13시간 동안 경제적으로 효율을 발휘하며 보내야 한다. 13시간 내에 또 다른 간식, 야식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최소한 세끼를 먹고 13시간 동안 활동한다고 보면, 우리는 하루 중 13시간 동안은 자기가 할 일, 하고자 하는 일, 중요한 일, 예전부터 계획해 왔던 일 등 꼭 해야할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밥을 먹고 난 이후의 시간에 이런 일을 하고 나서야 우리는 에너지 효율이 극대화된 하루를 살았다고 할 수 있다. , 어른들이 말하는 밥값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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