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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현대차가 의외로 자랑스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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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불황에 따라 국가 경제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미국 3대 자동차 생산 업체는 미국 정부에 자금을 목 빠지게 기다린지 오래고, 지난 IMF때 대우를 삼켰던 GM은 염치도 없게 우리 나라 정부에 직접 자금 구제 요청을 할 것이라고 하네요.

노사 문제, 해외시장과 내수의 자동차 성능 차이 논란 등 회사 안팎으로 바람 잘 날 없는 현대차지만, 지난 IMF위기와 또 지금껏 세계금융위기를 아무 탈 없이 버티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할 뿐입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따로 있습니다. 이런 극심한 침체 속에 현대차는 무려 9조원을 연구개발 투자 자금으로 책정했다고 합니다. 이 중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2 4천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하네요. 정부에 돈을 달라고 떼쓰는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 속에 홀로 당당하게 나 투자할 자금 많아!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 말로만 위기가 기회다라고 외치는 기업 분위기 속에서, 실제로 이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한국 기업의 모범이 되고 있죠.

 

이 연구개발 투자 계획은 참으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9조원이라는 거대한 금액은 그렇다 치더라도, 경제 위기 속에서 나온 투자계획이기에 그렇고, 현대차가 가진 기회를 위한 투자이기에 그렇습니다.

 

영국의 자동차 역사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90년대, 영국 자동차업체는 미국, 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지만, 지금 영국 자동차 회사는 거의 모두 외국 기업에 넘어간 상태입니다. 복스홀, MG 로버, 미니, 재규어, 롤스-로이스, 벤틀리, 로터스, 아스톤 마틴 등 영국 국민에게 사랑받던 회사들은 모두 미국, 독일 등의 회사로 넘어간 지 오래죠. 지금은 일부 모델이 럭셔리 브랜드로 각광받고도 있지만, 그 당시 투자를 제때 하지 않아 점점 시장에서 낙오되면서 외국 기업에 헐값에 팔렸습니다.


, 요새 F1자동차로 각광받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멕라렌 SLR만 봐도 자동차 시장에서 연구개발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원래는 멕라렌이란 영국의 작은 F1 자동차 회사가 사정이 어려워지자 거의 경영을 포기했는데, 1999년 메르세데스-벤츠가 그 기술을 인정, 파트너쉽을 맺고 멕라렌에 6천억원이란 당시 거대 금액을 투자해서 지금의 메르세데스-벤츠 멕라렌 SLR을 만들었습니다. 멕라렌은 이 투자로 하여금 1996년 때 중단한 자동차 생산을 2005년에 벤츠-멕라렌SLR 자동차 브랜드로 600대 판매를 돌파할 수 있었죠.

 

이렇듯, 연구개발투자 자금 그 자체로만 자동차 회사를 먹고 살릴 수 있습니다. 또, 지금 같은 불경기에는 자동차 시장의 선도주자로 나설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죠. 현대차(기아차)는 대한민국 유일의 자동차 브랜드며, 이런 불경기에 연구개발투자 자금이 충분하다는 사실만으로도 현대차가 자랑스런 이유가 충분히 될 듯 합니다.