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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교회와 교인이 기부를 바라보는 아주 황당한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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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매주 헌금이란 것을 낸다. 소득이 많아 여유가 있는 사람은 내는 금액도 많을 것이고, 여유가 별로 없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다. 그리고, 헌금 가운데 또 십일조라는 것이 있어서 버는 금액의 10분의 1을 헌금으로 교회에 바치는 전통도 있다. 물론, 나는 교회에 다니지 않아 이런 전통에 대해 자세히 모른다. 그저 어릴 때 친구 따라 초코파이 먹으러 갔던 기억 그리고 역시 군대에 있을 때도 초코파이 먹으러 갔던 기억, 즉 나에게 교회는 교리를 가르치는 곳이 아닌 그저 초코파이 주는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교회인들이 기부를 바라보는 그들만의 논리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사회 기부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다. 특히, 성경을 매일 읽는 독실한 신자라면, 어쩌면 이런 기부에 대해 반감부터 가질 수 있겠다. 그 이유는, 성경 전도서 5 19,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부유)를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 제 몫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라는 구절이 나오고, 또한, '역대기 29장 12절'에는 부와 명예는 모두 하나님에게서 온다는 구절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당연히 이런 성경 구절들이 있는지도 알지 못했고, 최근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그 의미를 자세히 해석해 보면 아주 놀랍다. 

이 구절을 해석해 보자면,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진 부유함은 모두 그들이 신성시하는 하나님의 선물이기에 자신이 부유하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벌을 주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가령, 교회에 갈 때마다 명품 가방 하나씩 꼭 들고 가는 교회인들이 있다면, 그것을 하나님의 선물로 해석하고 들고 간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구절은 돈이 많은 사람이 어떻게 돈을 모았는지에 대한 판단은 보류한다. 어떤 식으로든 돈을 많이 벌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인들이 성경을 따르고, 특히 이 성경 구절에 따라 열심히 종교 생활을 한다면, 이들은 하나님의 선물을 받기 위해 혹은 어떤 방식으로든 최대한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당연히, 사회 기부에 대한 관심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쩌면, 오히려 이들은 기부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을 수도 있다기부금이 필요한 사람 혹은 금전적인 도움이 필요한 가난한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을 돕는 것은 곧 하나님에게 대항하는 것이고, 하나님에게 대항하는 행동을 하려는 교인들은 아무도 없는 것이다.

 

사회적 기부는 꺼리지만, 교회에 대한 기부는 충실히... 

이들은 위와 같이 사회를 위한 기부는 꺼릴 수 있지만, 교회를 위한 기부는 아주 기쁜 마음으로 한다. 어떻게 보면, 서두에서 언급한 헌금, 십일조 외 교회 새건물 건설 자금 혹은 건물 증축비 등은 모두 이름만 바뀐 교회에 대한 기부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기부라는 말을 교회에 적용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어떻게 보면, 종교 활동은 지극히 개인적인 활동이고, 교회에 헌금 및 어떤 형식의 돈을 내는 것은 개인적인 종교 활동비의 개념과 같다는 것이다. 또, 그 돈은 대부분 교회 안에서 쓰인다. 마치 나이트 클럽에 들어갈 때 입장료를 내고, 그 돈은 클럽의 운영비로 쓰이는 것처럼 말이다. , 교회에 내는 돈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부금이 아닌 개인 종교 활동비라고 해야 옳다는 것이다.

따라서, 믿음이 별로 없는 교인들도 이것을 기부금이 아닌 종교 활동비라고 생각하기에 약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들이 보기에, 종종 교회가 제공하는 종교 서비스에 비해 더 많은 돈을 요구하면, 종교 활동비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고, 결국 교회가 너무 돈을 밝힌다는 생각에 다른 곳으로 옮기는 그런 교인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이다. 마치 클럽 입장료가 비싸 옆 클럽으로 옮겨가는 젊은이들처럼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교회에는 이렇게 생각하는 교인보다 아주 독실하게 믿는 교인들이 더 많고, 또 그깟 돈을 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그저, ‘전도서의 구절처럼 혹은 '역대기'의 구절처럼 하나님의 선물이 없었다면, 애초에 이런 돈이 자기 주머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것이 또한 교회가 지금껏 운영되고, 점점 더 건물을 증측해 확장해 왔던 원천이기도 하다.

 

교회 기부금으로 세금을 덜 내려고 악용하는 교인들 

이 글을 읽고 놀라지 않았으면 하지만, 교회에 내는 헌금도 소득 공제가 된다. 세법상으로 헌금도 기부금으로 인정을 한다는 말이다. , 이것은 소득에서 헌금을 낸 만큼 공제하여, 세금을 덜 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소득 공제율은 10%가 적용된다. 쉽게 설명하자면, 연봉 1억원의 교인이 만약 연간 1000만원의 헌금을 냈다면, 100만원의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기에 소득 1억이 아닌 9900만원에 대한 세금만 낸다는 것이다. 만약 소득세율이 30%라고 한다면, 이 사람은 30만원의 세금을 덜 내는 것이다. 

문제는, 교회의 이런 시스템을 악용하는 고소득자가 많다는 것이다. 고소득일수록 교회에 헌금을 많이 내는 것이 공제를 많이 받을 수 있기에, 헌금을 적게 냈으면서 많이 냈다고 속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영수증만 조작하면 너무 쉽다. 또한, 이들은 어느 성경 구절에도 세금을 많이 내라는 말은 없기에 이러한 조작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다.
 

교회가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하는 것을 인정하는 한 교회의 인터넷 카페의 글 

위의 캡쳐(저작권 문제로 삭제 처리되었음. 직접 인터넷 검색하면 나옴)처럼, 기부금 영수증을 조작해서 발행하는 것은 교회 내에서 공공연히 발생한다. 세금을 덜 내려고 교회에서 받는 기부금 영수증을 조작하는 것이다. 영수증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면, 고소득자는 아주 쉽게 탈세를 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기부금 소득 공제의 다른 꼼수도 노린다. 원래 종교 기부금 및 모든 기부금 공제는 자신을 비롯해서 직계비속 (자녀)만이 소득공제이고, 직계존속(조부모)은 소득공제 대상이 아닌데, 종종 조부모의 기부금을 자녀가 낸 것처럼 속여 세금을 덜 내려는 꼼수도 벌인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런 불법적인 행동은 거의 적발되지 않는다. 교회는 일반적으로 비과세이기 때문에 국세청이 교회 장부를 뒤지거나 압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렇게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항상 의문이 든다.

교회 기부금에 소득 공제를 허용하여 이렇게 불법을 조장하고 유발시키는 것보다 차라리 종교 단체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최소한 우리 나라의 조세 정의를 위해 올바른 일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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