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야구팬이 아니다. 한번도 우리 나라 야구장에 가본 적이 없다. 어릴적 야구 하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TV에서 야구 중계 역시 잘 보지 않는다. 물론, 가끔 하이라이트는 재밌게 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오랫동안 기다리면서 혹은 시간이 지체되는 것을 못 보는 성미인 것 같다. 야구 경기는 너무나 길다. 심지어, 하이라이트도 길다고 여긴다. 그러니, 종종 하이라이트도 다 보지 못하고 채널을 돌리는 경우도 많은 것이다.
물론, 류현진이 미국에 건너가 메이저리거가 되더라도 나의 이러한 생활 및 사고 방식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종종 직장 동료가 몰래 스마트폰으로 류현진 중계를 보더라도 나는 왜 저러나 싶을 정도다. 일 하는 시간에 그렇게 몰래 볼거면 차라리 휴가를 내던가 하지 말이다. 심지어, 출근할 때 내 앞에 걸어가면서 류현진 경기를 보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 뒤통수를 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남은 바쁜데, 앞에서 스마토픈으로 TV를 보면서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짜증날 뿐이다.
여하튼, 나는 도대체 류현진 경기가 우리가 살아가는데 그렇게 중요한 일인지 정말 모르겠다. 류현진이 한구 한구 최대한 힘을 실어 던지는 것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알지 못하겠는 것이다. 이는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야구에 관심 없는 사람은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이라는 것이다.
류현진의 성공적인 미국 무대 대뷔, 하지만…
류현진은 현재 미국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벌써 10승째를 거뒀고, 최근 팀 분위기도 좋다. 류현진이 미국가기 전 밝힌 개인 목표였던 2점대 평균자책점과 신인왕, 두자릿수 승수, 3선발 이내에 진입도 어느새 절반을 이뤘다. 류현진의 목표는 이제 2점대 평균자책점과 신인왕만이 남아있는 것이다.
지금 그래서 야구팬들은 류현진의 경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리고, 류현진이 등판하지 않은 날에도 다저스 경기를 관람한다. 어제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도 TV에서는 다저스 야구 경기가 나왔다. 그만큼 류현진은 물론 류현진이 몸 담고 있는 팀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나는 류현진이 처음 미국 건너간 후 벌어진 사건에 대해 아직도 기억한다. 지금은 류현진의 신인왕 후보에 오를 정도의 실력 발휘에 칭송만 하고 있지만, 나는 류현진이 다른 가십거리로 큰 이슈가 된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류현진 담배 흡연, 어린이-청소년에 악영향
류현진은 미국에 건너간 후 흡연자임이 반강제적으로 드러났고, 큰 홍역을 치뤘다. 처음 미국 진출한 새내기에게 미국 언론이 한 선수를 길들이기 위해 그러한 뉴스를 내놨다는 설도 있지만, 그 무엇이 되었든 류현진은 분명 담배를 피웠고, 담배의 중독성에 의해 지금까지 피울 가능성이 농후하다. 심지어, 한화 때부터 류현진 팬이었던 사람들에 의해 그가 사실 '헤비 스모커(소위 꼴초)'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지금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신인상도 탈 기세다. 하지만, 이는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그 이유는 이런 모습은 야구 선수를 꿈꾸는 어린 아이들은 물론 그냥 그를 응원하는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우상인 류현진이 담배를 피우니 자신들도 덩달아 따라 담배를 피우는 현상이 야기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동조효과의 동물로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려는 본능이 있다. 자신의 우상이라면 이 효과는 그야말로 대단하며, 특히 우리 나라는 그것이 더욱 심하다.
그도 그렇듯이, 우리 나라 초중고등학교 흡연 문제는 심각하다. 남학생 여학생 가리지 않고 담배 피우는 모습을 상가 화장실, 건물 뒤편 등지에서 종종 볼 수 있으며, 심지어 학교 내에서도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흡연하는 학생에 벌금을 메기는 교칙이 새로 생긴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류현진은 이런 어린이-청소년에게 자신도 모르게 분명 흡연을 부추기고 있다.
또한, 어쩌면 류현진은 담배를 피워도 운동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셈이다. 류현진이 그만큼 노력을 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자세히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담배가 신체 능력 저하에 크게 관계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담배는 백해무익한 것으로 당연히 몸에 좋을리 없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류현진의 성공, 정말 안타깝다.
나는 류현진의 성공이 다소 안타깝다. 정말이다. 오히려, 류현진이 실패를 해야 사람들은 물론 어린이들에게 큰 메시지를 줬을 것이다. 담배를 피우는 운동선수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이다.
류현진이 성공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나라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류현진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종종 길거리를 걷다 보면, '어린이들이 우리 나라의 미래'라고 하는 글귀를 볼 수 있는데, '우리 나라의 미래'가 어릴 때부터 담배를 피운다면 우리 나라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흡연을 한다고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하지만, 유명 스포츠 선수라면 그 영향력을 생각해야 한다. 류현진은 분명 잘못된 우상이며, 사람들이 환호하기에 바쁘지만, 나는 그 성공을 절대 좋게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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