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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지성이 첼시로 가는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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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박지성 선수가 영국은 물론 이탈리아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세 개의 폐를 가진 선수', '퍼거슨이 좋아할 만한 선수' 등, 그리고 오늘은 또 어디서 인터뷰를 했는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나서서 박지성은 환상적인 선수라고 극찬하고 있네요.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세계 최고의 구단에서 뛰는 박지성 선수이기에, 그 칭찬이 제가 받은 것처럼 아주 기쁘지만, 가슴 한편으로는 또 걱정되기도 합니다. 지금 재계약 시즌인데, 아직도 하지 않고 있고,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과 재계약을 안한 것은 실수라고 몇 달 전에 말했으면서 아직도 재계약 소식은 없습니다. FM 말따라 퍼거슨 감독은 꾀 많은 늙은 여우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또, 이번 달에는 박지성을 지난 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제외한 것은 부족한 골 결정력이라고 뒤늦은 변명을 하면서 한국 팬들의 성토가 이어졌죠. 하지만, 감독은 선수들의 능력을 보고 계약을 하고, 경기에 내보내서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라서 감독 탓만은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선수 개개인 스스로가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1군에서 제외되거나 이적이 되거나 하는 것은 당연하죠.

오늘은 또 걱정스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쿠키뉴스가 맨유 선수들의 선수 능력 데이터를 뽑았다고 하네요. 기자들이 직접 뽑았는지, 맨유가 분석해서 맨유 홈페이지에 올렸는지는 모르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번 시즌 박지성의 골결정력이 맨유에서 최하라고 합니다. 28개의 슛팅 시도에 1골 기록. 어시스트가 1개 있지만, 이것도 풀럼전 회심의 슛이었기에 29개의 슛팅 시도가 되겠죠.

점점 맨유와의 결별 수순 분위기가 구장 내외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박지성 몸값을 높이기 위한 언론의 열렬한 칭찬, 박지성의 능력을 의심하는 퍼거슨 감독과 또 적절한 타이밍에 나온 박지성의 부족한 골결정력 자료 등 저는 맨유가 박지성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이적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하지만, 이러한 모든 상황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지금 프리미어리그에는 거스 히딩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감독이 바뀌면, 그 팀내 선수들의 이동이 많아지죠. 특히, 첼시라는 팀은 감독이 바뀌면, 그 선수들도 감독 선호에 따라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주제 무링요 감독이 부임하면서 데리고 온 카르발료와 페에이라, 또, 첼시의 미드필더 자원이 넘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데쿠를 데리고 왔죠.

이렇듯 히딩크 감독이 박지성을 영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지금 박지성 선수 나이로는 축구 선수로서는 전성기이기에 지금 잠깐 맨유에서 부진하다고 해서 영입하지 않을 이유도 없습니다. 맨유라는 팀에서 이미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험과 경력도 프리미어리그를 처음 겪는 히딩크 감독에게 필요한 것이죠. 박지성 선수 입장에서도 히딩크 감독 아래에서 한차례 좋은 시간을 보냈기에 히딩크 감독이 부른다면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삼성이란 스폰서도 있기에 어쩌면 연봉이든 이적료든 더 성사되기 쉬울 수도 있죠.

어쩌면, 박지성이 히딩크 감독과 재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저의 바람이 이러한 논리를 펴게 된 것 같네요. 하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