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터넷

예견된 구글과 중국의 충돌 그리고 중국인들의 선택

에그2 2010. 1. 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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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구글이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구글 이메일을 해킹하려고 했다는 구글측의 주장으로,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정부가 직접 나서서 이메일을 해킹하려고 하는지 어이가 없다면서 중국 시장에서 빠지겠다고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구글이 중국에 진출했을 때부터 이미 예견된 결과로 결코 놀랄 만한 사실이 아니다.

사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계는 자유롭게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이 보편화되었지만, 중국인들은 아직도 그렇지 못하다. 중국은 1978년, 당시 지도자 등소평이 나서서 개혁개방 정책을 내걸었지만, 정치와 경제는 확실히 분리하는 노선이었고, 지금도 그런 정책이 이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WTO에도 가입하고 다른 나라와 수출입 무역을 하면서 경제를 키우려고 애를 쓰지만, 정치적으로는 아직 탄압과 멸시가 보편적인 공산주의/사회주의 국가체제인 것이다. 이런 노선에 반하는 정보가 13억 중국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인터넷에 떠돌아다닌다면, 그들의 체제에 큰 위협이 될 것은 뻔한 일이다.

이번에 직접적인 타깃이 된 중국인권단체들의 이메일 해킹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 보면, 내일 어느 주식이 상한가를 칠 지 미리 알려주는 것과 같은 황금 정보다. 또, 해킹을 통해 중국을 위협할 만한 정보를 미리 발견한 그 해커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상당한 금전적인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반면, 해킹 당한 그 중국 인권 단체 멤버는 철장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제로섬 게임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금까지의 언론 보도를 보면, 구글과 중국의 충돌에 미국 정부가 나서 국제적인 문제로까지 번졌다는 것을 집중 보도하고 있는데, 사실, 이 외교적인 문제는 체제가 다른 두 나라라는 이유로 체제를 바꾸지 않는 한 절대 궁극적으로 해결될 수가 없다. 사회주의 중국과 자본주의 미국은 각자가 원하는 목적은 현저히 다르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노선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중국은 계속 이메일을 포함한 인터넷 사용자 검열을 계속할 것이고, 미국 혹은 구글은 이러한 검열 자체가 개인 사생활 보호라는 시장 자본주의를 구축하는 원리에 어긋나기에 절대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를 하는 것은 소극적 해결책일 뿐이다. 현재, 구글은 이미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으로서 중국을 향해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라고 면전에서 외치면서 중국 시장에 안녕을 고했고, 옆에서 미국은 내 옷에 '똥'이 튀었다며 구글을 응원하는 격이다.

이 문제는 구글 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어느 다국적 기업에서도 생길 수 있는 일이기에,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해결책은 중국인들이 스스로 일어서 국가 체제에 반대하는 '촛불'을 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천안문 사태처럼 또 중국이 무기로서 진압하려고 한다면, 이번에는 이 문제에 이미 깊은 우려를 표명한 미국이 어떻게 나올까도 내심 궁금하기도 하다.

중국인들이 이런 적극적인 해결책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중국인들은 영원히 인터넷 홈페이지 만들때 신분조회 검사 받고, 도메인 등록을 제한받으며, 인터넷 검색어도 마음대로 정하지 못하는 등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은 계속될 것이다. 그런 상태로 영원히 지내든지 아니면 이번 구글 사태를 기회로 삼아 억압된 인터넷 자유를 찾든지 중국은 지금 중대한 선택 기로에 서있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이런 적극적인 반발에 강경책으로 대응한다면 전세계 큰 혼란을 부를 것이다. 만약, 중국 정부가 열받아서 중국 내 인터넷 케이블을 모조리 끊는 강경책을 쓴다면, 이미 인터넷에 중독된 중국 젊은이들이 해외로 도피하는 중국 인구 대이동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마음대로 중국을 비난하는 글도 중국이었으면 쓰지 못했을 거라 생각이 문득 들어 글을 여기까지만 쓰도록 하겠다. 할 말은 많지만, 왠지 등골이 오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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